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강화해야

[CEONEWS=이재훈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 He is...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67세, 1952년)은 부산에서 태어나 경남고등학교를 졸업(1971년)하고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1980년)했다. 졸업 후 서울은행에 입사(1981년)하고 신한은행으로 옮긴 후 하나은행 출범해인 1992년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나은행 창립멤버인 김정태 회장은 하나은행에서 중소기업부 부장(1997년)과 지방지역본부 본부장을 역임하고 가계영업본부담당 본부장보(2001년)로 이동 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2005년)에 선임됐다.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 사장(2006년부터 2008년까지)을 역임하고, 하나은행 은행장 겸 하나금융그룹 개인금융부분 부회장(2008년)이 됐다.

2012년부터 하나금융지주 회장직(2012년)을 맡아 연임(2015년 3월)에 이어 세 번째 임기를 맡아 3연임에 성공해 전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 전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에 이어 3연임에 성공한 세번째 주인공이 됐다.

단, 이번 임기를 끝으로 더 이상 회장직을 맡지는 못한다. 하나금융은 장기집권의 폐해를 막기 위해 재임 기간 회장의 나이가 만 70세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태은 1952년 2월11일 생으로 세 번째 임기가 끝나는 2021년 3월 만70세가 된다.

문 대통령의 출신 학교인 경남고등학교와 경희대 출신의 금융계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김정태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문 대통령과 경남고 25회 동기동창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인 윤성복 전 KPMG삼정회계법인 부회장과 신동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도 경남고 출신이다.

◆ 공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이뤄내 당시 자산 기준 국내 1위인 KEB하나은행을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글로벌부문과 핀테크 등 디지털금융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비은행계열사를 강화해 하나금융지주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1, 2위사인 KB금융이나 신한금융과 격차도 좁혀야 한다.

하나은행장, 하나금융투자 사장 등 은행과 증권분야를 거치면서 뛰어난 영업실적을 올렸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후임으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다.

친화력과 뚝심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다. 현장을 세심하게 살피는 '영업의 달인'으로 불린다. 

‘메모광’이기도 하다. 회의 때나 보고서, 신문을 접할 때 순간적으로 떠오는 단상이나 아이디어를 바로 수첩에 메모한다. 이 메모장은 김정태 회장의 현재가 있게 한 아이디어 상자이자 수양록이다. 

▲ 2011년 3월3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은행CEO 조찬 간담회'에서 김태영 농협중앙회 대표이사(왼쪽부터), 김정태 하나은행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등 시중은행장들이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의 인사말을 메모하고 있다.

△ 디지털 혁신 기술 확보에 공들여

김정태 회장은 디지털 기술이 금융지주사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보고 디지털 혁신 기술 확보에 공을 들였다. 

김정태 회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 4차산업혁명이 우리 생활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제는 금융기관끼리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라 다른 업종과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018년 초 ‘디지털 혁신기술 전담조직’인 ‘DT랩(Digital Transformation Lab)’을 만들었는데 2018년 7월에는 DT랩 안에 데이터만을 따로 관리하는 ‘데이터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2018년 초 영입된 김정한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이 ‘최고데이터책임자(CDO-Chief Data Office)’를 맡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2017년 말에 '2018년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미래금융R&D본부와 미래금융전략부, 글로벌 디지털 센터를 신설해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멤버스를 해외 주요 국가들과 제휴 연계해 포인트 교환을 통한 글로벌 멤버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2018년 상반기까지 하나금융의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obal Loyalty Network·GLN)’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GLN은 하나금융그룹의 통합멤버십 네트워크인 하나멤버스를 세계 금융기관과 유통회사들이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과 연결해 디지털자산이나 전자화폐 등을 교환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정태 회장이 GLN을 처음 구상했을 당시인 2017년 초만 해도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지역 국가들 정도가 참여했으나 2017년 12월 현재 태국과 러시아, 터키 등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하나금융은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캐나다 등 글로벌 은행과 제휴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금융지주의 IT 전문기업인 하나금융티아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금융그룹의 IT자회사들은 계열사들의 디지털 기술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하나금융티아이는 그룹에서 자체 개발한 IT제품을 독자적으로 상품화하고 이를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

 

△비은행 계열사 자금 지원

김정태 회장은 2018년 2월 하나캐피탈 지분 42.65%을 2700억 원에 사들여 하나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8년 3월에는 하나금융투자에 7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2018년 7월23일 하나생명에도 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출자했다. 

