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관련 활동에 참여하지 않아 밉보였다'는 여론 확산

[마윈 회장]

[CEONEWS=이대열 기자]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전격적인 경영 일선 은퇴 계획 발표에 이어 자신이 세운 알리바바의 소유권까지 포기한 것으로 나타나 퇴진 배후 논란에 다시금 불을 붙였다. 이 때문에 마 회장이 중국 공산당과의 갈등으로 인해 밉보여서 어쩔 수 없이 밀려난 ‘정치적인 희생’으로 보는 시각이 두드러지고 있다.

  알리바바의 회장인 마윈이 지난 달 10일 공개서한을 통해 내년 9월에 퇴진하고 경영을 에게 승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본인은 교육 및 자선 사업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마 회장이 알리바바의 지분은 없지만 계약관계를 통해 알리바바의 실질적인 경원권을 가진 VIE(Variable Interest Entities, 가변이익실체)에 대한 소유권을 최종적으로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VIE는 중국 내 법인과 역외 지주회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알리바바의 중국 내 운영 허가권과 중국 본토의 일부 자산, 계약 관계를 통한 알리바바의 경영권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알리바바는 지난 7월 중국 금융 당국에 VIE를 재조정한다는 서류를 제출했는데, 여기에 마 회장의 VIE 소유권 포기 문서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마 회장이 VIE 소유권을 포기하는 것은 향후 알리바바의 어떠한 의사 결정에도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전했다.

  마 회장은 자신의 54회 생일인 9월 10일에 공개 서한을 통해 내년인 2019년 9월 퇴진 및 경영 승계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이후 교육 및 자선 사업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VIE 소유권 포기를 통해 알리바바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되면서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인한 ‘숙청론’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마 회장이 중국 공산당과의 갈등으로 인해 밉보여서 어쩔 수 없이 밀려난 ‘정치적인 희생’으로 보는 분위기다.

  그동안 마 회장은 중국 내 기업인들이 거의 필수로 참가하는 당 관련 활동에 참여하지 않거나, 중국 정부 및 당에 비판적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인수하는 등 중국 정부 및 공산당과 거리를 둔 행보를 보여왔다.

  한편, 알리바바는 마 회장의 VIE 소유권 포기에 대해 "행정적인 부담을 줄이려는 조치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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