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들 ‘몰래 처리’에 반발... 공정위에 신고

[오세린 봉구스밥버거 대표]

[CEONEWS=정성환 기자] 주먹밥 전문 기업으로 유명한 오세린 봉구스밥버거 대표(33세)가 가맹점주들에게 알리지 않고 사업체를 네네치킨(대표이사 현철호)에 매각해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오 대표는 작년에는 마약혐의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올해는 몰래 매각으로 가맹점주들이 공정위에 신고하는 등 반발을 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은 지난달 봉구스밥버거를 인수했다. 네네치킨은 "치킨으로 쌓은 노하우와 프랜차이즈 운영 시스템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라며 봉구스밥버거 인수 소식을 알렸다. 봉구스밥버거 홈페이지의 대표자 명의도 현철호 네네치킨 대표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은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오세린 대표가 이번에는 아무 설명도 하지 않고 회사를 몰래 매각 작업해 처리했다"며 본사를 가맹거래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밥버거를 개발한 오세린 대표는 2009년 대학을 자퇴하고 부모님 몰래 대학교 등록금을 환불받아 전국을 떠돌며 분식 장사를 했다. 연이은 실패 이후 마지막으로 남은 10만원으로 고향인 경기도 수원의 고등학교 앞에서 주먹밥 노점상을 시작했다. 청년창업 브랜드로 성장한 봉구스밥버거의 가맹점은 한때 900여개에 달했지만 지금은 600여개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엔 마약 혐의로, 올해엔 몰래 매각으로...사업 재기에는 감점요인"

그러나 마약에 손을 대면서 위기를 맞았다. 2015년 서울의 한 호텔 객실에서 여성 3명에게 알약 환각제를 나눠주고 함께 투약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필로폰을 구입해 지인들과 호텔과 집에서 세 차례 투약한 사실이 발각됐다.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오 대표의 마약 투약 혐의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원 자격도 박탈당했다. 

고성삼 한국경영평가원 원장은 “대회사의 매각 결정은 관련자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충분히 설명하고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오 대표가 회사 매각과 관련한 부분에서 발생한 이런 오해는 본인이 다시 사업을 하려고 할 때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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