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할 경우 시가총액 1조원을 넘을 전망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CEONEWS 이재훈기자]방시혁은 작곡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2005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어엿한 CEO의 길로 들어섰다. 빅히트에 소속된 아티스트는 BTS 방탄소년단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CEO 방시혁은 방탄소년단을 세계적인 한류 스타로 키웠다.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대중문화의 본산지인 미국에서 높은 평판을 쌓아가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들을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사업 실적도 높이 끌어올리고 있다. 빅히트의 영업이익은 기존의 3대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7년 사업보고서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빅히트는 매출액 약 924억원, 영업이익 약 32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35%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이는 기존 빅3 연예기획사 SM, YG, JYP의 영업이익률을 압도적으로 상회하는 수치다.

국내 연예기획사 업계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이수만 대표의 SM은 지난해 매출 약 2161억원, 영업이익 약 2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가량이다. SM은 2015년 약 232억원, 2016년 약 161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긴 바 있다.

1990년대 최고의 아이돌 그룹인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로 이름을 알린 양현석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YG는 지난해 매출액 약 2641억원, 영업이익 약 2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국내 연예기획사 가운데 으뜸이다.

빅히트는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무려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업의 주가는 수익성과 성장성에 큰 영향을 받는다. 영업이익률이 30%를 훨씬 웃도는 데다 방탄소년단이라는 초대형 아이돌 스타를 보유한 빅히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빅히트의 2017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약 924억원이다. 이 가운데 ‘제품 매출’ 항목이 총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463억원에 이른다. 또 음원으로 인해 발생하는 로열티 수익 153억원(17%), 공연 수익 152억원(16%), TV 방송 등의 출연료 수익 93억원(10%), 광고 모델 수익 62억원(7%) 등으로 집계됐다.

세간에는 “잘 키운 방탄소년단 하나, 여러 대형 아이돌 부럽지 않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방탄소년단의 ‘비즈니스 파워’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방시혁 대표는 2005년 빅히트를 설립했다. 그 후 방 대표는 2013년 방탄소년단을 데뷔시키며 세계 최고의 보이 그룹으로 성장시키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했다. 그뿐 아니라 힙합(Hip Hop), 알앤비(R&B) 장르의 곡을 작사, 작곡할 신인 프로듀서들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방 대표는 방탄소년단의 성공 덕분에 얼마 전 미국의 대중문화 매체 <버라이어티>로부터 ‘인터내셔널 뮤직 리더(International Music Leaders of 2018)’에 선정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빅히트의 사업 실적으로 직결되고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10% 정도에 그치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YG는 2015년 약 232억원, 2016년 약 2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박진영 대표가 이끄는 JYP는 지난해 매출액 약 967억원을 기록했다. 빅히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약 178억원에 그쳐 빅히트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18%다. JYP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영업이익을 늘렸다. 2015년에는 약 39억원에 그쳤지만 2016년 약 113억원을 기록하며 설립 이래 처음으로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남겼다.

빅히트의 매출액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제품 매출은 이른바 ‘굿즈(Goods)’ 판매 사업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굿즈는 아이돌, 영화, 드라마, 소설, 애니메이션 등 대중문화 장르의 스타 등을 소재로 만든 일종의 문화상품을 뜻한다.

굿즈의 인기는 날로 커지고 있다. 대중에게도 친숙한 과학자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충동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을 물건으로 방탄소년단의 굿즈를 언급하기도 했다.

빅히트 측은 방탄소년단 공식 온라인 쇼핑몰 ‘BTS 오피셜 숍(Official Shop)’을 통해 굿즈를 유통하고 있다. 스탬프 펜(Stamp pen)부터 보온병, 문구류, 티셔츠, 파우치, 슬로건, 형광등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상당수의 제품이 품절 사태를 빚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리패키지 앨범으로 미국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19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는 예약 판매 하루만인 이날 아마존 'CD&바이닐'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의 비즈니스 영향력은 다양한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뜨거운 인기를 활용한 마케팅이 주된 분야다.

방탄소년단의 굿즈 기획전을 시행한 SK플래닛의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아이돌 그룹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대만, 중국, 홍콩, 마카오 등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국가 팬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방시혁 빅히트 대표와 친척 관계인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4월 무려 2000억원이 넘는 돈을 빅히트에 투자했다. 넷마블은 대표 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캐릭터와 실제 영상, 화보 등을 결합한 ‘BTS월드’를 올해 하반기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 5월 주력 스마트폰 ‘G7 씽큐’를 출시하면서 부진한 스마트폰 판매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회심의 승부수로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한 바 있다.

KB국민은행도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내세운 체크카드와 정기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그 덕에 10~20대의 방탄소년단 팬들을 KB국민은행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디지털화, 세계화에 적합한 모델을 검토하던 중 방탄소년단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이라고 판단했다”며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내세운 덕분에 해당 상품 판매 증가뿐 아니라 10~20대에게 KB국민은행이 더욱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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