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경영하는 CEO가 돼라

이재훈 편집장

새해 연초부터 7년만의 매서운 한파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혹자는 시베리아보다 더 춥다고 '서베리아'라고 빗대어 말하곤 한다. 지구온난화로 따뜻할 것으로 생각했던 겨울날씨가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한파 탓에 롱패딩이 유행하며 의류업체들은 연일 함박웃음을 짓고 있고 난방업체들 또한 주가가 상승해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참 아이러니한 세상이 아닐 수 없다.

100년 기업의 CEO들도 시스템적으로 예측경영을 펼치지만 예상치 못한 시장상황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의 명운이 걸린 신규사업 진출 혹은 대규모 투자에 있어서 CEO들의 판단력은 기업의 성패를 가를 정도로 중요하다. 기업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CEO의 경험과 연륜 그리고 직감도 좋겠지만 무엇보다 유연한 사고가 뒷받침돼야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지식의 보물창고인 독서를 강력히 추천한다. ‘독서경영하는 CEO가 돼라’고 주창하고 싶다.

필자는 무술년 새해 가족들과 함께 정동진 일출을 보러가기 위해 몸을 실은 버스안에서 ‘마윈, 내가 본 미래’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21세기 가장 주목받는 경영자, ‘포춘’이 선정한 세계 지도자 50인, 플랫폼 혁명의 최전선에 서 있는 마윈의 미래경영 전략과 구상을 한권에 담고 있다. 마윈은 이 책을 통해 5가지 미래 전략과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온‧오프라인과 모바일 그리고 인공지능을 결합한 ‘신유통’, 개성과 맞춤형이 강조되는 ‘신제조’, 테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용체계인 ‘신금융’, 인터넷과 빅데이터를 융합한 ‘신기술’, 데이터 주도형 혁명을 이끌어갈 ‘신에너지’ 등 이른바 ‘5신’ 전략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은 CEO는 최소한 5년, 길게는 10년을 내다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또 필자가 읽은 두 번째 책은 평범한 대한민국 여자가 유럽에서 일으킨 기적을 담은 캘리 최 회장이 쓴 ‘파리에 도시락을 파는 여자’란 책이다. 이 책은 유럽 10개국에 700여개 매장을 만들어낸 어느 40대 아줌마의 미라클 여정이다. 캘리 최 회장은 30대 젊은 CEO로서 소위 잘나가다가 10억원의 빚을 떠안고 마흔이 넘은 나이에 무일푼으로 인생 제2막을 시작해 매출 5,000억원의 글로벌 기업 캘리댈리의 회장에 올랐다. 캘리 최 회장은 안식년으로 1년간 가족과 요트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직원들을 신뢰하고 있다. CEO가 1년간 경영일선에서 떠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위험하지만 ‘행복’을 일순위로 삼고 있는 최 회장이기에 가능했다고 짐작된다. 최 회장은 100년 기업을 만들기 위해 ‘직원과 시스템 그리고 기업문화’를 경영키워드로 삼고 있다. 최 회장이 재기기간 동안 100권의 책을 읽은 것에 감동을 받아 올해 50권의 책을 읽을 계획이다. 1주일에 1권씩 1달에 4권을 읽어야 가능하다.

현재 필자는 CEO전문기자로 시작해 ‘CEONEWS’ 잡지와 ‘컨슈머뉴스’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작고 빠른 기업이 성공한다’란 경영방침을 필두로 원칙경영, 인재경영, 소통경영, 린경영, 스피드경영 5가지 경영철학을 고수하며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직원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행복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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