김정태 회장은 그동안 외환은행 인수로 많은 자금을 써 비은행 계열사에 통 큰 투자를 망설여왔다. 

그 대신 그룹의 통합멤버십인 ‘하나멤버스’를 중심으로 은행과 카드, 금융투자 등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를 확보하거나 은행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비은행 계열사 사업을 키워왔다. 예를 들면 KEB하나은행의 투자금융(IB) 인력과 하나금융투자 인력을 매트릭스 조직으로 묶어 하나금융투자를 지원하거나 KEB하나은행 창구에서 하나생명의 저축성 보험을 판매해 하나생명을 돕는 방식 등이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 등을 통해 단숨에 계열사를 업계 상위권에 올려 놓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이제 자본력을 많이 회복해 비은행 계열사에 적극적 사업전략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또 어느 정도 굵직한 투자에도 나설 채비를 갖췄다.

하나금융지주는 2018년 6월 말 보통주자본비율이 12.87%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 흐름을 살펴보면 2016년 상반기 11.35%, 2016년 말 11.77%, 2017년 상반기 12.59%, 2017년 말 12.74% 등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우선주 배당 등에 쓰이지 않는 보통주자본금을 전체 자산으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사업투자나 인수합병 등에 쓸 수 있는 자본금이 많다는 뜻이다.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김근용·김창근 노조위원장(앞줄 왼쪽에서 각각 네 번째와 다섯 번째)가 2015년 9월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통합은행 제막식’에서 제막버튼을 누르고 있다.

△인사제도 통합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 출범

KEB하나은행 노사가 2018년 5월 인사제도 통합을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팀(TFT)을 출범했다.

KEB하나은행은 태스크포스팀을 통해 2018년 9월 말까지 인사제도 통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근무시간을 정상화하고 바람직한 영업문화를 확립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해나가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2015년 9월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이 합쳐진 통합은행으로 출범한 뒤 2017년 1월 통합 노조도 출범했으나 인사·급여·복지제도가 통합되지 않아 직원들의 출신 은행에 따라 제도를 각각 달리 적용해 왔다.

KEB하나은행 노사는 태스크포스팀을 바탕으로 대화를 거쳐 노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인사제도 통합을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팀은 오랜 시간 답보 상태에 머무르다 극적으로 출범했다. 

KEB하나은행은 2016년 6월 예상보다 빠르게 전산통합을 마무리한 데 이어 그 해 9월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노조가 통합하기로 합의하면서 화학적 결합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임금체계와 직급체계 통합에서 막판 진통을 겪었다. 

직급체계 통합을 두고 인사제도 통합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 뒤 인사와 보수, 복리후생 등 인사제도 통합안을 2017년 3분기까지 마련하도록 노사가 최선을 다하기로 했지만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태스크포스팀조차 꾸리지 못했었다. 

▲ 2012년 3월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회장 연임에 성공

김정태 회장은 2018년 3월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두 번째 연임이 확정됐다. 김정태는 2021년 3월까지 세 번째 임기를 이어나가게 됐다. 

이번 임기를 끝으로 더 이상 회장을 맡지는 못한다. 김정태은 1952년 2월11일 생으로 세 번째 임기가 시작한 2018년 3월에는 만 66세다. 하나금융은 장기집권의 폐해를 막기 위해 재임 기간 회장의 나이가 만 70세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연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배구조 승계절차가 최고경영자에 유리하게 돼 있다는 지적을 받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김정태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제외하는 한편 사외이사 선임 절차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하나금융의 지배구조를 정비해 나가면서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

△생활금융플랫폼 ‘핀크’ 설립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이 손잡고 인공지능 기반의 금융 플랫폼을 선보였다. 

핀크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각각 51%, 49%의 비율로 출자한 합작법인으로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만든 생활금융 플랫폼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17년 9월4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에서 핀크 출범 기념식을 열었다.

