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열 국가발전정책연구원장

[CEONEWS] 우리 사회에는 소신과 염치없는 고관대작(高官大爵)보다, 국익을 생각하는 겸손(謙遜)한 분들이 많았으면 한다. 필자가 80년대 한국일보에 쓴 “소신 염치없이 무슨 민주화냐?” -각계의 해바라기 물러나 자성하라는 칼럼이 생각난다. 사회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은 취업과 결혼 등 나라의 미래 걱정과 인간관계일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겸손한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존경하고 가깝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 특히 공사(公私) 구분도 못하는 고위공직자를 바라보는 국민들과,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 근무하는 것만큼 괴로운 일은 없다.

겸손은 최고의 미덕이다(Modesty is the best virtue). 국어사전에 겸손은 “남을 높이고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가 있음”이라고 한다. 겸손은 인간이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이자 미덕이다.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 인간은 나이가 들어 교육을 많이 받고, 높은 지위에 올라갈수록 겸손해야 한다. 이런 얘기는 부모나 스승과 주위로부터 수없이 듣고 자란다. 인생에 있어 겸손은 떠오르는 아름다운 햇살과, 사랑에 물든 새색시의 어여쁜 얼굴처럼, 아름답고 고운 마음씨는 겸손에서 나온다고 한다.

독일의 철학자 괴테는 “겸손은 타인의 마음을 얻는 방법”이라고 했고, 러시아의 사상가 톨스토이는 “겸손한 사람은 모든 사람으로부터 호감을 산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에는 “부자의 겸손은 빈자의 벗이 된다.” 한국 속담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유대인의 정신적인 책, 탈무드에는 “가장 훌륭한 지혜는 친절과 겸손함이다.”라고 한다.

오늘날 격변(激變)하는 다원화된 사회에서 유수(流水) 같은 세월 속에 자아(自我)를 찾아가는 우리들에게 얼마나 겸손한 삶을 살아왔는지 스스로에게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적으로 자문해 보자. 내가 학창시절 부모님과 스승님 말씀을 귀 담아 듣고, 부모와 일가친척과 주변 분들께 이름에 걸맞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고, 자신과 주변에 신의를 지키고 겸손을 실천했는가?

우리는 이제 겸손해야한다. 대통령을 모시는 문고리 권력, 여·야 정치권과 권력을 행사하는 높으신 분들, 어제의 고마움과 선거 때 한 약속, 특히 국민과 한 약속은 잊어서는 안 된다. 즉 올챙이 때를 망각해선 안 된다. 국제사회에 우리가 먹고 살만하다고 함부로 해선 안 된다. 장충 체육관은 필리핀 국가가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무상으로 지어서 기중한 것이라고 한다.

돌아보면 산천에 하찮게 널려있는 미물인 잔디도 신기하기 짝이 없다. 우리 인간은 추운 겨울에 옷을 두껍게 입고도 춥다고 하는데, 아주 작은 잔디가 추운겨울 비바람과 눈보라를 이기고, 눈 덮인 산하에서도 얼어 죽지 않고, 이듬해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는 생명력에 머리가 숙여진다. 이런 것들을 지켜보면서 스스로 고개가 숙여지고 겸손의 진정한 의미를 알 것 같다.

우리는 인간의 최고 미덕인 겸손을 실천하려면

첫째, 남의 말을 경청할 줄 알아야 한다. 흔히들 입은 하나고 귀는 둘이고, 말을 하는 데는 2년도 채 안 걸리지만, 남의 말을 제대로 듣는 데는 60여 년이 걸린다고 한다. 둘째, 늘 배운다는 마음가짐이다. 공자 말씀이 세 사람이 걸어가면 반드시 두 사람의 스승이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이 나보다 나아서 스승일 수 도 있지만, 반대로 두 사람이 나보다 못 해서 저래서는 안 되는데 하는 교훈적 가르침도 다 스승이오니 항상 겸손 하라고 했다. 셋째, 감사하는 마음이다. 작은 일에 감사하며 불필요한 헛꿈, 즉 욕망을 줄여야 한다.

결론은 겸손은 모든 아름다운 인품(人品)의 뿌리라 사람과 많은 지식과 지혜를 얻게 된다. 좁쌀만 한 권력과 작은 재물을 손에 쥐고, 모래알 같은 실력으로 우쭐해 하는 것처럼 멍청한 사람은 없다. 남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는 사람, 마음이 넓고 깊은 사람과 겸손한 사람 곁엔, 사람들이 머물고, 따르고, 감동시킨다고 한다.

<최 도 열 국가발전정책연구원장 프로필>

국회 입법지원위원

국회 예산정책처 평가위원

숭실대 행정학과 겸임교수

대한특공무술협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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