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잇따른 악재...신뢰회복엔 시간 걸릴 듯

[SPC그룹]

[CEONEWS=김충식 기자]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식품 전문기업 SPC그룹이 위기에 빠졌다. SPC그룹은 지난해 제빵기사 불법 파견 논란, 일명 '빠리바게뜨 사태' 이후 악재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져 국세청의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 그리고 이번엔 오너 3세로 경영수업 중이던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대마 밀수 및 흡입 혐의로 전격 구속돼 그룹 분위기가 말그대로 초상집이 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윤상호 부장검사)는 허 부사장을 마약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6일 구속했다. 허 부사장은 대만 등지에서 액상 대마를 밀반입하고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 부사장은 ‘쉐이크쉑’과 ‘피자업’, ‘피그인더가든’ 등 외식 사업을 이끌어오다 2016년 미국 뉴욕의 유명 햄버거 체인점인 쉐이크쉑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론칭, 두각을 나타냈다. 그랬기에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SPC그룹은 특히 파리크라상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불법파견으로 지적된 제빵사 5300여명을 올초 자회사를 통해 정식 고용하고 지난 1일 협력사 830여명을 본사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이미지 쇄신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SPC그룹은 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SPC그룹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 드리며, 이번 일을 계기로 법과 윤리, 사회적 책임을 더욱 엄중하게 준수하는 그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허희수 부사장은 누구?

허희수 부사장은 올해 41세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경영수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한 후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2016년 미국 뉴욕의 유명 버거 체인점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와 히트시키면서 같은 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인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쉐이크쉑버거 강남점은 입점 1년 만에 세계 매장 중 매출 1위을 달성했다.

당시 쉐이크쉑이 한국 파트너로 SPC그룹을 선택한 것은 뉴욕과 서울을 수차례 오가며 협상을 주도한 허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그는 대니 마이어 쉐이크쉑 회장을 만나 SPC 경영철학과 글로벌 푸드 컴퍼니를 향한 비전을 설명하고 한국 진출을 설득했다.

허 부사장은 재벌 2,3세와의 폭넓은 인맥을 과시하며 ‘재계 마당발’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특히 쉐이크쉑버거 매장을 늘리는 과정에서 그의 인간관계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허 부사장은 승진 2년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SPC그룹은 허 부사장을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하는데 그치지 않고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기업 기업집단 오너 2, 3세들의 일탈이나 갑질 행위 등에 대한 네티즌과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번 사태로 쉐이크쉑은 물론 SPC그룹 전체의 유무형의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액상 대마]

'액상 대마'는 무엇?…'빅뱅' 탑도 적발 전력

SPC그룹 허희수 부사장이 액상 대마 밀수 및 흡연 협의 등 마약류 법률 위반으로 검찰에 구속된 가운데, 액상대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대마 액상이란 대마초를 원료로 추출한 원액을 액체 형태로 만든 것으로 대마 잎을 말려서 피는 것보다 훨씬 마약 성분이 농축된 물질이다.

대마 잎을 건조한 뒤 압착해 만드는 대마초 농도가 2~10%인데 비해 대마 액상은 농도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지난 2016년 의정부 지방검찰청에서 검거한 대마초 마약 사범들이 소지하고 있던 대마 액상의 경우 실제로 농도가 45~48%에 달할 정도로 고농도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대마초의 진액 형태인 액상 대마는 특유의 냄새는 나지 않는 대신 환각성은 2∼3배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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