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는 최상의 기회, 이기는 한 해로!”
- 쉼 없는 도전과 창조, 새로운 역사를 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그룹)

[CEONEWS=윤상천 기자] 코로나19가 앞당긴 언택트 시대에서 기존 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 시장 한계를 절감하며 생존을 위한 새로운 판로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온라인 유통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5년치를 한꺼번에 성장했으며, 업계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 유통 몸집을 줄이고 온라인 판로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점포 구조조정, 인수합병, 협업 등의 형태로 새 트렌드에 적응하며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광고 출연부터 국내 굴지의 IT기업과 전략적 제휴까지, 최근 업계에서 파격 행보를 보이며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활약은 유통업을 넘어 세간에 화제다. 지난해 이마트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며 신세계그룹에서의 입지를 넓힌 정 부회장의 행보에 더욱 기대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성수 이마트 사옥(사진=이마트)
성수 이마트 사옥(사진=이마트)

·오프라인 경쟁력 확대, 호실적 기록

신세계그룹은 소매유통업, 식품 제조 및 외식업, 패션업, 부동산 개발 및 임대업, 건설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 중 소매유통업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신세계와 이마트를 모체로 하는 신세계그룹은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막내딸인 이명희 여사가 회장으로, 이 여사의 장남인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를 중심으로 대형할인점과 슈퍼마켓, 편의점, 전문점, 호텔, 복합쇼핑몰사업을 맡고 있으며,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 화장품, 가구, 라이프스타일 등의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편의점, 면세점, 복합쇼핑몰 등 신규 사업 진출과 온라인 채널 육성, 컨텐츠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 신세계그룹은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면세와 화장품의 영업이익은 부진함을 보였지만,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액 213949억 원, 영업이익 2372억 원, 당기순이익은 362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2% 급증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창립 27년만에 처음으로 매출 20조원을 돌파한 이마트의 호실적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신선식품 판매가 늘었고, 온라인몰 SSG닷컴이 급성장한 영향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세계그룹 온라인 통합 신설법인 SSG닷컴 출범(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 온라인 통합 신설법인 SSG닷컴 출범(사진=신세계그룹)

정 부회장이 맡고 있는 대형마트 사업부문은 할인점과 편의점, SSM, 쇼핑센터 등 기타 유통사업과 할인점사업과 관련된 음식료 및 외식사업 등을 영위하는 계열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9년부터는 그룹 온라인 사업도 전담하고 있다. 201411일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의 모든 상품을 온라인에서 한 눈에 보고, 한 번의 결제만으로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통합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탄생한 SSG.COM은 차별화된 상품, 다양한 서비스, 편리한 혜택을 내세우며 다양한 사업영역과의 연결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는 효율 개선, 수익 강화, 비용 절감 등 전사적 경영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초저가 상품의 지속 확대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는 2019년 서울지역 1호점인 월계점을 시작으로 스타필드시티 부천점과 스타필드시티 명지점, 스타필드 안성점, 연산점을 신규 오픈하는 등 새로운 수익기반과 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해 왔다.

스타필드 안성점(사진=신세계그룹)
스타필드 안성점(사진=신세계그룹)

전문점 사업은 부진점 폐점, 점포별 효율 제고, 브랜드 구조조정 등을 통해 수익성을 담보로 한 사업 구조로 개편을 시작했으며, 온라인 사업은 온라인 성장 가속화를 위해 PP센터 확대 등 배송 인프라를 강화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노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해외사업은 미국시장에서의 성장기반 구축과 함께 동남아 신규시장 진출을 지속하고 있다.

2018126일 신세계와 이마트로 나뉘어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해 신세계그룹 이커머스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하고, 이에 따라 201810온라인사업 신설법인 신주 인수 계약 체결 발표식을 열고 여러 해외 투자사들에 1조원 가량의 투자유치를 확정했다. 신세계그룹은 통합 온라인법인을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국내 1위 유통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핵심요소를 배송으로 보고 물류센터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그룹)

활발한 SNS 소통 경영, ‘개방형 CEO’

이명희 회장을 대신해 대외활동 및 그룹총수 역할을 해 오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다니다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국후지쯔 유통사업부를 시작으로,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하였으며 기획조정실 상무, 경영지원실 부사장을 거쳐 경영지원실 부회장을 맡아 경영에 참여했다. 세계와 이마트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차례로 맡았으며, 신세계 상무로 입사한 지 15년 만에 신세계그룹 등기이사로서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라는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피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10,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고객을 향한 불요불굴(不撓不屈) 구성원간의 원활한 협업과 소통 다양성을 수용하는 조직문화 등 세 가지 중점과제를 제시했다.

