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자를 세계적인 도자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터”

서효원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

한국도자재단은 경기도가 출연하여 설립한 비영리법인으로, 이천 세계도자센터 · 여주 세계생활도자관 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도자 예술과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의 정기적 개최를 통하여 21세기 세계 도자 발전의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고, 우리나라 대표 도자 생산지 이천·광주·여주를 중심으로 한국 도자를 세계적으로 성장·발전시킬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도자진흥재단에서 한국도자재단으로 명칭을 바꾸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서효원 대표를 만나 한국도자재단의 발전 방향과 2010년 신년 계획을 들어보았다.
서 대표는 “우리 도자는 현존하는 한국 전통문화 중 유일하게 세계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크리스티 경매에서 17세기 조선백자 ‘철화용문항아리’가 당시 최고가인 842만 달러에 경매된 일은 국제사회에서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영국의 알버트 박물관 등 세계 유수의 박물관에서도 한국 도자기는 동양미술의 정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보다 더 늦게 시작한 일본, 유럽, 미국 등의 나라들이 더 나은 기술과 디자인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 민족에게는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도자기에 대한 혼과 열정이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찬란한 역사와 가치를 지닌 우리 도자에 대해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리며, 전 세계에 다시 우뚝 설 날을 위해 재단 임직원 모두 부단히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며 국내 도자를 세계적인 도자로 발전시키고자하는 서 대표의 굳은 의지를 엿보는 어투로 말했다.

Q. 최근 한국도자재단은‘개벽프로젝트(Reverse & Rebirth)’를 추진하고 계신데.
“네 개벽프로젝트는 공급자 중심의 관료화된 조직경영과 사업 등 공공기관이 가지고 있는 비효율적 특성을 개혁하고 수요자 중심의 창의적 경영을 위한 정체성 재정립, 사업구조 개편, 제도개혁 등을 기반으로 ‘자립경영의 실현’을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내부적으로는 공공기관의 대표 이미지인 무사 안일한 관리경영체제를 탈피하고 전문성과 책임을 중시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빠른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과감한 조직체계 구성과 규정 개편을 추진, 외부적으로는 도자문화의 획기적 진흥을 위해 도자테마파크 조성과 공공디자인 사업분야 진출 등으로 도예계에 일자리와 일거리를 창출하는 뉴딜사업으로 침체된 도예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 주요 취지입니다. 이 사업들을 위하여 현재 재단은 불가피한 연속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을 중단 하거나 연기하고 주요 정책사업 추진을 위한 직원교육과 내부 시스템 구축작업에 돌입했습니다.”

