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바캉스를 떠나자!

나는 쪽 팔리지 않습니다.

사랑은 쪽 팔려 하지 않습니다.

더 많이 사랑하는 건, 자랑스러운 겁니다.

나는 자랑스럽습니다. 개뿔, 망신, 개망신…

양내윤 감정경영연구원장

tvN에서 당시 최고의 시청률을 경신했던 로맨틱코미디 <또 오해영>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대사다. 남자에게 마음을 들켜버리고 나서 눈물을 머금은 채 마인드컨트롤 하는 장면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누구나 한번쯤 쪽 팔렸던 경험이 있다. ‘쪽 팔리다’라는 말은 사람의 얼굴을 속되게 표현한 ‘쪽’과 ‘팔다’의 피동형인 ‘팔리다’의 합성어다. ‘쪽 팔리다’는 ‘부끄러워 체면이 깎이다’는 말의 속어로 부끄럽거나 창피할 때 쓰인다.

창피함과 수치심은 다르다. 수치심은 나의 어떠한 결함 때문에 ‘나는 사랑과 소속감을 느낄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매우 고통스러운 감정이다. 수치심은 선악과를 따먹고 느낀 감정으로 해석한다.

성서에 보면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과실을 먹지 말라는 여호와의 명령을 어기고 뱀에 꼬임으로 선악과를 따 먹는 장면이 나온다.

이로 인한 벌은 가혹했다. 아담은 음식을 얻기 위해 평생 땀을 흘리는 근로자가 되었으며 하와는 해산의 고통을 받아야 하는 임산부의 삶을 살아가야 하며 영원히 살 수 있었던 인간은 반드시 죽어야 할 존재로 전락해 버렸다.

선악과를 먹고 여호와가 아담을 불렀을 때 아담은 말했다.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다고.

텅 빈 충만

우리는 매스컴에서 지탄을 받아 마땅한 일을 해놓고도 부끄러움을 모른 채 뻔뻔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본다. “어쩜 저렇게 낯짝이 두꺼울 수가 있지? 양심도 없네!” 양심이 없으니 ‘제 부끄러움’을 모르고 수치심을 못 느끼니 ‘남부끄러움’을 모른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시인 윤동주.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는 길목에서 시인처럼 어느 순간에 부끄러웠던 일들이 떠올라 괴로워할 수 있을까?

영화 <동주>에서 보았던 동주를 느껴본다. 영화 속 동주는 나에게 부끄러운 것, 감추고 싶은 것들을 드러내라고 한다. 이것들이 내 삶의 동력이 되어 더욱 당당하게 나아가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사랑이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겠다는 용기와 연민,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을 의식하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인생을 축복으로 바꿀 수 있는 자유와 힘. 어쩌면 인간은 수치심이라는 부정적 감정의 뿌리에서 깨달음이라는 귀한 열매가 이미 예비 되었던 것은 아닐까?

8월이다. 바캉스의 계절이다. 바캉스(Vacance)는 프랑스어 바카티오(Vacatio)에서 유래했다. 접두사 Va-에서 ‘Vacant(비어 있는)’, ‘Vacuum(진공)’등의 단어가 파생되었다. 이는 ‘~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불교용어에 ‘진공묘유(眞空妙有)’라는 말이 있다.

‘텅 빈 충만’이다. 유독 무더운 올 여름. 남부끄러웠던 일들을 제부끄러워하지 않았던 지난날을 성찰하며 텅 빈 충만으로 쿨~~한 마음의 바캉스를 떠나보면 어떨까?

<양내윤 감정경영영구원장 프로필>

-열린사이버대학교 교양교수
-경찰대학교 외래교수]
-HRD 명강사 대상수상
-유머경영연구소 설림
-효성그룹 공채 입사
-명지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 취득
-성균관대학교 공과대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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