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이사회 의장 그대로 유지...경영일선 물러나는 것은 여론 무마용 '비판'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CEONEWS=이대열 기자]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된 것은 지난달 27일이었다. 윤 회장은 즉각 사과문을 내놓고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꼼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직원들에게 퍼부은 폭언과 욕설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것은 지난달 27일이었다. 윤 회장은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즉각 사과문을 내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며칠 후 이마저도 진실성이 떨어지는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윤 회장은 이미 올해 초 대웅제약 공동대표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만 맡고 있는데, 이사회 의장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모호한 표현과 함께 마치 이번에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처럼 사과문을 내놓으면서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는 것.

대웅제약은 이미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전승호·윤재춘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 윤재승 회장도 당시 공동대표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윤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계속 유지하면서 오너로서 사실상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사과문에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애매모호한 표현만 있었을 뿐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말은 전혀 없다. 오히려 이미 올해 초 정해진 전승호·윤승호 공동대표 체제를 내세워 마치 이번 건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처럼 현혹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윤 회장이 녹취록 공개 전 주식을 팔아 100억 원 가량의 이익을 내고 미국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개인의 주식을 처분하고 그 수익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뭐라 할 순 없다. 하지만 이미 윤 회장이 자처한 ‘꼼수맨’ 프레임에서 하나도 벗어나는 것이 안보이기에 나온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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