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터로 테슬라 비상장 추진 발언이 화근, CEO 자리는 유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엘론 머스크]

[CEONEWS=이대열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29일 트위터로 테슬라를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심경을 밝혀 투자자들을 오도한 혐의로 피소된 후 벌금 2,000만 달러(약 222억 원)를 내고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나기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 나기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했다. 보도에 따르면 CEO 자리는 유지하되 테슬라 이사회 의장에서는 사임하되 앞으로 3년간 의장직을 맡지 못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또 머스크가 벌금 2,000만 달러를 낸 것과 별도로 테슬라도 회사 차원에서 2,000만 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논란은 지난 8월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심경을 밝힌 것이 화근이 됐다. 그는 트위터에 ‘테슬라를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내용 외에도 “주당 420달러의 자금이 확보됐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당시 트위터 내용이 발표되고 테슬라의 주식은 요동쳤다.

  SEC는 이후 “머스크가 거짓되고 오해를 유도하는 주장을 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뉴욕 연방 지방법원에 그를 고소했다. 이틀 전만 해도 머스크는 미국 내 모든 상장 기업의 CEO나 이사직 부임 권한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해있었다. 하지만 이번 합의로 머스크는 CEO 자리에는 머물 수 있게 됐다.

  테슬라는 머스크를 대신해 새로운 이사회 의장직을 맡을 수 있는 독립적인 인사를 영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CEO이자 이사회 의장직을 겸하던 머스크의 사내 영향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머스크에게 다행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가 모든 자리에서 박탈당하는 최악은 면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나 온라인 결제 서비스 회사 페이팔을 설립하고 이후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설립한 실리콘밸리 대표 CEO 중 한 명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에서 25번째로 부유한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여름은 그에게 혹독했다.

  그는 지난 6월 태국 유소년 축구팀이 동굴에 갇혔을 때 자신이 직접 설계한 구명정을 보냈다. 하지만 이를 영국인 잠수사 버논 언스워스가 비난하자 그는 그를 아동 성도착자로 맞비난하는 트윗을 올려 논란이 됐다. 그는 언스워스에게 거액의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다.

  또 지난달 그는 코미디 조 로건의 온라인 팟캐스트 생방송에서 마리화나를 피워 논란을 일으켰다. 마리화나가 캘리포니아주에서 합법이기는 하지만 해당 팟캐스트가 방영되고 나서 테슬라의 주식은 9% 이상 하락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씨이오뉴스-CEONEWS-시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