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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물탐구] 신동빈 롯데 회장, 경영복귀 첫 화두는 “투자”...국가 경제 이바지인수합병 10건 산적, 규모만 11조원 대, 지주사 전환도 관건
[8개월의 공백기를 두고 롯데로 첫 출근한 신동빈 회장. 사진=롯데 제공]

[CEONEWS=이재훈 기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8개월간의 '총수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10월 8일 롯데지주 사무실이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해 황각규 부회장과 화학·식품·호텔&서비스·유통 등 4개 사업 부문(BU) 부회장단 등과 주간회의를 열고 사업 분야별 경영 현안을 보고받았다. 신 회장은 경영 복귀로 나온 첫 화두는 미뤄진 지주사 전환과 롯데호텔 상장이 아니였다. 바로 ‘투자’였다.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8개월여 만에 석방된 신 회장은 지난 달 10월 8일 롯데지주 사무실이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했다.

롯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현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이어 "롯데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에서 모색해달라"고 임원들에게 주문했다.

신 회장이 적극적인 투자와 국가 경제 기여를 주문한 만큼 연내에 롯데에서 대규모 투자나 고용 계획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2016년 10월 신 회장이 직접 내놓은 롯데그룹 개혁안의 일부인 대규모 투자계획을 이어가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당시 신 회장은 개혁안에서 5년간 7만명 신규 채용 및 총 40조원 투자 계획을 약속했다. 이 때문에 항소심 변론에서도 신 회장은 경영일선에 복귀할 경우 대규모 투자를 통한 청년실업 해소 등을 꾸준히 강조했다.

롯데 관계자는 "그동안 총수가 없는 상황에서 중요한 경영 사항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당분간 산적한 현안들을 신속하게 검토하고 결정을 내려 경영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로부터 경영복귀 첫날 소회와 시급한 경영 현안, 투자 및 고용 확대 계획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을 내놓진 않았다.

◆ 롯데 지주사 전환, 롯데호텔 상장 탄력받을 듯

당장 추진해야 할 인수합병(M&A)으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복합 석유화학 단지 건설건이 있다.

롯데 신사업 확장을 위한 검토 대상인 M&A만 10여건 11조원 규모다. 베트남 제과업체 인수, 베트남·인도네시아 유통 매장 확장, 미국 등 호텔 인수, 유럽 화학업체 인수 등 멈췄던 글로벌 활동이 재개될 전망이다.

지주사 체체 완성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 추진도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상장은 내년이 목표다. 롯데제과와 쇼핑·칠성음료·푸드 4개 계열사를 분할·합병한 롯데지주 출범으로 개시된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전환은 호텔롯데 상장 후 롯데지주와의 합병으로 완성된다.

이같은 호텔롯데 중심의 지주사 체제 완성 등 지배구조 개편은 롯데그룹 전반에 걸친 일본롯데 영향력 감소로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 평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일본롯데홀딩스는 롯데그룹 지주사격인 호텔롯데 지분율 99%의 최대주주다. 이외 롯데건설(42.3%), 롯데캐피탈(39.3%), 롯데물산(31.3%), 롯데상사(34.6%) 등 계열사 지분도 30~40%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일본계 주주 영향력을 낮춰 일본기업 논란을 불식하는 데 주력해왔다. 롯데지주 계열사 지분율이 일본롯데 보유 지분율보다 많아지도록 공개매수, 분할합병·지분매입 등으로 보유 계열사 확대에 나서왔다. 현재 롯데지주 편입 계열사만 55개사다. 향후 70개사까지 확대한다.

롯데는 그간 지주사격이던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주주 비율을 떨어뜨리고 최종 롯데지주와의 합병으로 지주사 체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호텔롯데 상장 공모를 통한 자금은 3조5,000억원대 호텔롯데 중심 지주사 완성 비용과 이외 면세점과 호텔 등 각 계열사 글로벌 진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내년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공모 자금이 확보되면 롯데그룹 글로벌 성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지주사 체제 전환 속도내는 롯데

케미칼 지분 23% 지주로 편입 / “신동빈 회장 강한 의지 반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복귀 후 롯데케미칼을 롯데지주에 편입하며 지주사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지주는 10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410만1467주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386만3734주 등 모두 796만5201주(지분율 23.24)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그룹 계열 유화사들이 롯데지주로 편입된다. 주식 매입 금액은 2조2274억원이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을 통해 그룹의 지주체제를 더욱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 유통 및 식음료 업종에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컴백하자마자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자사주 소각과 합병이익 주주환원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그룹경영의 초점을 맞추며 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달 11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출근 이틀째인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3가지 조치를 단행했다. 컴백 후 첫 작품으로 ‘주주권익 강화’ 실행안을 내놓은 셈이다.

