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샘∙안양샘병원 알레르기내과 신은용 과장
지샘∙안양샘병원 알레르기내과 신은용 과장

일상생활을 하며 직접적으로 잘 못 느끼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속에는 우리 몸을 자극하는 수많은 요인들이 있습니다. 자극원에 우리 인체가 과도하게 면역 반응을 보일 때 이것을 알레르기라고 합니다. 지샘∙안양샘병원 알레르기내과 신은용 과장님의 도움말로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알레르기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귀금속, 호두, 땅콩 같은 견과류 등과 같이 주위 환경에 존재하는 물질(알레르겐)을 유해 물질로 오인했을 때 발생합니다. 또한 진통 소염제, 항생제, 조영제 등과 같이 약물에 대해서도 과민 반응을 일으키게 될 때 발생합니다. 어떤 사람에겐 괜찮지만, 어떤 사람에겐 매우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증상은 아나필락시스, 천식, 비염, 두드러기, 가려움증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한 번 시작된 알레르기 질환은 대부분 완치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발생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곤 합니다.

천식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만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며, 가슴에서 색색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됩니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5% 정도가 천식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천식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원인으로는 꽃가루,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 바퀴벌레, 동물 알레르겐 등과 같은 대기 알레르겐이 있으며, 담배 연기, 냄새와 같이 비특이적인 자극원이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나는 색색거리는 소리, 발작적이고 밤에 더 심한 기침, 가슴이 조이는 듯한 답답한 느낌, 호흡 곤란, 가래가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환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천식 증상은 오래 지속되기도 하고 반복되기도 하는 등 자주 변화합니다.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어 천식 발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갑작스럽게 천식 발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천식의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환경 관리로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의 차단이 있습니다. 약물 치료로는 장기적으로 기도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질병 조절제와 천식 증상을 즉시 완화시켜주는 증상 완화제가 있습니다. 경구가 아닌 흡입제 형태로 사용해야 기관지에 더 빨리,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며 장기적으로 사용해도 부작용이 크지 않습니다. 

중등증 이상의 천식에서는 규칙적으로 매일같이 스테로이드제와 기관지 확장제 혼합제를 흡입합니다. 최근 변경된 치료 지침에서는 경증 천식의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와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 혼합제를 증상이 있을 때만 흡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면역 치료는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을 억제하는 치료법으로,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원인 물질에 다시 노출되어도 발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치료는 원인 항원이 분명한 환자에서만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적어도 3년 이상의 장기간 치료가 필요합니다.

천식은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입니다. 때문에 완치보다 ‘완벽한 조절’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의료기관 방문 및 천식 발작 시 응급 대처법을 익혀야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겐이 호흡 중에 콧속으로 흡입되어 코의 내부를 덮고 있는 염증으로 재채기를 연속적으로 하고 동시에 맑은 콧물이 흐르며, 가려움증으로 눈과 코를 문지르게 되고, 코막힘 증상들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최근 거주환경의 변화에 의하여 알레르기성 질환이 전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약 10-15년의 기간 동안 기관지천식을 포함한 알레르기질환이 2배로 증가하였고 현재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비염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에는 감기에 의한 급성비염으로부터 만성적인 코막힘을 유발하는 비후성비염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비염 중 알레르기 염증반응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를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합니다. 일년 중 어느 계절이나 나타나며 일년내내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를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하며 주요원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비듬 등이 가장 중요한 실내 알레르겐입니다.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은 환자의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적인 요인, 환자의 면역학적 이상과 피부 보호막 역할을 하는 피부장벽기능의 이상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알레르기 검사는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을 미리 확인하고 제거하기 위해서 시행됩니다. 주로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검사가 주를 이루는데, 환자의 약 20% 정도는 정상 수치를 보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치료 중에는 호전되고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재발하는 상황을 반복하는 만성 질환입니다. 그러므로 한 번의 치료로 완치를 기대하기보다는 살아가면서 재발하거나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데 치료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단계에서부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입니다. 따라서 환자의 병력, 병변의 범위, 중증도를 평가하여 단계에 맞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질환의 중증도와 증상의 악화 유무에 관계없이 보습제의 꾸준한 사용, 악화인자의 회피를 해야 하며, 병변의 악화될 경우에는 국소 항염제 또는 전신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아토피 피부염은 환자에 따라 수개월에서 수십 년 동안 증상이 좋아지고 나빠지기를 반복하므로 환자의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올바른 보습제의 사용 방법 및 국소 항염제의 도포방법에 대한 환자교육이 중요합니다. 

