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경쟁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반증...수출기업은 타격 불가피

[김충식 기자]

원달러 환율이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지난 2일 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원 90전 하락한 달러당 1056원 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 가치가 올라간 것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경제가 미리 감지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다시 말해 한반도의 평화정착이 경제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그만큼 한국경제가 튼튼해질 수 있다는 가정을 담고 있다.

또 한미FTA 개정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외환시장 개입 금지를 강하게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최근 원화가치를 끌어 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는 분석이다. 이것또한 위에서 언급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는 부분이다.

특히 4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우리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환율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환시장에서는 남북회담 전 돌발변수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고 있어, 향후 환율이 더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점들은 앞으로 한국경제가 좀더 강해질수 있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는 수출위주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이러한 과정이 결코 낙관적으로 볼 수 만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우리 수출 경쟁력 타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의 경우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연간 수출액이 4,000억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환율이 하락할수록 수출기업의 수익성은 떨어진다. 현재 국내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원화가치 절상으로 수출경쟁력까지 타격을 받으면 우리 경제의 힘겨운 행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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