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은 글로벌비젼웨이즈(주) 마케팅 이사

김상은 글로벌비젼웨이즈(주) 마케팅 이사

[CEONEWS]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대회가 지난 3월18일 성공적인 폐막을 했다. 패럴림픽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가 주최하여 4년 주기로 개최되는 신체장애인들의 국제경기대회로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올림픽 개최국에서 열린다. 패럴림픽은 하반신 마비를 의미하는 ‘paraplegia’와 ‘Olympic’의 합성어로 지금은 그 범위가 신체가 불편한 모든 장애인을 대상으로 확대되었다.

하계 패럴림픽은 장애인 양궁, 육상, 배드민턴, 사이클, 승마, 축구 등 총 22종목이며 동계 패럴림픽은 장애인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바이애슬론, 스노보드, 아이스하키, 휠체어 컬링 등 총 6개 종목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장애인 인구는 얼마나 될까? 해외여행 2,500만 명 시대를 넘은 현재 과연 장애인들은 편리한 여행을 하고 있을까? 정부의 장애인 실태조사보고에 의하면 2013년 12월 말 기준 장애인 수는 2,501,112명이다. 약 5,000만 명이 넘는 대한민국 인구수를 가만할 때 20명 중 1명이 장애인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즉 우리나라 인구의 5%이상을 차지한다. 등록되지 않은 장애인을 가만할 경우 그 비율은 더 높아질 것이다.

해외, 국내 여행객 수가 매년 늘고 있듯이 장애인들의 비행기 이용은 해마다 늘고 있다. 국내 뉴스 보도에 의하면 2014년에는 20만 명, 2016년에는 41만 명의 장애인들의 비행기를 탔으며 한 설문조사에서는 장애인 10명 중 9명 정도가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장애인들에 대한 항공사들의 서비스는 어떨까? 아쉽게도 외국항공사들에 비해 대한민국 국적사들의 서비스는 보완되어야 할 것이 많다는 평가이다. 선진 외국 항공사들의 경우 청각장애인 기내 통신중계서비스, 승무원 수화교육, 보청기 제공, 점자 메뉴판 및 안전책 제공, 청각장애인 탑승객 개별 고지 서비스 등이 보편화되어 있다. 장애인들을 응대하는 기본적인 매뉴얼이 제대로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항공사의 경우 웹사이트에 기본적인 안내문구가 있지만 구체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문제의 핵심 중에 하나는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과 달리 장애인이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장애인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법에는 교통약자법이 있다. 그러나 교통약자법에는 장애인이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에 대한 규정이 없다. 즉 별도의 장애인 항공탑승과 관련된 항공법이 없다. 법제가 없으니 항공사들의 장애인 대상 자발적인 서비스 제공이 미흡한 것을 탓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지난해 12월28일 한국장애인연맹(DPI Korea)은 ‘장애인 항공이용에 대한 접근성 현황 및 지침서 개발 토론회’를 열었다. 장애인도 불편함 없이 항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제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공항 내 시설물 이용에 대한 안내여부, 목적지로 가기 위한 안내판이 충분하고 식별이 용이한 지 등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고 시각 장애인들의 경우 항공 이용에 있어 불편한 점보다는 이용자체를 거부당했던 경험도 공유되었다. 여러 가지 대안도 논의되었다.

현재의 네비게이션 기술을 이용한 음성지원 시스템을 개발을 통해 사용자가 장소와 시간에 맞는 버튼을 누리면 선택된 장소와 시간에 맞게끔 안내하게 한다든지, 장애인 전용 공항 통합안심 라운지를 운영하여 모든 항공사 정보를 통합해 정보를 얻기 힘든 장애인들에게 안내 서비스를 제공케 한다는 것 등이며 무엇보다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침서 제작 논의가 있었다.

선진국으로 가는 여러 지표 중 장애인복지에 대한 수치가 빠지지 않는다. 사실 대부분의 많은 선진국들은 장애인들을 일반인과 구분하지 않고 어떤 의미로는 평등하게 대우한다. 그 만큼 사회 곳곳의 시설, 정책들이 이미 장애인들의 인권과 복지를 배려하여 잘 정립이 되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국토부는 최근 법 개정을 통해 장애인 항공법과 관련된 법을 만들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다 같이 잘 사는 사회,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대한민국의 정부가 동계 패럴림픽을 앞두고 깜짝 발표한 공약이 아니길 기대해 본다.

 

<김상은 이사 약력>

현. 글로벌비젼웨이즈(주) 마케팅 이사
에어뉴질랜드 근무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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