이번 결정은 그룹의 경영투명성 강화와 주주 권익 강화 방안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롯데지주의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10%에 달하는 1,165만7,000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발행주식을 소각하는 만큼 주가상승의 여지가 커져 회사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될 전망이다.

롯데지주는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분할합병 과정을 통해 약 4576만주(지분율 39.3%)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게 됐으며, 소각 결정된 자기주식은 이 가운데 약 4분의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또 4조5000억원 규모의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오는 11월21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두 번에 걸친 대규모 사업결합으로 발생한 약 7조4,000억원의 자본잉여금 중 4조5,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신 회장이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시장과의 약속을 실천하고자 하는 조치”라고 했다. 상법상 자본잉여금은 배당재원으로는 사용이 불가능하고 결손금 보전이나 자본 전입용도로만 사용이 가능했다.

롯데지주는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으로 주당 순자산가치가 개선될 뿐 아니라 배당 가능한 재원 역시 확보하게 돼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주주가치 제고와 더불어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410만1467주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386만3734주 등 총 796만5201주(지분율 23.24%)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 화학부문 회사들이 롯데지주로 편입되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을 통해 그룹의 지주 체제를 더욱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 유통과 식음료 업종에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롯데의 주주중시 경영이 그룹 지배구조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 회장은 이번 자기주식 소각으로 경영권이 더 안정화할 것”이라며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 지배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2020~2021년께 호텔롯데를 상장한 후 롯데지주와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 미니스톱 인수로 편의점 3파전으로 간다

또 롯데 관계자는 11일 “미니스톱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잘 되는 사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 안 되는 사업의 빠른 철수를 그룹의 기본 투자원칙으로 정했다”며 “편의점의 경우 되는 사업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경영 복귀를 계기로 미니스톱 인수 추진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미니스톱의 최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은 노무라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 7월부터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 금액은 3000억~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편의점 사업을 이미 하고 있는 롯데와 신세계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다. 롯데는 미니스톱 인수에 대한 공식 입장이 없었다. 지난달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긴 했지만 원론적 수준의 검토였다. 지난 5일 신 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분위기가 바뀌었다. 편의점 사업을 확 키우는 쪽으로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기존 오프라인 채널의 영업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성장성 있는 업태가 편의점이라고 판단했다.

롯데가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하면 CU(점포 수 1만3048개), GS25(1만2977개) ‘양강’ 체제인 국내 편의점은 ‘빅3’로 재편된다. 롯데가 운영하는 세븐일레븐(9543개)과 미니스톱(2533개) 매장을 더하면 총 1만2076개에 이른다. CU, GS25와 큰 차이가 없다. 4등 신세계 이마트24는 3505개로 크게 뒤처져 이들 편의점과 경쟁이 쉽지 않다. 롯데가 노리는 것도 빅3 위주로 업계가 재편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세 곳만 경쟁하면 근접 출점 문제가 완화되는 긍정적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를 견제하는 효과도 있다. 신세계가 미니스톱을 가져가면 매장 수는 총 6038개까지 증가한다. CU, GS25가 선두권을 굳히고 세븐일레븐, 이마트24가 후발주자로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진다. 롯데가 가장 꺼리는 시나리오다. 미니스톱이 중대형 매장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중소형 위주인 세븐일레븐을 보완하는 효과도 있다. 미니스톱 매장 규모는 평균 80㎡로, 업계 평균(60㎡) 대비 30% 이상 크다.

◆대주주 이온그룹 반발이 변수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가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미니스톱의 최대주주인 이온그룹이 일본에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드아이홀딩스와 ‘맞수’란 이유에서다. 한국 미니스톱이 세븐일레븐으로 간판을 바꿔 다는 것을 이온그룹이 승인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반론도 물론 있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이 일본 기업이어서 오히려 딜(거래)이 쉽게 진행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미니스톱 점주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심이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브랜드 변경뿐 아니라 영업 방식까지 바꿔야 한다. 미니스톱은 다른 편의점과 다르게 대부분의 매장 안에 조리 장비를 두고 있다. 치킨을 튀기고, 어묵을 끓이고,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바로 뽑아 준다. 즉석 식품 매출 비중이 높은 매장의 경우 세븐일레븐으로 바뀌는 데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이재훈 기자  ljh@ceo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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