Q. 그렇다면 이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한 한국도자재단의 주요 정책은.
“저희 재단의 주요정책 사업으로는 3대 정책 사업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로 뉴딜사업입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우리 도예계 종사자들의 일거리 창출과 생존기반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도자재단이 전국의 각 요장(영세요장 우선)의 작품을 구입해서 행사장에 전시하고, 그 작품들을 소재로 활용하여 건축물과 거리, 그리고 조형물로 재창조하여 테마파크의 컨텐츠가 될 수 있도록 구성 한다는 것이 뉴딜사업의 핵심입니다. 그렇게 되면 재단이 투자한 재원이 다시 재단에 들어오고 그것은 다시 제3의 결과물로 창조 되면서 제2의 부가가치 효과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뉴딜사업’의 주요 사업으로는 작가 레지던시, 공방 레지던시(재단 직원참여), 창조센터 운영사업 등이 있습니다. 또한, 각종 도예인 지원사업들로 명장과 전승? 전통작가들을 위한 전시기획과 국제전시 연계 프로그램 마련, 악세사리와 소품위주의 공방들을 위한 상품관 마련 등이 있습니다. 이 작가들을 리스트업 하고 초대하는 일은 ‘도예인 등록제’를 통해서 실시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 사업은 테마파크 조성사업입니다. 이는 우선 이천 설봉공원 6만평 재단 부지를 1차 개발하고 이천시 부지 7만평에 2차로 테마파크(Icheon-Cerapia)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비엔날레 이외의 기간에 공동화되는 설봉공원 內 한국도자재단 행사장을 활성화하고, 뉴딜사업을 통한 레지던시 공간 조성, 구입 작품들을 활용한 컨텐츠 구성, 비엔날레 결과 작품을 활용한 작품 공원 조성, 그리고 어트렉션용 라이딩시설 및 전통 가마와 흙을 이용한 문화편익시설 및 위락시설 구축, Eco개념을 도입한 친환경 시설들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여주에는 '여주세계생활도자관'과 중앙광장 주변으로 ‘여주’의 수려한 인근 자연환경과 특성을 부각시킨‘생활과 환경’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Yeo-Ju Cerapia)를 여주군과 협의하여 조성할 예정입니다. 이 사업의 특이한 점은 ‘도자’소재만을 활용한 테마파크가 아닌 도자 소재를 중심으로 하되, 타 장르의 공예와 순수 미술을 아우르고 접목시킨 ‘도자종합 문화콘텐츠 체험형 공원’으로 조성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뉴딜 및 공공사업, 비엔날레 사업 등의 결과물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테마파크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 곳을 거점으로 인근의 대학, 도예고등학교, 한국세라믹기술원, 이천시에서 추진 중인 이천 도예촌 등을 아우르는 ‘도자관광문화 클러스터’를 구성, 365일 4계절 활성화되는 관광단지가 개발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정책은비엔날레입니다. 2년을 준비해서 한 달내지 두 달 남짓 운영되던 비엔날레에서 벗어나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테마파크의 콘텐츠로, 비엔날레 결과물이 테마파크 속의 전시물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 기존 비엔날레와 가장 다른 점입니다. 예전의 방식은 큐레이터가 전시를 기획하고 그 컨셉에 부합하는 작가를 섭외하여 출품 의뢰를 한 뒤 전시 연출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레지던시를 통해 유명 국·내외 작가가 현장에 와서 직접 작업을 하는 새로운 방식의 비엔날레는 전공자들을 위한 소중한 교육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항상 새로운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열어 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해외 운송이 어려웠던 대형 작품 제작도 가능하게 되어 지금껏 보기 힘들었던 대형 작품 제작의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게 되며 운송상의 어려움으로 본국으로 이송되기 보다는 행사장에 지속 전시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재정 절감 효과, 컨텐츠 확보, 기술교류 및 교육기회 마련, 볼거리 마련 등 일석 5조 이상의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이 외에 일반 공연 등의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확실한 이슈가 될 수 있는 퍼포먼스 및 신규 프로그램 발굴로 비엔날레를 활성화 할 예정이며 전시의 전문성과 홍보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국·내외 유명 큐레이터 영입 방안도 적극 검토 중입니다.”

Q. 이 3대 정책으로 한국도자재단의 향후 발전 청사진이 있다면.
“우리 재단은 이와 같은 정책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경기도 지원과 기금 이자 수익만으로 운영해 온 재단의 수동적 관행에서 벗어나, 향후 3년 이내에 재정자립 50%를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도예인의 공공디자인 문화사업 참여확대를 통해 생활안정 기반을 조성하고 한국방문의 해 대비 ‘365일 경기 도자관광 클러스터’구축, 도자문화 생활화를 위한 공공 디자인 콘텐츠 개발 등의 부대사업을 전개하려 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시발로 만성적인 도자문화의 영세성을 벗어버리고 이천· 여주· 광주 등을 도자문화 관광거점으로 확보하여 전국의 도예인과 유관산업을‘경기 도자관광 클러스터’로 집결시키기 위한 단계적 발전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Q. 지난해 12월 사명 변경과 개벽사업의 테마파크 조성 첫 사업을 진행하셨는데.
“네 지난 12월 16일 조례 개정을 끝으로 도자진흥재단에서 명칭을 한국도자재단으로 사명을 변경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12월 23일 테마파크 조성 첫 사업의 일환으로‘토야지움(구 도자연구지원센터)’을 전시관으로 리모델링하여 일반관람객에게 환원하는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토야지움은 기존 사무실 공간을 도민들에게 돌려준다는 취지하에 재단이 사용하던 690평의 사무실을 개조해 그동안 수장고 부족으로 방치해 왔던 비엔날레 소장품을 전시보관하고 있는 작품을 관람객이 항시 관람할 수 있도록 미술관을 겸한 수장고로 개조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 건물에는 전시공간은 물론 기존의 만권당을 정보센터로 업그레이드하고 휴게시설과 아트샵까지 갖춘 고급 문화센터로 리모델링하여 2010년 4월 10일 문을 열 계획입니다. 사무실을 비운 직원들은 이천시 소유의 조합 판매장(약 140평)으로 이전했습니다. 대표이사실이 30평에서 6평으로 줄어드는 등 사무 공간이 좁아지기는 했지만 대신 수장고형 미술관을 만들어 오랜 숙원을 해결하고 50억 원이나 되는 예산까지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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