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재 안양샘병원 신경외과 과장
최인재 안양샘병원 신경외과 과장

허리통증(요통)은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질환입니다. 80%의 사람들이 평생 한 번 이상 허리 통증을 경험하고, 근로자의 50%가 매년 요통을 경험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허리통증은 비교적 증상이 가볍거나 적절한 치료를 통해 좋은 경과를 보이지만 증상이 심해지거나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합병증이나 장애를 유발하기도 해 주의해야 합니다.

요추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무엇인지,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기 위한 예방법은 무엇인지 안양샘병원 신경외과 최인재 과장님의 도움말로 알아보겠습니다.

요추란 무엇인가요?

요추는 척추 중 흉추(등뼈)와 천골(엉치뼈) 사이에 위치하면서 허리 부분을 형성하는 뼈 구조물입니다. 허리등뼈라고 하며, 다섯 개의 척추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섯 개의 허리뼈 사이에는 추간판이라고 하는 연골이 있고 그 뒤쪽으로는 뇌에서부터 척수(신경다발)가 쭉 내려옵니다. 양쪽 옆으로는 다섯 개의 요추 신경이 뻗어 나와 엉치뼈를 따라서 발끝까지 내려가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요추에 발생하는 질환은 무엇이 있을까요?

허리, 요추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는 허리디스크, 요추의 협착증, 외상이나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골절 등 세 가지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허리디스크

먼저 허리디스크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연골)이 나이가 들어 퇴행성, 또는 외상으로 인해서 점차 얇아지고 눌리면서 뒤쪽에 있는 신경을 누르게 되면서 허리통증, 하지 저림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입니다.

디스크 증상이 점차 심화함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에 변화가 있습니다. 가장 초반에는 단순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중기에는 하지 저림, 당기는 증상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말기에는 신경이 점점 더 눌리면서 신경이 각각 분포하는 다리 부위에 감각이 떨어지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심할 때는 각각의 신경이 분포하는 부위의 근육에 마비가 오는 근력저하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협착증

척추관 협착증은 뼈 안쪽에 있는 인대가 비후되거나, 뼈 부분이 조금씩 자라나면서 골극이 자라게 되면서 안쪽에 있는 신경 구조물을 압박해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으로 인한 질환입니다.

협착증은 안쪽에 척수 주변으로 중심 부위에 있는 신경을 누르는 ‘중심성 협착증’, 바깥쪽에 요추 신경이 나오는 부위가 눌리면서 나타나는 ‘외측성 협착증’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어느 부위가 눌리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골절

폐경기 여성이나 고령의 남성에서 골다공증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골다공증은 뼈 안쪽에 들어있는 칼슘, 철분과 같은 성분이 다 빠져나가 겉으로는 정상으로 보이지만 안쪽은 비어있는 양상을 띠게 됩니다.

이러면 뼈가 약하므로 추운 날씨에 기침해 복압이 높아지는 조그마한 압력으로도 골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앞쪽 척추체 부위에 단순한 압박골절만 일어날 때는 뒤쪽 신경이 눌리지 않기 때문에 허리통증만 발생하기도 하는데, 교통사고나 낙상으로 인해 뒤쪽 뼈 골절로 신경이 눌리게 될 때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디스크와 협착증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나요?

디스크와 협착증은 신경이 눌려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허리통증, 하지 저림 증상 등이 공통으로 나타날 수 있어 일반인의 경우 쉽게 구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NIC(Neurogenic Intermittent Claudification)라는 신경성 간헐 파행이라는 증상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협착증 같은 경우에는 신경관 공간이 좁아져서 나타나기 때문에 보행을 하다 보면 신경이 압박되면서 다리에 힘이 빠져 오래 걷지 못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주저앉거나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면 다시 하지 저림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호전되어 다시 걸을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신경성 간헐 파행 증상으로 디스크와 협착증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즉, 걸을 때 다리에 증상이 나타나고 힘이 빠지다가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신경성 간헐적인 파행 증상이 있을 때 디스크보다는 협착증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전문의와의 면담 후 여러 가지 신경학적 검사, 이학적 검사를 하게 됩니다. 