핀크는 고객의 지출내역과 현금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와 지출내역을 바탕으로 소비습관을 조언하는 챗봇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김정태 회장은 핀크가 2030세대에게 건전한 소비습관을 제시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주요 내빈들이 2017년 6월20일 인천시 서구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통합데이터센터 설립

하나금융지주는 2017년 6월20일 하나금융타운 조성사업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통합데이터센터 설립을 마쳤다. 2015년 6월 착공한지 2년 만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타운을 만들어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청라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통합데이터센터는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생명보험, 하나캐피탈, 하나자산운용 등 하나금융지주사의 모든 계열사들이 분산·관리해 오던 IT인프라와 기술을 한 곳에 집약한 것이다.

5월에는 통합데이터센터 맞은편에 두 번째 사업인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 공사도 시작했다.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15년 10월13일 서울 명동 KEB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하나멤버스’ 출범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본점 이전

KEB하나은행은 2017년 7월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기존 본점건물 근처에 마련된 신사옥으로 본점을 옮겼다.

부영그룹이 기존의 KEB하나은행 본점건물을 사들이기로 했다. 부영그룹은 인수의향서를 낸 곳들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인 9천억 원대 초반을 입찰가로 쓴 것으로 전해졌다.

KEB하나은행의 본점건물은 1981년에 세워져 35년 동안 외환은행이 본점으로 사용했다. 2015년 외환은행이 하나금융그룹에 인수합병되자 신사옥을 완공하는 시점에 맞춰 매각이 추진됐다.

▲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12년 3월2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김정태 신임 하나금융그룹 회장(오른쪽)에게 감사패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사 물갈이

하나금융에서 김승유 전 회장과 가까운 인사들을 물러나게 하고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4월 임창섭 전 하나대투증권 사장과 최홍식 전 하나금융 사장, 임창섭 전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 그룹 내에서 입김이 강했던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라인의 인사들을 교체하거나 자리를 옮기도록 했다. 하나금융 내부에서 잠재적 경쟁자로 꼽혔던 윤용로 외환은행장도 물러났다.

김정태 회장이 KEB하나은행 초대행장에 서울은행 출신인 함영주 행장을 발탁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함 행장은 두터운 신망과 소통 능력을 지닌 영업통으로 통합은행의 화학적 결합과 영업력 회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 비전과 과제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김태오 하나HSBC생명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두 번째), 최흥식 하나금융지주 전 사장(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2013년 4월15일 오전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지주 앞 광장에 설치된 런닝머신 위에서 백혈병 환아를 돕기 위한 기부 마라톤을 하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회장ㅇ 1기와 2기 체제에서 KEB하나은행의 통합 안정화에 중점을 뒀지만 3기 경영체제에서는 성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위해 김정태는 KEB하나은행의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 

김정태 회장은 2025년까지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2014년에 제시했다.

김정태 회자믄 비은행 계열사 강화의 목표를 세운 뒤 4년가량 동안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비중이 1~3%대로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2018년 초 김정태 3기 경영체제로 돌입한 뒤 2018년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 비중이 8.5%까지 커지는 성과가 나타났다. 

다만 다른 경쟁사인 KB금융지주나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비중이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각각 33%, 32.6%에 이르고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모두 계속해서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재촉해나가고 있는 만큼 김정태는 더욱 비은행 계열사를 위한 경영 보폭을 넓혀야 한다.

김정태 회자믄 그동안은 외환은행 인수로 너무 많은 자금을 써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할 자금이 부족했지만 이제는 하나금융지주가 어느 정도 자본력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캐피탈 등 비은행계열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 2017년 11월1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금융 사옥에서 열린 ‘2017 모두 하나데이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에서 김정태가(오른쪽에서 두 번째) 불우이웃에게 전달될 김장 김치를 만들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다른 금융지주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업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은 다른 금융지주사와 비슷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비은행 계열사들이 크게 부진해 금융지주사 전체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하나금융지주는 순이익 1조3038억 원을 냈는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각각 1조9150억 원, 1조7956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냈다.

밑으로는 우리은행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우리은행은 순이익 1조3059억 원을 거둬 하나금융지주를 제쳤다. 

우리은행이 하나금융지주를 넘어선 건 2018년 상반기가 처음은 아니다. 2017년 상반기에도 우리은행(1조983억 원)이 하나금융지주(1조310억 원)보다 순이익이 많았다. 

2019년 우리은행이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면 수익 다변화 등으로 시너지 효과가 생겨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3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는 얘기다. 김정태가 성장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유다. 

김정태 회장은회장ㅇ 하나금융지주에 디지털 금융을 이식하기 위한 노력도 더욱 기울여야 한다. 

