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칼럼] 나를 알기 위해 버려야 할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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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칼럼] 나를 알기 위해 버려야 할 착각
  • 김한솔 연구원
  • 승인 2018.05.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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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HSG 휴먼솔루션그룹 수석연구원
김한솔 HSG 휴먼솔루션그룹 수석연구원

[CEONEWS] 사람들은 누구나 ‘나’에 대해 잘 알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걸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특히 조직에서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그래서 사람들은 타인들에게 묻는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하지만 이렇게 질문을 던져도 돌아오는 답은 대부분 시원치 않다. 조직 구성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상사가, 혹은 내 옆 자리에 앉은 동료가 ‘내가 일하는 방식이나 수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으면 어떤 답을 해 줄 수 있을지를. 아마도 십중팔구, ‘별 문제 습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류의 피드백을 수십, 수백, 아니 수천 개 받는다고 나를 알 수 있을까? 피드백은 양이 아닌 질이다. 두꺼운 종이로 된 똑같은 피드백 문구가 아닌, 진짜 나를 제대로 봐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내용이 필요하다. 이런 피드백을 얻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첫 번째는 ‘적절한 사람’ 고르기다. 이게 첫 단계지만 사실 어떤 면에서는 전부라고 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존재가 바로 부모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 ‘부모’라는 나에게 가장 적합한 조언자를 갖는다. 해선 안 될 일을 알려주고, 잘못된 행동을 꾸짖어 준다. 그리고 작은 것이나마 성취를 했을 때 누구보다 더, 어떨 땐 나 자신보다도 더 기뻐해 준다. 이런 사람이 가장 이상적인 조언자다. 부모라는 존재에 대입해 보면, 적절한 조언자(피드백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2가지 조건을 찾을 수 있다. 하나는 절대적으로 솔직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나의 행동에 눈치를 보며 해야 할 말을 못하는 사람이라면 조언자로서 적합하지 않다. 두 번째 조건은 나의 성공을 진심으로 응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인가이다. 진짜 피드백은 나의 행동에 대해 그저 불평, 불만만 늘어놓는 게 아닌, ‘발전’을 이끌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럴려면 비난이 아닌 제안까지 해 주는 게 필요하다. 너무 어렵다고? 맞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진 말자. 피드백 받기를 포기한다면 나를 아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숙제가 될 테니까. 만약 조직 내에 없다면, 외부로 눈을 돌릴 필요도 있다. 예전 직장 동료, 혹은 외부 전문가가 이런 역할을 해 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비춰줄 수 있는 거울 같은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좋은 질문’ 하기다. 내가 원하는 답을 얻으려면 그만큼 구체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평소 나의 리더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와 같은 질문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이런 부분이 아쉽고 의사결정은 뭐가 좋다'는 식의 코멘트를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구체적인 피드백을 듣고자 한다면, 내가 뭘 바꾸는 게 필요할지에 대한 일종의 ‘가설’을 세워야 한다. ‘나의 지시 방식에 대한 개선 포인트’라던지, ‘회의 시의 태도’처럼 피드백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경험해 봤을 법한 ‘행동’ 위주의 가설이라면 더 좋다. 그리고 욕심을 버리자. 한 번에 하나면 충분하다.

마지막 세 번째는 ‘절차 공유하기’다. 조언자가 있고 개선을 위한 가설을 세웠더라도 무작정 '얘기해 주세요'라고 해선 답이 안 나온다. 그에게도 준비의 과정이 필요하다. 본인의 가설을 알려주고 그걸 관찰할 수 있는, 그래서 조언할 내용을 준비하는 시간을 줘야 한다. 준비가 제대로 돼야만 의미 있는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의도적으로 정기적 피드백 세션을 만들어 두는 것도 방법이다. 한 달에 한번이든 분기에 한 번이든, 빈도는 중요치 않다. 본인을 제대로 들여다 보기 위한 시간을 만들어 두는 게 좋다.

나는 내 얼굴에 묻은 얼룩은 볼 수 없다. 거울이 있어야만 내 얼굴이 보인다. 그래서 ‘타인’의 피드백이 중요하다. 볼록, 오목 거울이 아닌 ‘온전한’ 거울. 나를 알고 싶다면, 찾아보자. 내 주변에 나를 제대로 보여줄 거울이 몇 개나 있는지.

<프로필>

김한솔 HSG 휴먼솔루션그룹 수석연구원 hskim@hsg.or.kr

▲Kellogg School of Management 협상과정 수료

▲IAW POP workshop 수료

▲KDI 정책갈등 조정과정 수료

▲HSG 휴먼솔루션그룹 R&D 센터장

▲HSG 휴먼솔루션그룹 수석 컨설턴트

▲IGM 협상스쿨 R&D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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