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로 새역사를 쓴다

 

스타트업들의 약진, 글로벌 유니콘으로 도약
스타트업들의 약진, 글로벌 유니콘으로 도약

[CEONEWS=김영란 기자] 지난해부터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산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장기화되고 있는 어려움 속에서도 위기기회로 만들어 내는 사람들은 있다. 바이러스로 인한 거리두기는 비대면 비즈니스를 활성화시켰고,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대한 위기의식은 그린뉴딜을 촉발시키며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산업 인프라를 구축케 했다. 언택트 소비와 유통은 우리 삶의 습관과 패턴까지 변화시키며 국내 유수의 대기업보다도 높은 시장가치를 평가받는 관련 스타트업들이 출현하기도 했다.

샤오미, 우버, 에어비앤비 등 최근 각광받는 세계적 기업들 또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누군가가 창업한 스타트업이었다.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대기업마저 위협하고 있는 카카오, 쿠팡, 우아한형제들, 무신사 등도 스타트업들이다. 치열한 적자생존의 경영환경 속에서 이름없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거품처럼 사라져버리는 기업들도 비일비재하지만,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준비된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와 양성은 미래 경쟁력을 높여 우리 산업 전반을 발전시키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의료 AI 기업_루닛
의료 AI 기업_루닛

코로나19가 앞당긴 의료 AI

코로나19는 의료분야에도 큰 변화를 불러왔다. 수년이 걸리던 백신 개발은 그 위급성에 따라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며 거대한 기술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미래 헬스케어 산업을 이끌어 갈 국내 의료 바이오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가능성이 보이는 바이오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사업 개발과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있다.

2013년 설립된 루닛은 국내 최초의 딥러닝 의료 AI(인공지능) 기업이다.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을 통해 암을 포함한 질병의 진단 및 치료에 기여하는 솔루션을 개발·제공하는 루닛은 각종 국제 AI 대회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의 글로벌 기업과 하버드 의대팀을 제치고 최상위권에 오르며 기술력을 증명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CB 인사이트는 2017년에 발표한 세계 100AI 기업에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루닛을 선정했고, 2019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디지털 헬스 기업 목록인 ‘Digital Health 150’에도 포함시켜 국제 의료 산업을 변화시키는 글로벌 선두주자라는 점을 밝혔다. 2020년에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테크놀로지 파이오니어(Technology Pioneers / 기술 선도 기업)에 수많은 글로벌 기업 후보들을 제치고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계 벤처캐피털(VC)인 레전드캐피탈을 비롯해 인터베스트·IMM인베스트먼트·카카오벤처스·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LG CNS로부터 300억 원의 시리즈C 투자를 받았으며 지금까지 투자금액은 약 600억 원에 달한다.

증강현실 협업플랫폼_스페이셜
증강현실 협업플랫폼_스페이셜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협업 플랫폼

2011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ZOOM은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원격 작업과 화상회의 시 꼭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컨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시스템을 통해 직원을 교육하고 단체활동을 지원하는 협업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이러한 스타트업들의 약진 또한 눈에 띈다.

20103D 소프트웨어 범프탑(Bumptop)’을 구글에 매각한 아난드 아가라왈라 대표, MIT미디어랩과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의 이진하 공동창업자(최고제품책임자, CPO)를 중심으로 설립된 스페이셜은 증강현실 협업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스페이셜은 물리적 협업이 아니라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하여 가상공간에서 원활하게 업무를 협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데, 스페이셜이 구축한 플랫폼은 호환성이 높아서 대부분의 AR 기기나 VR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런 기기가 없어도 컴퓨터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3차원으로 진행되는 회의나 실습 상황에 참여하여 몰입감 있게 진행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사용자의 사진 한 장만을 가지고도 상용화된 기술 중에는 가장 실물과 닮은 아바타를 구현할 수 있으며, 주변의 3차원 공간을 디지털 작업환경으로 전환해서 쉽게 생각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스페이셜은 최근 1400만 달러(16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으며, 총 누적 투자금액은 2200만달러(260억원)로 증강현실 협업 분야 회사의 투자유치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스페이셜에 투자한 투자자는 매킨토시의 아버지라 불리는 앤디 헐츠펠드, 우버 공동창업자인 개럿 캠프, 징가 창업자인 마크 핑거스, 인스타그램 창업자 마이크 크리거 등 개인을 비롯해 아이노비아, 레러 히포, 리더스 펀드, 카카오벤처스, 삼성넥스트, LG테크놀로지벤처스, 화이트스타, 바이두, 온어셋 등이다.

