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역전 장기화 및 격차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

[CEONEWS=김충식 기자] 최근 미국 경기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미국연방준비제도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1.25~1.50%에서 1.50~1.75%로 0.25%p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책금리는 한국 기준금리인 1.5%를 추월하면서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

또한 시장에서 예측하는 연내 미국 정책금리 인상 확률은 여전히 3회가 높지만 4회 금리 인상 확률이 2018년 1월 말 20.6%에서 3월 21일 현재 26.9%로 증가함에 따라 한·미간 금리 차이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본 보고서는 과거 미국이 정책금리를 연간 4회 이상 인상한 시점의 경제 지표 비교 및 그 당시 금리차 확대가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과거 美 정책금리 연 4회 이상 인상 시점 비교 

2018년 미국 정책금리 연 4회 인상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과거 연 4회 이상 인상 시기의 고용지표, 물가지표, 경제성장률을 비교했다.

첫째,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는 과거 정책금리 연 4회 이상 인상 시점보다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다. 최근 미국의 실업률은 과거 연 4회 이상 금리를 인상한 시기에 자연실업률 수준에 근접 또는 하회하였는데, 2018년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4.1%로 과거 4회 이상 인상 시기의 평균 실업률인 5.1%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둘째, 최근 물가 상승률은 과거 연 4회 이상 금리 인상 시기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나 최근 GDP 갭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존재한다. 물가 상승률은 2018년 2월 현재 2.2%로 과거 연 4회 이상 금리 인상 시기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GDP갭률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향후 점진적인 물가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셋째, 최근 미국 경제 성장률은 연 4회 이상 인상 시점보다 낮은 수준이나 경기 사이클 상에서는 상승국면에 동일하게 위치하고 있다. 연 4회 이상 금리 인상 시기의 경제 성장률은 평균적으로 3.6%를 기록했고, 2018년 미국 경제 전망치는 2.7%로 낮지만 4회 인상했던 2006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경기 사이클 측면에서 보면 과거 연 4회 이상 인상 시기에 상승국면에 위치했고, 최근 미국경기도 상승 국면에 위치해 있다. 결론적으로 물가지표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제지표들이 과거 연 4회 인상 시기 지표 수준에 근접하거나 비슷한 수준에 있어 미국 경제 성장세가 빨라진다면 4회 인상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미 금리차 확대 시기 실물 경제 및 금융시장 영향

1990년 이후 한·미간 금리가 역전된 시기는 총 2차례였으며, 해당 기간 동안 미국이 연 4회 이상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금리 격차가 확대될 때 미국과 한국의 거시 및 금융지표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경제 성장률 및 산업생산) 경제 성장률과 산업생산은 국가별 경제 상황에 더 크게 영향을 받으며, 한·미간 금리 격차 확대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1, 2차 시기에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 1차 시기에는 외환위기 직후 기저효과로 인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다 하락하는 모습이며, 2차 시기에는 높은 수준에서 변동이 큰 모습이다. 산업생산 또한 미국의 경우 대체로 안정적인 증가율 흐름을 유지하는 반면 한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높은 수준이나 상대적으로 크게 변동하고 있다. (실업률 및 물가) 미국은 두 차례 금리차 확대시기에 물가와 실업률이 모두 금리 인상이 가능한 여건을 뒷받침 하는 모습이며, 한국의 경우 당시 경제 상황에 따라 1차 시기에는 회복 흐름을, 2차 시기에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차와 2차 시기에 미국 실업률은 4%대 수준을 보이고, 물가도 각각 3∼4%대까지 상승했다. 한국의 경우 실업률은 1차 시기에 7%대에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2차 시기에는 3%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도 1차 시기에는 상승세, 2차 시기에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채권금리 및 환율) 한·미간 금리 격차 확대시 단기적인 국채 금리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 현상이 나타났다. 1∼2차 시기에 한국과 미국의 국채 금리가 모두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환율은 1∼2차 시기 모두 달러 강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였다가 이후에 원화 강세를 보이는 양상이 나타났다. (주가 및 외국인투자자금) 한·미간 금리 격차 확대시 단기적으로 한국의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외국인투자자금 순유출 현상이 일어났으나 당시 국내 이벤트와 경제 상황 등이 함께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1차 역전 시기 미국과 한국 모두 주가지수가 단기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미국의 S&P 지수는 상승세를 보인 반면 한국은 닷컴버블 붕괴 등으로 하락세를 보인다.

한편 2차 시기에는 미국의 주식시장은 보합세를 보인 반면 한국 주식시장은 호조를 보여 양국간 금리 격차 확대보다는 자국의 경제 상황에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자금 또한 1, 2차 시기에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확대되고 단기적으로 순유출로 전환되었다. 다만 국내기업 구조조정 등과 같은 국내 금융시장 상황이 일부 반영되는 등 복합적인 원인들이 반영되었다고 판단한다.

시사점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으나 미국 경제 성장 가속화에 따른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미 금리 역전 현상으로 단기적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향후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과 한은의 긴축 대응 기조에 따라 외국인 자본 유출 속도와 변동성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글로벌 경제 및 금융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첫째, 경제 관련 부처들 간의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경기 대책과 중장기 성장 정책 추진을 지속해야 한다.

둘째, 국내 경제 하방 리스크 완화, 국내 가계 부채 문제의 양호한 관리 등의 전제 하에 미국 정책금리 인상 맞추어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셋째,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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