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 혐의 추가 수사 시사

[CEONEWS=김충식 기자] 직원폭행·엽기행각·동물학대·불법성범죄동영상유포·개인정보유출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아 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앞으로 마약 혐의에 대해 추가 수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8일 양진호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양 회장의 구속영장에 포함된 혐의는 폭행과 강요,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크게 6가지다.

경찰은 양 회장이 이른바 '헤비 업로더'를 관리하면서 불법 영상물 유통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필터링 업체와도 유착 관계를 맺고 불법 영상물을 고의로 걸러내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양 회장의 마약 혐의와 몰카 유통 등 성범죄 관련 혐의는 증거 부족으로 구속영장에서 빠졌다. 현재 양 회장은 마약 혐의에 대해서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다음 주에 나올 마약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추가적으로 보강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마약 투여 혐의는 2013년 양 회장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대학교수 A씨가 양 회장을 검찰에 고소하면서 폭행사건의 전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A씨는 “양 회장의 부인 박모씨가 ‘남편이 마약을 투약하고 있어서 그것 때문에 굉장히 괴롭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것과 관련해 상담해준다는 생각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양 회장이 불륜으로 오해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개로 뉴스타파는 양 회장이 수년간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도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양 회장이 직원들에게 메신저 앱 설치를 지시했고 이 앱을 설치하면 자동으로 해킹 앱이 깔렸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도청 의혹은 사전에 인지하지 못 했다면서도 의혹이 제기된 만큼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전 회장의 갑질영상은 지난달 10월 30일 뉴스타파와 셜록이 위디스크 직원 폭행영상을 보도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영상에 의하면 양 전 회장은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를 불러 뺨과 머리를 수차례 가격하고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무릎까지 꿇렸다.

2016년 워크숍 중 직원들을 불러 일본도와 석궁을 쥐어 준 채 강제로 닭을 잡게 하고 화장실에 가지 못하게 붙잡았다는 피해자 증언도 뒤따랐다. 양 전 회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미래기술 회장직은 물론 회사 운영에서 손을 떼고 향후 임직원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직분에도 나아가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지주회사의 모든 지분을 양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어 '말뿐인 사과'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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