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애견 인구 1천 만 명 돌파

김상은 글로벌비젼웨이즈(주) 마케팅 이사

[CEONEWS] 말티츠 ‘밍키’를 키운 지 14년 째 접어 들고 있다. 인간으로 치면 산수[傘壽]를 훌쩍 넘은, 그렇지만 언제나 꼬맹이 같은 우리 집 반려견. 많은 애견인들은 동감하겠지만 이미 애완견은 가족과도 같은 존재다. 개가 인간과 함께 생활하게 된 역사는 약 1만 5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려견으로 인간과 함께한 것은 100년 정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일 것이다. 그렇다면 무술년 황금 개의 해를 맞이한 현재 우리나라 애완견 시장은 어떨까? 국내 뉴스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 애완견 시장은 약 2조원을 넘어 서고 있으며, ‘펫코노미’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다.

2000년 200만 명 이었던 애완견 인구는 최근 1천 만 명을 넘었고 그 수도 약 200만 마리를 넘었다. 몇 년 전 일본에서는 애완견과 함께 비행기에 탈 수 있는 여행 패키지 프로그램이 마련된 적이 있다. 일본 국적의 한 항공사에서 애견인들을 위해 반려견과 견주가 함께 특별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반려견과의 훗카이도에서의 비행’을 기획 한 것이다.

객실 내 애완견으로 인해 타 승객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문제를 막고자 항공기 한편을 전세 내어 통째로 이 상품만 기획했다. 항공기 기내에는 수의사가 함께 동행했으며 여행객들의 숙소에는 애완견을 위한 족욕탕, 도그런(dog run)까지 마련되는 등 그야말로 애견인들을 위한 이벤트였다.

사실 많은 애견인들이 고민하는 것 중에 하나가 애완견을 혼자 두고 집을 비우게 되는 일이다. 아는 지인에게 맡겨도 되지만 명절이나 연휴에는 힘들다. 애견 호텔이 많이 생겼지만 케이지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을 상상하기 쉽지 않다.

가족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걱정되는 일이 반려견의 거취일 것이다. 뿐만 아니다. 여행지에서도 맡겨 논 애완견 생각에 여행이 즐겁지 못 할 때가 있다. 이처럼 많은 애견인들은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을 꿈꾼다. 항공 여행의 경우 사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것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특히 해외여행일 경우 그렇다.

항공기로 애완동물을 운송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승객과 함께 기내에 탑승하는 방법과 기내가 아닌 화물칸에 실어 운반하는 것이다. 항공사마다 상세규정에는 차이가 있지만 기내에 탑승시키는 애완견의 경우는 크기가 작은 것으로 보통 케이지 무게 포함 5kg 미만일 경우다. 국내 항공사 중 한 곳은 매년 20% 이상 증가하는 반려동물 운송횟수를 감안, 애완동물 기내 탑승무게를 7kg까지 완화했다.

물론 기내든 화물칸이든 애완동물 탑승자체를 거부하는 항공사도 많으며 기내 탑승을 불허하고 화물로 운송할 때 만 허용하는 항공사도 있다. 영국 및 홍콩으로 운항하는 항공사들이 그 대표적인 예로 해당국은 화물로 운송할 경우 훨씬 엄격한 검역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국가마다 동식물 반입 검역체계가 있다. 많은 나라에서는 출발국가에서 증명하는 애완동물 검역증명서만 있으면 애완동물 입국을 허용한다. 그러나 일부 국가는 사전 허가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무조건 일정 기간 검역 시설에서 보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불충분한 검역 서류가 있는 경우 도착하자마자 해당국 검역시설로 강제 예치되기도 한다. 짧게는 몇 일 길게는 수 개월 갇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모든 서류가 완벽해도 도착한 공항에 해당 검역시설이 없으면 검역시설이 있는 곳으로 예치해야 한다. 관련 경비는 모두 승객이 내야 한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항공여행을 꿈꾼다면 이처럼 여행하기 전에 꼼꼼히 확인해 봐야 할 것들이 많다.

케이지 포함 반려견의 기내 반입 허용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해외 여행이라면 해당국가에서 동물을 반입할 수 있는지, 할 수 있다면 검역서류는 무엇인지, 공항에 검역시설은 있는지 등을 사전준비 해야 한다. 반려견이 생 후 얼마 이상이어야 운송 가능한지, 한 사람이 몇 마리까지 운송 가능한지, 운송요금이 얼마인지, 사전 예방접종은 무엇이며 얼마 전에 접종해야 하는지 등 그 외 면밀히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다.

사전 지식 없이 강아지를 앉고 공항에 나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 완벽한 준비를 맞췄다 하더라도 사실 비행기를 타는 것은 애완견에게 굉장한 스트레스일 것이다. 특히 화물칸에 실어야 할 경우 더 그렇다.

짧게는 한 시간 많게는 10시간 이상을 주인도 없는 어둠 속에서, 케이지 안에서, 소음을 참아가면 견뎌야 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애완견을 해외로 데리고 가는 것은 그 자체보다 생각해야 하는 것이 많다. 애완견의 건강 및 심리 상태를 잘 살펴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 김상은 이사 약력 -

현. 글로벌비젼웨이즈(주) 마케팅 이사

에어뉴질랜드 근무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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