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탈환’기대하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국내 금융권은 대형화와 선진금융시스템 구축을 통해 글로벌 금융그룹들과 경쟁체재를 갖춰나가고 있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빅4 금융지주사들은 각자 강점을 갖고 국내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명실상부한 ‘국민의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한 KB금융지주는 지난 7월 임영록 회장을 새로운 선장으로 맞이해 체질개선을 통한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취임하자 마자 ‘소신 있는 인사’로 주목받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KB금융의 리딩뱅크 탈환’을 천명했다. 특히 임 회장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이윤창출과 사회적 책임에 충실한 ‘금융생태계 선순환 구조’확립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2만5천여 임직원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필요할 때 내리는 비’ 같은 ‘시우(時雨)금융’을 적극 실천해 나가고 있다. 10월 19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기초체력이 튼튼한 KB금융호가 국내 금융시장을 넘어 세계를 호령하는 바이킹호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다음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의 일문일답.

Q.2010년부터 KB금융지주의 사장으로 계시다가 지난 7월 회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앞으로 KB금융지주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A.취임식에서 밝힌 대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을 바탕으로 그룹의 체질 개선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KPI, 마케팅, 채널 등 모든 프로세스를 고객 지향적인 시각에서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금융산업 특성상 단기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고 무리한 업무를 추진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기 때문에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KB금융 그룹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입니다.

첫째 무엇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규모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성장전략을 추구할 것입니다. 둘째,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조달비용을 줄이면서 여신 segment별 차별화와 점포별 효율성 분석을 통해 인력 재배치 등을 추진할 것입니다. 셋째, KB의 핵심사업인 리테일 부문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고객별 차별화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취약한 법인영업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우량 중소기업과 소호에 대한 자금 지원을 늘릴 것입니다.

또한 사회가 디지털화, 스마트화하면서 금융거래의 속도가 빨라지고 고객의 니즈가 다양해지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의 업무 태도와 생각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스피드 경영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저소득층에 대한 서민금융 지원, 가계부채 연착륙 유도 등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이며 그 일환으로 신용이 낮아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서민고객층에게 연 10% 후반 대의 금리가 적용되는‘KB착한대출’을 최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KB금융그룹은 향후에도 이러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KB금융의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Q.취임 후‘출신’과‘파벌’을 따지지 않는‘소신 있는 인사’로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인사를 단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인지, 이번 인사에서 우려하는 점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취임 후 단행한 그룹 경영진 인사는 흐트러진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영업을 원활히 추진시키기 위해 신속하면서도 신중하게 실시했습니다. KB금융그룹이 처해있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향후 KB호(號)가 나가야 할 방향을 꿰뚫고 있는 경영진을 선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특히 계열사 대표이사의 경우 내ㆍ외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KB의 비전과 핵심가치, 그리고 경영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인물들 가운데 학력이나 출신을 불문하고 전문성과 리더십 등이 가장 우수한 후보자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가 심층면접을 통해 계열사에 추천했습니다. 대표이사 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KB금융은 앞으로도 학연이나 지연, 출신 등과 관계없이 열심히 일하는 능력있는 인재가 적재적소에 배치, 업무성취 의욕을 높이고 조직에 건전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능력과 성과에 따라 인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Q.비은행 부문의 다각화 강화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에 대한 고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장 중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의 계획이나 진행되고 있다면 현재 진행상황과 앞으로의 운영방안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A.KB는 은행에 집중된 Portfolio 개선을 위해 비은행 분야를 육성하고 성장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비은행 분야와 관련된 사업 Portfolio에 대한 M&A를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M&A는 이벤트성이 아닌 효율적이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그룹 전체의 시너지 제고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인수 대상 회사의 가치 산정을 위해 수익성뿐만 아니라 향후 시장 전망, 시너지 창출 여부, 중복 계열사와의 효율적인 운영방안, 신규 사업진출 필요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등에 대한 M&A도 이 같은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으며 매각자 측의 우선협상자 선정 기준 등을 고려해 KB의 가치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모든 M&A 추진은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진행될 것이며 앞서 말씀드린 조건을 충족하는 방식의 M&A 전략을 유지할 것입니다.

Q.금융권에서도 경쟁사들간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금융시장에서 KB금융지주의 우위 확보를 위한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요?

A.현재 금융시장은 저성장/저금리 추세 지속, 금융소비자 보호 및 정부규제 강화, 가계부채 이슈,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고 향후 우량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 또한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이에 대비해 KB금융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장기적인 시각에서 긴 호흡을 갖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을 바탕으로 체질 개선을 차근차근 추진할 계획입니다.

