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부대시설과 주변 자연경관이 압권

[CEONEWS] 발리여행의 최대 난코스는 호텔선택이다. 작정하고 몇 끼를 굶고 뷔페에 갔을 때 처럼 맛있는 것 중에 제일 맛있는 것을 찾아내야하는 심정이다. 발리에는 세상의 모든 호텔이 다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심지어 공항에서 30분 거리 안에 경쟁적으로 좋은 호텔과 레스토랑이 빽빽히 모여있어 그 넓고 넓은 발리의 아주 일부인 꾸따, 스미냑, 짐바란, 누사두아 외에는 익숙한 이름이 없을 정도다. 그만큼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잠자리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한번만으로 부족한 발리여행

발리의 총 면적이 5,780Km인데 고작 공항 인근 약 420Km 안에 이 모든 것들이 다 들어있는 셈이니 그만큼 선택이 어렵다는 의미고 그만큼 발굴할 곳이 많다는 의미다. 물론 브랜드 호텔은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개인적인 취향은 발리 고유의 영성과 정성 깃든 전통이 듬뿍 묻어나는 아담하고 조용한 호텔이지만 여행은 함께 가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된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여행할 때는 수영장과 식당을 가장 먼저보는 편이다. 시설이 훌륭해도 방이 너무 좁으면 곤란하다. 침대 하나가 겨우 들어가는 기본객실에서 네 명이 트렁크에 젖은 튜브와 수영복에 간단히 끼니라도 떼우려면 카페트 바닥에 난민처럼 쭈그려 앉아 먹어야 하고 아이들은 베게를 던지고 침대에서 뛰고 난리도 아니다.

즐겁자고 집 떠난 여행, 높은 인구밀도로 더 짜증날 수 있으니 정신건강을 위해 방 크기는 아이들이 커갈 수록 조금씩 늘여가는 것이 좋다. 프라이버시도 중요하다. 근처에 중국인 단체가 투숙을 한다거나 옆이나 앞방에 모르는 사이라도 한국인이 있으면 여간 껄끄러운게 아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혜택이 많은 곳 위주로 고르다 보면 역시 브랜드 호텔을 배제할 수가 없다. 아이들이 쓰는 조식, 추가 인원비용만 살뜰히 아껴도 가성비가 확실히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르고 골라도 발리에는 여전히 좋은 곳이 많다. 그래서 발리를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고 하는 모양이다.

 

가성비가 최고인 콘래드 발리

이번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콘래드 발리였는데 오래 머물 수 없었던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콘래드에서도 굳이 스위트를 추천한다. 콘래드 발리는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10Km 떨어진 차로는 15∼20분 정도 걸리는 딴중 브노아(Tanjung Benoa)에 위치해 있다.

누사두아를 포함한 딴중 브노아 일대의 경우 발리고유의 색채는 좀 덜하지만 제대로 휴양지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발리까지 왔으니 누사두아에만 머물기 보다는 2+2, 3+2 식으로 꾸따, 우붓과 함께 연결해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2018년 8월까지 2박을 묵으면 1박을 무료로 제공하고 오후 2시까지 체크아웃 시간을 연장하는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하면 좋다. 콘래드는 라군이 시원하게 펼쳐진 탄중 베노아 해변에 위치하고 있으니 제트스키, 페러글라이드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기 좋다. 또한 호텔 밖을 일단 나서면 주변에 편의점, 레스토랑, 작은 쇼핑 샵이 즐비해 5성급 럭셔리한 호텔 시설과 3-4성급 호텔의 가성비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작은 마을 크기의 엄청난 규모 자랑

콘래드 발리 자체만도 엄청난 규모로 작은 마을 정도의 크기다. 정원 크기만도 약 27,518제곱미터에 달한다. 대형 리조트답게 비즈니스, 컨퍼런스 센터, 다양한 부티크 샵은 물론이고 휘트니스 센터, 테니스코트, 열대우림 분위기가 물씬 나는 조깅트랙이 있고 33m에 달하는 거대한 수영장이 24시간 운영된다. 럭셔리한 지와(Jiwa) 스파, 키즈클럽인 쿠라쿠라도 갖추고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이 만큼 수륙양용 육해공군적인 시설을 갖춘 곳이 드물다.

콘래드 시설 자체도 훌륭하지만 스위트는 이와는 별개의 럭셔리 브랜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설이 압도적으로 크고 스위트만을 위한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곳이다. 로비에서 멀리 떨어진 것이 단점처럼 보이지만 이를 보완한 시설이 충분해 아쉽지 않다. 대형 단지 급 리조트 안에 호젓한 사랑채 같은 곳이다.

콘래드 스위트의 룸은 비슷한 급의 세인트 레지스, 아야나, 불가리와 비교해 봤을 때 화려하지는 않지만 넓고 편안한 분위기다. 처음에 들어가면 솔직히 ‘넓다’는 것 외에는 럭셔리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그냥 매우 넓고 좋은 집이다.

스위트에서 로비까지의 거리가 먼 이유기도 하지만 왁자지껄한 뷔페조식 식당보다는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아침을 위해 스위트 전용 레스토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린(RIN) 일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

 

편안함과 넓은 공간이 주는 청량함

이 밖에도 스위트 고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몇 가지 더 있다. 사실 호텔에서 제공하는 혜택이 보통 일반투숙객과 크게 차별화 되지 않는게 보통인데 콘래드에서 만큼은 스위트 비용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했다.

3시부터 5시까지 린 레스토랑에서 애프터눈 티, 5시부터 7시까지 스위트 라운지에서 이브닝 칵테일과 간단한 술안주로 좋은 카나페가 매일 제공된다. 이 4시간 만 제대로 활용해도 럭셔리하고 오붓한 분위기는 물론 특히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다.

단, 스위트 라운지에는 어른들 만의 조용한 휴식을 위해 아동은 들어올 수 없고 대신 로비 라운지에서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스위트 고객은 스파와 콘래드의 모든 식음료 구매 시 15%의 할인을 받는다. 다른 리조트에서는 투숙객도 인터넷 요금을 받는 일이 많은데 스위트 고객은 콘래드 전 지역에서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콘래드만의 극강 장점은 시설의 럭셔리 함 보다는 객실이 주는 편안함과 넓은 공간이 주는 청량함만큼 손님의 편의를 최대한 섬세하게 배려했다는 생각이 드는 ‘감동의 순간들’이다.

체크인 시 객실로 바로 들어가면 직접 직원이 찾아와 번거로운 체크인을 도와주고 상세하게 시설 설명을 해 준다. 또한 세탁 서비스와 리플렉션 룸, 키즈클럽이 무제한 무료인데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세탁물이 많은 상태라면 양심에는 좀 찔리지만 몇 벌이고 세탁하여 정성스럽게 다리미질까지 해서 가져다 준다. 주부들에게는 이 보다 더 꿀팁이 있을까 싶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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