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차량 운행한 지 23분 후 EGR 가동률 떨어지도록 설정했다" 증언 나와

[CEONEWS=박혜성 기자] 이탈리아 피아트사 경유차에서 배출가스를 불법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자 완성차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폭스바겐 불법 조작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대두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차량은 2015년 3월부터 2016년 7월까지 판매된 지프 레니게이드 1,610대, 2015년 4월부터 지난해 6월 판매된 피아트 500X 818대로 총 2,428대다.

이들 차량은 운행한 지 23분이 지나면 질소산화물 저감장치(EGR) 가동률이 떨어지도록 설정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실내 인증시험 기준인 20분 동안만 제대로 가동되도록 교묘하게 조작한 것이다.

환경부는 피아트 경유차량 2,428대에 대해 배출가스 인증을 취소하기로 했고 수입 판매사인 FCA코리아에 대해서는 리콜과 과징금 부과하고, 형사고발 조치를 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로 수입차 업체마다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는데, 환경부는 배출가스 조작이 적발된 지프 레니게이드와 같은 제어구조를 가진 차종이 더 있는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한 요소수 분사량 조작 의혹이 제기된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조사에 착수했고 내년 초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사태 이후에도 제조사마다 도덕적 해이가 끊이지 않으면서 수입차 시장에 찬바람이 불 우려가 크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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