또한,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은 피부가 위축되거나 모세혈관이 확장되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기 쉬우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 하에 사용되어야 합니다.

약물 알레르기

약물 알레르기란 약물 과민반응의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보통 사람에게서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용량의 약물에 대해서 유해반응이 나타나는 경우에 약물 과민반응이 있다고 의심합니다. 약물 과민반응은 약 복용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걸리는 시간에 따라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즉시형 반응은 마지막으로 약물을 복용한 후 1시간 이내에 나타나는 반응으로 주로 두드러기, 혈관부종, 결막염, 기관지 수축, 아나필락시스(전신 알레르기쇼크 반응)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지연형 반응은 약물을 복용한 후 1시간 이후부터 길게는 수개월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발진, 수포성 병변과 같이 다양한 피부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진단은 병력 청취, 피부 검사, 혈청 특이 항체 측정, 약물 유발 시험 등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합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경미한 경우는 원인 약물을 중단하고 대체 약물을 사용하거나, 증상을 조절하는 약제를 사용하면서 원인 약물을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더 심해지면 즉시 원인 약물을 중단하고 스테로이드 등을 투여합니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만성 기침

만성 기침은 8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을 의미합니다. 만성 기침은 대부분 분명한 이상 요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따라서 반드시 의사의 진찰에 따라 자세한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만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콧속 분비물의 증가에 의한 후비루 증후군입니다. 후비루 증후군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알레르기성 비염, 이에 선행하는 상기도 감염(감기) 후 비염, 부비동염(축농증) 등이 있습니다. 

후비루 증후군 다음으로 흔한 만성 기침의 원인은 기관지 천식과 위식도 역류 질환입니다. 간혹 만성 기관지염(COPD), 폐렴, 폐암 등도 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흡연과 일부 약물도 만성 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진단은 환자의 질병의 경과, 청진 등을 통해 만성 기침 여부를 진단합니다. 영상 검사, 호흡기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기침을 유발하는 위식도 역류 질환 등의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근본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며 중요합니다. 그러나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에는 원인과 관계없이 기침을 억제하는 대증 치료를 시행합니다.

아나필락시스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 질환 중 가장 급성이며 치명적인 증상입니다. 음식 섭취, 벌 쏘임, 약물 투여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면역글로불린E 항체 반응이 매우 급격하게 나타나 비만세포가 히스타민 등의 물질을 폭발적으로 유출해서 발생합니다. 

두드러기, 혈관부종, 호흡곤란, 기도수축, 혈압저하, 의식소실이 나타나며 제대로 조치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두드러기가 올라올 수도 있고 목이 조이고 부어오르는 느낌, 호흡 곤란이 함께 보일 수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는 몇 분 내 워낙 급격히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보일 시에는 빠르게 응급 구조 연락 및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여 빠르게 응급 조치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평소 가볍게 오던 알레르기 증상이 어느 날 아나필락시스로 돌변하기도 합니다. 

동일한 알레르기라도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에의 노출 정도, 양, 시간, 그리고 신체 컨디션 등의 요인들에 의해 증상의 정도가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한 번이라도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했다면 원인 알레르겐을 찾아서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또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휴대용 상비 주사제인 에피네프린을 병원에서 처방받아 소지하고 다니다가 응급 상황 발생 시 즉시 직접 주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알레르기 질환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은 매년 1300만~1500만 명(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국민 3~4명 중 1명꼴로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질환입니다. 알레르기는 완치하기 어려우며, 당뇨나 고혈압과 같이 평생 함께 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레르기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나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의료진과 상담 후 환자에게 적절한 검사 처방을 받은 뒤, 알레르기 검사를 실시합니다. 알레르기 검사는 단순히 보여지는 결과만 보고 양성, 음성으로 해석하진 않습니다. 환자의 병력과 의사의 진찰 소견에 따라서 진단과 치료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검사 결과가 나오면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또한 치료가 필요하다면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받아 알레르기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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