두 번째로는 뼈를 전반적으로 볼 수 있는 방사선 촬영(X-ray)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진행된 디스크나 협착증, 골절의 경우에는 엑스레이 촬영으로도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엑스레이상에서 명확하게 병변이 보이지 않거나 엑스레이상으로 정확한 병변이 보이지만 그 이상의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때는 CT와 MRI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CT 검사는 뼈를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어 골절이 의심될 때 검사를 진행합니다.

디스크나 협착증의 경우 뼈의 문제가 아닌 뼈와 뼈 사이의 추간판,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기 때문에 CT로는 명확하게 진단이 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디스크나 협착증이 의심되면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하게 됩니다.

짧게 X-ray와 CT, MRI에 관해서 설명하자면, X-ray는 뼈의 모양을 촬영, 진행이 많이 된 허리질환 판독하고, CT는 대부분의 골절과 미세한 골절 판독하며, MRI는 연골, 신경을 촬영해 정확한 디스크, 협착증 판독합니다.

이밖에 신경전도검사나 여러 가지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서도 보다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척추 질환이나 증상들이 생겼을 때는 각 분야의 전문의와의 면담과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척추 질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척추 질환의 치료 순서는 크게 △약물·물리치료 △주사 치료 △비수술적 치료 △수술치료 등 네 가지가 있습니다.

약물, 물리치료

먼저 약물, 물리치료는 통증이 있고 저림 증상이 있을 때 가장 첫 번째로 선택할 수 있는 기본적인 치료입니다.

주사 치료

약물과 물리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지속될 때 신경 차단술 등의 주사 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디스크나 협착증 등 척추 질환은 대부분 신경 압박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신경에 주사를 놓아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주사 치료로 대표적인 신경 차단술은 주사침을 신경이 압박되는 부위에 찌른 뒤 진통제와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을 주입해서 해당 부위의 통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비수술적 치료

세 번째로는 최근 많이 시행되는 비수술적 치료입니다. 예전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 치료까지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고통이 심하면 수술적인 치료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고령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군에서는 마취에 대한 위험으로 수술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척추 질환을 치료할 수 없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 비수술적 치료법인 척추 시술입니다. 비수술적 치료법에는 고주파 레이저 시술,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등 다양한 시술 방법이 있습니다. 

수술치료

마지막으로는 전통적인 방법인 수술치료입니다. 척추 수술은 어떤 질환이냐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디스크의 경우에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전신 마취해서 뒤쪽의 피부를 절개하고 디스크를 제거해내는 수술을 시행하며, 협착증은 신경을 누르는 인대나 뼈를 제거해내고 철심을 박는 고정술을 실시합니다. 골절에는 골절 부위에 시멘트를 넣거나, 골절 부위가 넓을 때 철심을 박는 수술을 진행합니다. 이 밖에도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 등 다양한 수술법이 있습니다.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기 위한 예방법은?

정상 체중 유지

예전에는 척추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 대부분이 50~70대의 고령층이었으나, 최근에는 10~20대의 젊은 층의 환자 비율도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아비만과 체중 증가가 하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척추는 우리 몸에 체중이 실리는 기둥으로, 몸의 모든 하중이 실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건강한 척추 관리를 위해서는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올바른 자세

척추는 기본적으로 골반, 요추, 흉추, 경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골반이 틀어지면 요추, 흉추, 경추가 다 틀어지면서 척추측만증을 비롯한 다양한 척추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반다리, 다리 꼬기, 턱 괴기, 옆으로 비스듬히 앉기 등의 자세는 골반이 틀어질 수 있으므로 피하고, 소파나 의자에 허리와 어깨를 곧게 펴고 바른 자세로 앉는 것이 좋습니다. 

잠을 잘 때도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자는 자세는 척추의 정상적인 커브를 해칠 수 있으므로 천장을 보고 바른 자세로 누워 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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