배달 스타트업 달리자_김집사
배달 스타트업 달리자_김집사

역발상 틈새공략 배달서비스로 성장세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외식문화도 변화를 맞았다. 코로나19로 상품배송과 음식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음식 가격과 배달비를 합친 음식 배달 거래액은 2015억원으로 전년(1436억원) 대비 43.5%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3% 증가한 35천억원으로, 분야별로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음식배달서비스가 13천억원(38.5%)으로 가장 높았다. 이러한 비대면 일상화와 근거리 소비 확산으로 배달 영역에서도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20181월 설립되어 배달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스타트업 달리자는 라스트마일의 강점을 갖고 탄생한 김집사라는 앱 기반의 차세대 O2O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달리자는 설립 1년 만에 시장 개척의 선구자로 불리는 퍼스트펭귄인증을 받은 데 이어 아기유니콘에 선정됐다.

배달시장을 음식에 국한하지 않고 달리자의 김집사는 모든 심부름 2000원부터 20분 이내 완료하는 배달 서비스로 아파트 단지 내 상주하면서 편의점,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종량제, 음식배달, 세탁물, 택배, 가구 옮기기 등 생활 밀착형 모든 심부름을 해 준다. 달리자는 배달 수수료를 받지 않고 원하는 상점에 한해 책자에 홍보를 해주는 방식으로 공생을 추구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소비자는 책자 내 쿠폰으로 혜택을 얻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창출한다.

갤러리아, 롯데백화점과 계약을 맺고 식품관과 푸드코트의 음식을 인근 아파트에 배달해주는 김집사 블랙도 본격 시작하면서 수익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더불어 아파트 단지 내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하나의 앱에서 관리비 결제는 물론 심부름 서비스, 커뮤니티 센터 예약까지 추진하며 향후 중고장터, 부동산 중개 등 여러 서비스를 추가해 플랫폼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20196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달리자는 IMM인베스트먼트, 메가인베스트먼트, SJ투자파트너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누적투자 유치액은 95억원 수준이다.

공유주방_위쿡
공유주방_위쿡

창업비용 부담, 공유주방으로 줄여

코로나19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 공실이 늘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공유주방이 떠오르고 있다. 배달음식 수요 증가로 음식점 형태가 배달전문으로 전환하면서 기존의 공유경제 모델을 기반으로 임대업을 하던 플랫폼 기업들이 공유주방 임대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국내 공유주방 시장 규모는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난해 말 전국 단위로 약 8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배달형 공유주방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공유주방 지점 수로는 150여개, 개별 주방수로는 1500여개에 이른다.

2016년 설립된 ()심플프로젝트컴퍼니(이하 위쿡’)공유주방이라는 개념을 2015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혁신 성장 기업이다.

2019년에는 공유주방 사업자 중 유일하게 정부의 규제 개혁 샌드박스시범 사업자로 선정되었고, 현재 약 400여 요식업 스타트업·사업자들이 위쿡의 공유주방에서 영업신고를 하고 사업을 영위하는 중이다.

