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송명빈 사무실·자택 압수수색서 ‘폭행 사용 추정’ 도구 확보

[직원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6일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경찰의 2차 출석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CEONEWS=김충식 기자] 직원 상습폭행 의혹을 받는 송명빈(49) 마커그룹 대표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0일 서울 강서구 마커그룹 사무실과 송 대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송 대표가 직원 양모(33)씨를 폭행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양씨를 폭행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물건을 사용한 특수폭행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앞서 양씨는 송 대표가 지난 2016년 3월부터 3년여간 사무실에서 자신을 상습 폭행하고 협박했다며 지난해 11월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양씨는 송 대표가 자신을 쇠파이프, 각목, 구둣주걱 등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도 양씨를 횡령·배임·무고 등 혐의로 검찰에 맞고소했다.

남부지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강서경찰서는 지난 3일과 6일 송 대표를 불러 조사를 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송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취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송 대표에 대한 수사를 좀 더 진행해서 마무리하고, 송 대표 본인이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마친 후 신병처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세계 최초 디지털 소멸 원천 특허인 ‘DAS(디지털 에이징 시스템)’을 보유한 인물로 2015년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라는 책으로 유명세를 탔다.

한편, 지난 17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마커그룹 송명빈 대표에 대해 다뤘다.

이날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송 대표에게 상습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와 접촉했다.

이어 진행된 인터뷰에서 A씨는 ‘폭군의 노예’라고 표현하며, 21개의 파일과 120여 시간 분량에 걸친 음성 파일을 건넸다. 공개된 음성 파일에는 ‘살인미수’, ‘청부살인’, ‘폭행’ 등 송 대표의 폭언이 담겨있었다.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은 그가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직원 A씨를 상대로 도넘은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공개된 녹취록에는 ‘일하지 말고 맞자 그냥’, ‘이리로 와’, ‘왜 또 소리 질러’ 등 고압적인 분위기를 형성했으며,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영상까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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