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佛 문학과 사상 교류에 공헌, '레종도뇌르' 훈장도 수훈

[신창재 교보회장]

[CEONEWS=김충식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10월 24일 문화훈장을 받았다. 선친인 고 신용호 창립자에 이어 2대째다. 경영을 이어받은 것에 그치지 않고 부친의 이념을 계승했다는 점에서 훈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선친의 호를 딴 대산(大山)문화재단을 25년 동안 운영하면서 한국문학 발전 및 세계화 기여한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아 이번에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교보문고와 광화문글판 등으로 문학 대중화와 독서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이에게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이다. 일반적으로 문화예술계 인사가 받는 이 훈장이 기업 경영인에게 돌아간 것은 이례적이다. 역대 기업인 중에는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를 비롯해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박성용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수상했다.

신 회장은 지난 25년 간 경영을 맡은 이래 교보생명의 설립 이념과 경쟁력을 모두 계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로 설립 60주년을 맞았다. 총 자산(별도 기준)은 99조원으로 신 회장 취임 당시보다 4배 불었고 자회사 실적을 반영한 자산 규모는 지난해 이미 100조원을 돌파했다.

1996년 신 회장의 선친인 신용호 창립자는 기업가로서 처음으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신용호 창립자는 교육보험과 교보문고를 통해 국민교육 진흥에 이바지하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문화예술 발전에 힘쓴 공로로 높이 평가 받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메시지를 전하는 '광화문글판'도 그의 아이디어로 1991년부터 내걸리기 시작했다.

교보생명의 대산문화재단은 대산문학상, 대산창착기금, 대산대학문학상 등을 통해 역량 있는 신인 작가들을 발굴하고, 박경리·황석영·이승우 등의 작품을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고 해외에서 출판했다. 번역된 작품은 520편, 해외에서 출판된 작품은 310편이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영국에서 출판돼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하는 데도 힘을 보태기도 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월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시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시인협회로부터 명예시인으로 추대됐으며, 11월에는 한국과 프랑스의 문학과 사상 교류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종도뇌르' 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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