김정태 회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기술은 금융지주사의 성패와 직결된 문제라는 점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디지털 기술 확보에 공을 들였는데 변화의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 

◆ 평가

▲ 2009년 2월11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한국과 이란의 경기가 열린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조중연 축구협회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코치, 붉은악마 회원들이 경기 후반 박지성 선수가 골을 넣자 환호하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영업의 달인으로 불린다. 특유의 친화력과 세심함을 기반으로 현장에서 발로 뛰어왔다.

김정태 회장은 하나은행 본부장 시절부터 지방 영업점을 포함해 1000명 이상의 직원 이름을 기억하고 애경사를 직접 챙긴 것으로 유명하다. 영문이름을 따서 “JT교주”라고 불릴 만큼 따르는 직원이 많다.

영업 전문가로 소통과 현장경영을 중요시하며 “Fun 경영”을 내세운다. 친형과 같은 따뜻한 포용력과 세심함으로 ‘큰형님 리더십’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화통하고 솔직한 성격에 특유의 친화력으로 임직원을 대한다.

유머코드가 담긴 소통을 중시한다. 하나대투증권사장 시절 사내 장기자랑 행사에 나와 트레이닝복을 입고 '마빡이' 춤을 춰 화제가 됐다. 월례간담회에서는 가수 싸이의 '말춤'을 추기도 했다.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회장(왼쪽)이 2018년 7월8일 중국 장춘에 있는 샹그릴라 호텔에서 바인차우루 길림성 정부 서기(오른쪽)와 함께 길림성과의 협력확대 방안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직원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분위기를 주도한다. 하나대투증권 사장이었을 당시 사내체육대회에서 “임원들부터 망가져라”라고 주문하며 각설이 분장을 하고 나타났다.

직원들과 함께 한 고궁 답사길에 스스로 가이드를 자처할만큼 활동적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회장실 안에 영어이름을 딴 JT(Joy Together)라는 팻말을 붙여놓으면서 회장실을 권위적이지 않은 공간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 스스로도 “직원들이 자유로운 환경과 열정적 분위기 속에서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에는 화합적 통합을 독려하기 위해 이 표현을 더 자주 쓴다.

위기의 순간마다 승부수를 던지는 경영 스타일을 보인다. 

김정태 회자미 노조와 밤샘 토론을 벌인 뒤 조기 통합을 이룬 일은 김 회장의 '뚝심 경영'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당시 김정태는 홀로 외환은행 노조 간부 세 명과 만나 밤새 술잔을 기울이며 왜 지금 통합을 해야 하는지, 하나금융의 비전은 무엇인지를 단도직입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태 회자믄 “조기 합병을 하더라도 구조조정은 절대 안 한다, 인간 김정태를 믿어달라”면서도 “외환은행 이름을 통합은행명에 넣고 통합 뒤에도 기존 외환은행 노조의 협상권을 유지한다는 것까지는 약속하지만 추가적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초 회장 선임 절차에서도 금융당국과 마찰을 정면돌파해 결국 원하는 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지주의 회장 선임 절차를 미뤄달라고 권고를 했음에도 일정을 예정대로 밀고 나갔다.

김정태 회장은 어린 시절 상당히 부유해 당시로서는 드물게도 유치원을 다닐 정도였다고 한다. 초등학교를 여섯 군데 다녔다. 강릉, 진주, 인천, 서울, 부산 등을 옮겨다녔다.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의 사업이 망했는데 평소 부모님을 떠받들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며 비난하는 것을 보고 인간에 회의를 느꼈다고 한다.

김정태 회장의 좌우명은 ‘일일삼성(一日三省)’. 매일 3번, 스스로 뒤돌아보고 하루를 반성하는 시간을 마련한다는 의미다. 전형적 얼리버드(early bird)인 김정태 회장은 매일 이른 새벽에 명상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다듬고 스스로를 돌아본다고 한다.

주말이면 미술관을 찾아 사진과 미술작품 관람을 즐기며 등산과 조깅 등 야외활동도 좋아한다.

그는 ‘메모광’이기도 하다. 회의 때나 보고서, 신문 등을 접할 때 순간적으로 떠오는 단상이나 아이디어를 바로 수첩에 메모한다. 이 메모장은 김정태의 현재가 있게 한 아이디어 상자이자 수양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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