공유주방은 주방 설비와 기기 등이 갖춰진 하나의 공간을 여러 요식업 스타트업·사업자들이 구역 또는 시간을 나누어 공유하거나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이다. 기존요식업 창업자들은 높은 초기 비용과 리스크를 부담해야 했으나, 위쿡의 공유주방을 통해 초기 투자 비용을 절감하고 잘 갖춰진 위쿡의 인프라와 판매 채널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배달 접수와 배차는 위쿡 커뮤니티 매니저들이 담당하고, 포장용 패키지와 식자재를 대량 구매해 비용을 절감하는가 하면 지점별 담당 매니저가 배달 매출 분석을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위쿡이 준비 중인 데이터 분석 시스템은 이미 그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배달형 공유주방인 위쿡 딜리버리의 입점 문의와 매출액은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해 크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의 투자유치 누계액은 217억 가량이다.

중고거래 플랫폼_당근마켓
중고거래 플랫폼_당근마켓

가치의 재발견, 돈 버는 중고거래

중고거래 플랫폼은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중고거래 앱 월간 사용자 규모가 1432만명에 달한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주요 중고거래 앱을 1번 이상 이용한 월간 순 사용자가 1432만명으로 한국인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4568만 명의 31%를 차지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한 중고거래 앱인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소상공인 홍보 등의 생활정보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 반경이 좁아지면서 최근에는 주간 이용자수가 지난달 기준으로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고공 성장을 보이고 있다.

설립 초기 카카오 출신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기업인 당근마켓은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과의 차별화된 비지니스 모델로 주목을 끌었다. 거래 당사자끼리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물물을 교환하는 시스템을 표면에 내세우면서, 온라인 기반의 불완전 거래를 불식시키겠다는 전략을 구사했다. 맘카페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회원수는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이러한 이용자 수의 증가는 당근마켓의 몸값을 더욱 끌어올렸다. 당근마켓은 20199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인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털 등으로부터 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당시 기업 가치는 3000억원이었다.

당근마켓은 최근 해외 대형 벤처캐피털(VC) 및 국내외 사모펀드(PEF)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당수 기관투자가도 후속 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논의되는 기업 가치는 1조원 수준이다.

에코스타트업_이노그린에너지
에코스타트업_이노그린에너지

그린뉴딜 실현, 에코스타트업

환경산업은 공공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업과 동일한 시스템으로 경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일반인들이 구매하여 사용하기 어려운 제품들을 개발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매출을 일으키기 어렵고, 자체적으로 끊임없이 연구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 개발에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하는 애로점이 있다. 2020714일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발표와 함께 시작된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그린뉴딜 실현을 위해 정부는 에코스타트업 지원사업을 통해 환경 창업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에코스타트업 기업 이노그린에너지는 버려지는 물을 활용하여 수열·지열 하이브리드 냉난방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다.

지하수를 활용한 수열·지열 하이브리드 냉난방시스템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외부 환경 영향을 적게 받는 물의 온도를 활용, 히트펌프로 열을 교환하여 에너지 비용을 줄임으로써 경제성을 높인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으로, 남는 잉여수는 자연 인공 함양을 함으로써 지반 침하를 예방하고 친환경적이며 경제성도 겸비한 에너지 사업이다.

기존의 전기 냉방 시스템, 화석연료의 난방 시스템, 상수도의 생활용수 시스템을 수열 에너지 시스템으로 통합한다면 관리가 용이해 지고 경제적 효율도 증가하여 유지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창출한다.

최근 이노그린에너지는 테스트 베드를 설치해 지하수 입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 손실 및 클러깅(막힘) 현상 방지 기술을 개발함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더욱 향상된 시스템을 제공하게 되었고, 사업 수주를 통해 창업 첫 해인 20201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노그린에너지는 이렇게 축적된 기술력을 발판으로 다양한 특허를 출원하고 각종 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며,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물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도록 매진할 계획이다.

한 전문가의 분석처럼 질풍노도 같은 이 모든 변화는 없던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서서히 진행되어 오던 것일 뿐, 코로나가 앞당긴 변화의 시대에서 위기 속에서의 생존은 변화만이 아니라 흐름에 편승할 수 있는 속도가 관건이 되고 있다.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꿈꾸며 역량과 잠재력을 풀어내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향후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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