첫째, 결제성 계좌 유치 확대 등 저원가성 예금 증대, 여신 Segment별 리스크를 감안한 Pricing 정교화 등을 통해 NIM 관리를 강화, 적자점포 Network 재조정, 고객별/지역별 맞춤형 점포운영 확대 등 영업채널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상환능력 중심의 심사 및 신용평가 모델 개선 등 사전적 관리 강화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부실채권이 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연체감축 강화 등을 통해 신용손실 부담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KB의 핵심사업인 Retail 부문의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고객별 맞춤형서비스 확대 등 고객관리를 강화하고 법인영업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기업금융 인력의 전문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의 제고, 영업채널 효율성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Q.최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강하게 일어나 기업에서 서로 앞다투어 CSR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KB금융지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A.KB금융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도 금융기관이자 기업시민의 일원으로서 그 동안 국민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따라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단순히 이익의 사회환원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사회와의 공생발전을 통한 가치증진과 지속가능 경영의 필수조건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국민을 먼저 생각합니다’라는 경영 슬로건과‘가장 존경받는 기업시민’등을 모토로 삼아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장 재임시절 그룹 사회공헌협의회 의장으로서 전국 1,200여개로 이루어진‘KB스타 드림봉사단’을 출범시킨 바 있는데,‘KB스타 드림봉사단’은 그룹 임직원 2만 5천여 명이 지역밀착형‘1인 1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연간 25만 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KB금융은 그룹의 사회공헌 4대 핵심분야인 청소년, 노인복지, 환경, 글로벌 등에 대한‘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서민금융을 대표하는 KB의 특성과 강점을 살려 지역사회와 취약계층에 대한 실질적인 기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세계적인 경제 위기인 만큼 변화와 혁신은 빼놓을 수 없는 경영화두입니다. 회장님이 추구하는 KB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지론을 말씀해 주십시오.

 

A.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이 위기를 타개하고 적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임식에서“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을 통해 그룹의 체질을 개선해 나가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씀 드린 바 있는데, 이는 기본으로 돌아가(Back to the basic) 우리가 가장 잘하는 분야의 경쟁력을 확실히 다져 성장기반을 다지고,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흔들림 없이 대처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에 힘쓰며,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즉,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 기초체력을 다져야 보다 효율적인 변화와 혁신이 가능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성장을 통해 체격과 체질을 굳건히 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비단 KB금융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많은 은행들이 각각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기초체력을 튼실히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입니다.

Q.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KB금융지주의 비전과, KB금융지주를 이끌어가는 수장으로서의 각오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취임 이후‘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와 같은‘시우(時雨)금융’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이는 기업의 적정한 수익창출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유기적으로 돌아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금융생태계 선순환 구조’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취임식에서 강조한‘Back to the basic’의 근거이기도 합니다.

금융이 기본에 충실해 고객과‘윈-윈’하면서 영업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성을 높여 적정이윤을 확보하면 서민금융 및 사회공헌 활동을 보다 많이 할 수 있고 많은 세금을 내면서도 주주가치 극대화도 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기업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가 증가하고 기업의 영업기반도 강화되어 일자리 창출과 같은 창조경제에도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고객이 미래성장 동력의 확고한 기반임을 인식하고 고객이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기울일 것입니다. 고객을 상품판매의 대상으로 인식하지 않고 동반성장의 파트너로 인식하는‘시우(時雨)금융’을 적극 실천할 것입니다.

KB금융그룹은‘시우(時雨)금융’과‘금융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선도해 고객에게 진정으로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금융기관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저를 비롯한 모든 경영진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개인적으로 성취하고 싶은 목표와 앞으로의 바람이 궁금합니다.

A.KB금융그룹에 긴 호흡과 큰 그림을 제시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진할 수 있도록 든든한 밑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향후 누가 KB의 경영을 맡더라도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도록 성장의 토대를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임 초기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온돌처럼 온기가 오랫동안 유지되는 경영을 추구할 것입니다. 저는 지주 경영진과 계열사 대표 및 임원들에게 이러한 온기 경영을 수시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기 성과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과에만 집착해 반짝하는 지표를 제시하기 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KB금융그룹은 외형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맨 파워와 사회공헌의 실천 등에서도 진정한 대한민국의 선도금융그룹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자 바람입니다. 

Q. 마지막으로 우리 경제를 위해 애쓰고 있는 수많은 CEO들과 CEONEWS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A.우리 경제와 기업 발전을 위해 늘 애쓰고 계신 수 많은 CEO들께 우선 경의를 표합니다. 최근의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성과와 발전을 이뤄내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울러 ‘윤리경제’ 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우리 사회와 문화의 가치창조를 위해 애쓰고 계신 ‘CEONEW’임직원 모두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와 애정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다양한 창조적 비판과 해설을 제공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프로필>
1955. 3. 30 강원도 영월 출생
1977. 5 제20회 행정고시 합격
1978. 3~1980. 8 서울대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
1991. 4~1992. 5 대통령 경제비서실 사회간접자본투자기획단행정관
1992. 6~1994. 5 미국 밴더빌트 대학원(경제학 석사)
1997.12~1998. 2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자금시장과장
1998. 3~1999. 1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
2000. 5~2001. 5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재정지원부장
2001. 5~2003. 8 재정경제부 정책조정심의관
2003. 8~2004. 2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
2004. 2~2005. 2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
2005. 2~2006.10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2006.10~2007. 3재정경제부 차관보
2007. 3~2007. 7 재정경제부 정책홍보관리실장
2007. 7~2008. 2 재정경제부 제2차관
2010. 8~2013. 7 (주)KB금융지주회사 사장
2012. 8 한양대학교 대학원(경제학 박사)
2013. 7~현재 (주)KB금융지주회사 대표이사 회장
賞 勳 : 홍조근정 훈장(200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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