2019 새해의 꿈 하나, 세이셸 II

[CEONEWS] “아프리카의 세이셸”. 수도 마헤에 이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두 섬, 프랄린 섬과 라디그 섬을 소개한다. 마헤에서 세이셸의 DNA인 크레올을 확인했다면, 다음은 세이셸이 갖고 있는 경이롭고 특별한 자연을 맛볼 차례이다.

글·사진 김관수 travel.everythings@gmail.com

SPONSORED BY 세이셸관광청, 드림아일랜드

 

프랄린 Praslin

마헤에서 페리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프랄린 섬은 그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해변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발레드메 국립공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세이셸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지만 마헤가 도시라면 프랄린은 작은 시골로, 그래서 더욱 값진 자연을 우리 앞에 내어주며 더욱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한가로이 쉬고 싶다면 주저 없이 찾아가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곳.

발레 드 메 Vallee de Mai

코코 드 메르와 에덴동산

프랄린의 대표적인 여행지이자 세이셸의 자랑인 발레 드 메 국립공원 관람은 세이셸의 과거로 돌아가는 탐험을 즐기는 시간이다. 무려 15억 년 전부터 존재했다는 이 원시림 안에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오직 세이셸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다의 코코넛으로 불리는 코코 드 메르Coco de Mer가 발레 드 메의 입구에서부터 눈에 띈다. 열매라고 하기에는 꽤나 큰 크기가 놀라워 손으로 들어보지만 여간 묵직한 것이 아니어서 쉽지 않다. 가이드가 손에 든 것은 여성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남성을 상징하는 것도 보여준다. 긴 막대기처럼 생겨 누가 이야기해주지 않으면 열매라고 생각하기도 어려울 것 같은 모습.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열매라는 별칭도 참 그럴싸하고, ‘아담과 이브의 열매’로 칭하며 발레 드 메를 에덴동산이라고 부르는 것도 재미있다. 30미터에 이르는 키 큰 열대식물과 나무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하늘을 모두 가릴 만큼 우거진 원시적인 자연, ‘거인의 숲’이라고 불리는 그곳에 햇빛 한 줄기만 땅으로 떨어져도 왠지 신비스럽다.

앙세 라지오 Anse Lazio

뽀얀 아기 살결 같은 모래사장

프랄린 섬의 북서쪽 끝에 다다랐을 때쯤 나타난 해변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몸이 굳어지며 입을 쩍 벌리고 한참을 서서 바라봤다. 해변 앞에 커튼처럼 드리워진 야자수와 타카마카 나무들 사이로 드러난 뽀얀 살결 때문. 이제 갓 태어난 아기의 속살을 가져다 놓기라도 한듯 새하얀 모래사장에 눈이 멀 것만 같아 진정 다른 세상 안에 들어온 기분이다. 얼마나 부드러운지 손으로 만지지 않고는 베길 수 없는 새하얀 모래 위로 강렬한 햇살이 떨어져 신기루를 만들고, 신비스러운 몽환이 온몸을 감싼다. 값비싼 물감을 풀어놓은 것만 같은 바다와 새하얀 고급 요트들은 안타깝게도 이곳에서는 그저 덤처럼 느껴진다. 모래사장을 아장아장 뛰어다니는 아기와 엄마의 등장은 앙세 라지오의 아름다움에 마지막 정점을 찍는다. 절경으로 기네스북에도 오른다는 것, 잘 이해가 되지 않던 무형의 존재감이 눈앞에 덩그라니 놓여있는 아찔함을 느끼다니. 앙세 라지오에 감사할뿐이다.

Editor's Choice

'Big Dream'을 위한 프랄린의 리조트

Raffles Seychelles

프랄린의 관문인 캣코코Cat Cocos 선착장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떨어진 래플스 세이셸은 프랄린 섬의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래플스가 갖고 있는 5성급의 럭셔리한 명성을 아낌없이 만끽할 수 있는 곳.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비탈에 질서정연하게 층을 이루고 자리 잡은 고급빌라에서 바라보는 바다전망은 인도양 최고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전체적으로 리조트 구석구석까지 모던하고 세련된 감각으로 무장한 래플스는 3가지 타입 86개의 빌라를 갖추고 있다. 객실 내부는 널찍해서 여유롭고, 언제라도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침대와 소파가 배려 깊게 배치되어 있다. 또한 파노라마 전망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개인 풀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도 외부의 소음과 같은 불필요한 것들로부터 완벽히 차단된 것 같은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 휴식의 효과는 배가 된다. 바다가 바라보이는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스파, 인테리어와 맛 모두 인상적인 다이닝 공간들, 래플스 타카마카 해변에서 누리는 로맨틱 디너 등은 래플스를 보다 사랑하게 되는 시간을 선사한다.

