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넘어 밀반입까지... 블라인드에 위법사항 올려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터졌다. 블라인드라는 직장인 SNS에서는 조현민 전무의 갑질 얘기가 상세히 나와있다. 그녀는 ‘땅콩회항’으로 유명한 조현아 상무의 여동생이다. 이어 어머니 이명희 여사가 인부들에게 뱉은 욕설음성이 터져나왔다. 이때까지만해도 잘못된 가정교육, ‘그 **의 그 딸’이라고 치부하고 재벌2·3세에 대한 여론재판 후 사과로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단언컨대 그게 끝이 아닐 것 같다.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총수 일가가 해외에서 필요한 물품을 밀반입하기 위해 내부 전담팀을 운영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주로 감시가 소홀한 새벽 시간 항공편을 이용해 가구나 인테리어 용품부터 아동복·속옷·소시지까지 다양한 물품을 들여왔다는 게 증언이 나왔다. 밀반입을 했다는 얘기다. 정말 이쯤되면 막 가자는 얘기다.

블라인드에 글을 올린 직원 A씨는 “세상에 드러난 총수 일가의 만행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썼다. 이어 “전현직 임원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했다. “대한항공 임원 중, 총수 일가의 폭언을 경험하지 않은 분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다”며 “그 정도로 그들에 대한 폭언 및 갑질은 일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진 폭로에는 이명희 여사의 폭언과 욕설에 관한 것이였다. 특히 운전기사들이 당한 수모는 눈물겹다고 썼다. 욕설은 당연하고, 얼굴에 침을 뱉거나 폭행을 하기도 했다고 썼다.

이들의 만행을 가장 잘 아는 이가 ‘필리핀 가정부’라고 썼다. 총수 일가는 자택의 가정부로 필리핀인을 고용하는 것을 선호했는데,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하니 마음 편하고, 소위 말해 '막 굴릴'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한항공 필리핀지점은 이 가정부들을 한국으로 보내는 총책 역할을 수행한다고 했다.

[조현민 모친 이명희의 욕설과 폭언 음성이 터져나와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총수 일가 여성들의 못말리는 명품 사랑. 해외에 나갈 때마다 수백~수천만원 어치의 쇼핑을 즐기곤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한국에 반입하는 과정에서 관세를 납부하는 경우는 좀처럼 드물다는 것. 정리하면, 해외에서 쇼핑을 즐긴 후 해당 지역 대한항공 지점에 쇼핑한 물건을 '던지고', 이후 쇼핑품목은 관세 부과 없이 평창동 자택까지 안전하게 배달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 전반에서 위법의 정황은 차고 넘친다고 했다.

조현민 전무의 음성파일에 대해서도 썼다. 글쓴이는 ‘결국 스모킹건이 나왔다“고 했다. 그리고 ”조현민 전무의 음성 파일. 사실, 우리 회사 직원분들이 가지고 있는 수백개의 녹취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했다.

대한항공 총수일가의 일상화된 갑질이 직원들에게 뿐만 아니라 광고대행사, 협력사, 가정부, 운전기사 그리고 수입품 밀반입까지 다방면으로 이어져 왔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이 어디까지 사실일지, 그리고 정말 사실이라면 어디까지 갑질을 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다음은 블라인드에 올라온 내용 전문이다.

<블라인드 대한항공 총수 일간 만행 고발 내용 전문>

대한항공의 직원입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없어 이번 갑질 사건을 세상에 알리고, 진실을 파헤치는데 함께 해주신 기자님들의 노고에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세상에 드러난 총수 일가의 만행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기자님들께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후속 취재를 진행하고자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FACT 중심으로 몇가지 취재 내용 조언 드려볼까 합니다.

1. 전직 임원들은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대한항공 임원 중, 총수 일가의 폭언을 경험하지 않은 분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습니다. 그 정도로 그들에 대한 폭언 및 갑질은 일상적이었습니다.

평생을 바친 회사였음에도 퇴직 후에는 안티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퇴직임원분들은 현 시점 내부자는 아닌 관계로 더욱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실 수 있을겁니다.

2. 운전기사의 눈물

조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여사는 마주치는 모든 사람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운전기사분들이 당한 수모는 눈물겹습니다. 욕설은 당연한 것이고 얼굴에 침을 뱉는다거나 폭행을 당하기도 합니다. 땅콩회항 사건 이후 좀 잦아들었지만, 기사님들도 참 많이 갈아치웠습니다. 전직 수행 운전기사님들을 접촉하시면 갑질의 민낯을 접할 수 있을겁니다.

3. 필리핀 가정부의 비밀

총수 일가는 자택의 가정부로 필리핀인을 고용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하니 마음 편하고, 소위 말해 '막 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 필리핀지점은 이 가정부들을 한국으로 보내는 총책 역할을 수행합니다. 가정부들을 밥 먹듯이 갈아치우니 지금 필리핀으로 돌아가있는 분들도 상당수일 터. 현지 SNS를 통해 가정부 출신을 수소문하여 인터뷰하시면 그들의 민낯을 알 수 있을겁니다.

4. 절세의 제왕

총수 일가 여성들의 못말리는 명품 사랑. 해외에 나갈 때마다 수백~수천만원 어치의 쇼핑을 즐기곤 합니다. 문제는 한국에 반입하는 과정에서 관세를 납부하는 경우는 좀처럼 드물다는 점입니다.

정리하면, 해외에서 다양한 쇼핑을 즐긴 후 해당 지역 대한항공 지점에 쇼핑한 물건을 '던지고', 이후 쇼핑품목은 관세 부과 없이 평창동 자택까지 안전하게 배달됩니다. 명품 가방부터 가구, 식재료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이 과정 전반에서 위법의 정황은 차고 넘칩니다. 물건 구입 시 회사 경비가 사용되진 않았는지, 물건을 반입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불법 행위가 자행됐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5. 범죄자 색출 시나리오 (?)

이번 주말, 결국 스모킹건이 나왔습니다. 조현민 전무의 음성 파일. 사실, 우리 회사 직원분들이 가지고 있는 수백개의 녹취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문제는 내일 월요일 출근 후 해당 파일 제보자를 색출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지금까지의 이 회사 행태를 보면 그렇습니다. 위대한 용기를 낸 사우를 어떻게든 지켜낼겁니다.

사측에서 제보자 색출하려는 아주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포착될 경우, 지체없이 블라인드와 언론에 제보하겠습니다. 중하게 다루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한진그룹 임직원들께서 첨언하시고자 하는 부분이 있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그 동안 당해 온 온갖 수모와 언행들로 자존감마저 남아 있지 않던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이제 화산이 폭발하듯 억눌렸던 모든 분노가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드시 바꾸어 내겠습니다.

그리고 위대한 용기 내신 내부고발자들,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여러분의 도움과 관심이 절실합니다. 감사합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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