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형 펀드’보다 ‘가치주 펀드’가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일 터
신영자산운용은 1996년 창립이래 가치투자와 정직한 경영을 일관성있게 실천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본시장을 패닉상태로 몰아넣었던 지난 금융위기의 한파를 슬기롭게 극복한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중 하나이다. 이에 지난 5월에 취임한 이상진 대표를 만나 그의 경영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장기투자’가 가능한 정규직으로만 펀드매니저로 조직구성
신영자산운용은 ‘가치투자’인 장기투자 방식을 표방하는 자산운용사이다. 하지만 국내 운용사 실정은 ‘장기투자’를 내세우지만 단기성과에 따라 펀드매니저를 자주 교체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는 1-2년 단기 계약직 펀드매니저가 많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볼때 병폐가 많습니다. 이유는 장기투자는 길게는 5년을 내다보며 투자를 해야 그 결실을 맺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기계약직 펀드매니저로 구성된 운용사가 어떻게 장기투자펀드를 운용하겠습니까? 이에 우리 신영자산운용은 장기투자가 가능한 정규직으로만 펀드매니저로 채용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그렇다고 실적이 저조한 매니저에게 무작정 펀드 운용을 맡기는 것은 아니며 다만 매니저가 단기성과가 저조하더라도 기본적인 능력과 자질을 갖춘 펀드매니저라면 1년 이상을 기다려줍니다. 이는 자신의 실패에서 교훈을 배우며 이를 통해 조직 전체가 배울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조직 전체의 교훈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영자산운용은 직원들의 이동이 적은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이사 뿐 아니라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젊은 편에 속하는 자산운용업계의 현실과 달리, 신영자산운용은 대표를 비롯해 펀드매니저들의 평균 연령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 이유는 단기적인 성과로 직원들을 섣불리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신영자산운용은 가족적이다. 이에 이 대표는 "저희 신영자산운용은 직원들의 능력을 중시하면서도, 항상 모든 직원들이 함께 가자는 온정주의가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의 턴오버가 매우 적습니다.“고 말했다.
성과를 내는 투자 못지않게 고객에 대한 진심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
신영자산운용의 대표펀드로는 가치주 펀드의 대명사인 ‘신영마라톤’과 ‘밸류고배당펀드’가 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가치투자 명가로 자리매김한 신영자산운용의 설립멤버로서 14년간 회사의 가치투자 철학을 정립하는데 일조했다. 그는 경북고,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현대중공업, 신영증권 국제부·인수공모부, 슈로더증권을 거쳐 1996년 회사 설립시부터 신영자산운용 임원으로 재직해 왔으며 2007년부터 부사장을 맡아왔다.
이 대표는 “저는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하는 성장형 펀드보다 가치주 펀드가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가치투자라는 것은 철저히 저 위험, 중 수익을 추구하며 성과를 내야 하지만, 그러나 성과를 내는 투자 못지않게 고객에 대한 진심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합니다.”고 덧붙였다.
신영자산운용의 투자철학은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쌓아가겠다는 것이다. 이는 이른바 인기 있는 종목들은 증권시장에서 수없이 들락거리고, 펀드 편입종목에도 변화가 크게 일어나곤 한다. 하지만 신영자산운용은 좋다고 생각하는 종목은 일단 5년 이상 들고 간다. 해당 기업과 신영자산운용이 함께 발전해 나간다는 의미로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단지 주식이 아닌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이 대표와 신영자산운용의 투자철학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지금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항상 관심을 기울이며, 필요에 따라서는 과감한 가치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삶은 물론 기업을 경영하는 데도 이런 합리적인 경영 방식이 중요합니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발전과 투자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격 경영을 병행
신영자산운용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100억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신영자산운용의 ‘가치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허남권 자산운용본부장이 있어 가능했다.
이 대표는 "지금의 신영운용을 만든 허남권 본부장과 같은 펀드매니저를 내부적으로 2-3 명을 더 배출하는 것이 현재의 당면과제입니다."고 말했다. 이는 “허 본부장의 우리 신영자운용 운용률을 50%이상 점유하고 있어 이를 줄여 허 본부장과 대등하게 운용할 후배 펀드매니저를 양성해 회사 조직의 구성을 맞추어 나가고자 하는 것이 이유입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으로 수익을 돌려주는 것과 더불어 회사의 발전과 투자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격 경영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