라디그 La Digue

천국 같은 세이셸에서도 ‘작은 천국’이라고 불리는 라디그 섬은 프랄린 섬보다도 규모가 작지만 여행자들에게는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섬이다. CNN,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이 선정한 최고의 해변이 있고, 크고 작은 화강암 기암괴석들이 오묘한 모습으로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환경보호를 위해 자동차 운행에 제한이 있어 주로 여행자들은 자전거를 타고 해안을 따라 섬을 돌아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지도 모르는

섬 한 바퀴

2~3시간이면 자전거로 라디그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작은 섬이지만 그 속에 들어 있는 풍경들은 자연스레 여행시간을 한참 늘려 놓는다. 반드시 들러야 하는 지도 속 명소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군데군데 나타나는 이름 없는 풍경들까지 계속해서 길을 멈추게 만들기 때문이다. 투어를 다니는 길은 넓고 깔끔한 도로는 아니지만, 자전거를 타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평지가 대부분으로 오히려 큰 도로가 아니어서 더욱 운치 있고 편안하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늘 곁에 함께 하는 환상적인 해변 풍경 때문이다. 각종 여행관련 매체의 조사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로 늘 이름을 올리는 ‘앙세 소스 다종Anse Source d'Argent’ 해변은 라디그를 넘어 세이셸을 대표하는 궁극의 아름다움을 지녔다. 멀리까지 걸어갈 수 있는 야트막한 높이의 투명한 바닷물 아래로 해초밭이 펼쳐진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물의 방향에 따라 또 바람의 움직임에 따라 살랑살랑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해서 계속해서 보고 있게 된다. 솜씨 좋은 석공이 하나하나 깎고 다듬어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크고 작은 기암괴석들은 새하얀 모래사장 주위를 둘러싸고 서서 햇빛의 각도에 따라 핑크와 회색을 오가며 이색적인 해변의 미학을 완성한다. ‘세이셸 해변의 좋은 것들만 모두 가져다 한데 모아 놓은 것 같은 완벽함’이라는 표현이 앙세 소스 다종을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이 아닐까.

섬투어에는 세이셸의 상징 중 하나인 알다브라 자이언트 육지거북도 함께 한다. 세계 최다인 약 15만 마리가 세이셸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웬만한 리조트에서도 자체적으로 사육 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수의 거북이 살고 있지만, 길에 나와 걷고 있는 녀석은 라디그 섬을 둘러보는 길에 처음 마주쳤다. 도로의 갓길을 이용하듯 자전거를 피해 길의 한쪽 끝에 붙어 걷고 있는 육지거북의 걸음만큼이나 느릿느릿 다니고 싶은 마음, 갈 길 바쁜 여행자에게는 더욱 간절해진다. 알다브라 자이언트 육지거북이 모여 살고 있는 모습을 앙세 소스 다종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유니온 이스테이트L'Union Estate에서 볼 수 있다. 길게는 300년까지 산다는 장수 동물 자이언트 육지거북 10여 마리가 모여 먹이를 들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린다. 덩치도 육중한 녀석들이 풀을 뜯어 먹는 속도는 여전히 느리지만 그들이 가장 빨라지는 순간이기도 해서 재미있고 귀엽다. 이곳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코코넛오일을 가공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소 한 마리가 원을 그리며 돌고 있는 곳이 있는데 코코넛오일을 짜내는 모습이다. 영화 ‘굿바이 엠마누엘’의 촬영지인 플랜테이션 하우스 역시 유니온 스테이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방문지이다. 세이셸의 전통가옥으로 19세기 식민지 시절 지어진 이 집은 전 세이셸 대통령의 별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내부에 당시의 모습이 남아있다.

라디그 섬을 나와 다시 마헤로 돌아가는 페리를 타고 멀어져 가는 라디그 섬을 바라보고 있으니 떠나는 아쉬움 보다는 기분 좋은 안도감이 든다. ‘이 섬에 안 왔다면 평생 후회했겠지.’

Editor's Choice

'Big Dream'을 위한 라디그의 리조트

le domaine de l'orangeraie

르 도맹 드 로랑제리는 라디그 선착장에서 도보로 이동해도 좋을 만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편리하다. 마헤나 프랄린에 비해 큰 규모의 리조트가 적은 라디그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리조트로 꼽히는 이곳은 커플, 가족여행객 모두가 라디그에서 최고의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바닷가 앞에 자리한 조식 뷔페 레스토랑과 야외 수영장 주변은 포토제닉한 풍경으로 아침의 기분을 더욱 상쾌하게 해주는 공간이다. 45채의 빌라가 널찍하게 자리 잡고 있고, 객실은 이곳의 자연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인상적이다. 라디그 섬을 대표하는 리조트인 만큼 스파와 피트니스, 레스토랑 등의 부대시설 역시 유명 브랜드의 리조트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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