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부 관계자, 별장이라 진술 확보"… 사측 "지금까지 연수원으로 썼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CEONEWS=김충식 기자] 이화경 오리온 그룹 부회장이 회삿돈 203억원을 횡령해 개인 별장을 짓는데 사용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같은 혐의로 조사받던 남편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증거가 부족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 부회장이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일대에 개인이 사용할 목적으로 호화별장(지하 2층~지상 2층)을 신축하면서 법인자금을 쓴 의혹을 올 3월부터 수사해왔다.

경찰은 이 건물이 타인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없는 공간이라고 봤다. 경찰청 관계자는 "야외욕조, 요가룸, 와인창고 등 타인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없는 전형적인 별장 구조임이 객관적 증거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찰 수사결과에 오리온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당 건물은 2014년 완공 이후 현재까지 임직원 연수원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요가룸, 야외욕조에 대해서는 "해당 건물이 최초에 영빈관으로 기획됐기 때문에 설계도 상에만 요가룸 등이 있을 뿐 실제 건물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야외욕조는 연수원 용도에 맞지 않아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시설"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건물은 시공 당시부터 줄곧 '단독 주택' 용도로 등재돼 있었다고 했다. 건축설계사 등으로부터 이 건물이 회장 부부의 별장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야외 욕조나 지하 와인 창고는 통상 연수원 영빈관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은 "지금까지 총 32회에 걸쳐 임직원 1098명이 연수원으로 사용했다"고 했다. 경찰은 "마치 연수원으로 썼던 것처럼 보이기 위해 최근 직원을 모아 사진을 찍고, 족구장을 설치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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