화제의 배추밭 동영상 속의 정용진 부회장(사진=이마트)
화제의 배추밭 동영상 속의 정용진 부회장(사진=이마트)

또 정 부회장은 고객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한번 강조하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장 방문을 꺼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SSG닷컴의 라이브방송 채널 쓱라이브와 손을 잡고 화장품 쇼케이스를 기획했던 시도 등을 예시로 들며 고객의 바뀌는 요구에 광적인 집중을 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대담한 사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광적인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One Team, One Company’가 돼야한다며 관계사 간, 부서 간의 협업과 소통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모든 관계에서의 소통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재계 인사로는 드물게 온라인에서 연일 화제에 오르는 인플루언서로, 대기업 총수라기보다 50대 친근한 아저씨의 이미지로 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팔로어들에게 격의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요리하는 아빠와 딸의 다정한 모습, 운동복을 입은 어정쩡한 포즈, 사업장에서 유유히 쇼핑하는 모습, 이마트의 제품 등 자신의 생활을 거리낌 없이 공개하며 정 부회장은 개방형 CEO’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TV인기프로그램에 소환되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합심해 못난이 감자 30t, 왕고구마 450t을 완판하며 어려운 농가의 판로를 열어주는 키다리아저씨 같은 모습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전남 해남의 배추밭에서 직접 수확하고 배추쌈, 배추전, 겉절이 등을 만드는 요리솜씨를 보여줬던 마트 유튜브 채널 배추밭 동영상은 화제를 넘어 이후 2주간 이마트 배추 판매실적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일명 정용진 효과라 불리는 정 회장의 이러한 소통리더십은 신세계그룹의 각 사업분야에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하며 매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회사 최고의 마케터이자 홍보맨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사진=신세계그룹)
이마트 트레이더스(사진=신세계그룹)

, 변화의 시작

소비 트렌드의 변화 및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대형마트, 전문점, F&B 등 다양한 콘텐츠가 결합된 체험형 쇼핑 공간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증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 부회장은 파격적이고 과감한 도전을 시도했다. 경쟁력 있는 신선·가공 등의 식품매장 확대, 유통에 즐거움을 더한 체험형 콘텐츠의 매장 공간 재구성 등에 대한 시도는 단순한 쇼핑공간이 머물기 좋은 공간으로 탈바꿈되며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데 일조했다.

201011월 용인 지역에 첫 선을 보인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트레이더스1호점 구성점을 시작으로 20개까지 점포수를 늘리며 원조 격인 코스트코를 제치고, 국내 최다 창고형 할인점으로 도약했다. 타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부진 속에서도 이마트트레이더스는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23.9%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37% 늘어나 이마트 실적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마트 자체상표(PB) 상품 전문매장 노브랜드의 활약 또한 매출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가성비를 소비의 중요한 가치로 꼽아 질 좋은 상품을 초저가로 판매하는 노브랜드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성장했으며, 정 부회장의 지원사격을 통해 이마트의 효자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노브랜드는 자체브랜드 상품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매장까지 흑자경영을 일궈내며 대표 전문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노브랜드 매장(사진=신세계그룹)
노브랜드 매장(사진=신세계그룹)
2016년 8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호점이 오픈한 충남 당진어시장(사진=신세계그룹)
2016년 8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호점이 오픈한 충남 당진어시장(사진=신세계그룹)

노브랜드는 상생스토어도 출점하며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동고동락을 시도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판매하는 상품과 소비자층이 서로 다른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힘을 합쳐 지역 상권을 부활시키자는 취지로 이마트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로, 전통시장 활성화는 결국 집객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룹의 상품경쟁력을 시장에 배치해 함께 상생하는 플랫폼으로 개발했다. 상생스토어 오픈 이후 전통시장의 고객과 매출이 늘면서 전국의 다양한 전통시장으로부터 입점 요청이 들어오며 전통시장 영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백화점 및 할인점 등의 기존 쇼핑기능에서 벗어나 여가 및 문화생활 등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유통채널을 접목시킨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는 각 상권별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컨셉으로 고객들에게 새롭고 풍요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 ‘봄날의 시’ 행사, 큰 호응 속 마무리(사진=신세계그룹)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 ‘봄날의 시’ 행사, 큰 호응 속 마무리(사진=신세계그룹)

정 부회장의 또다른 도전작인 스타필드20169월 스타필드 하남 오픈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스타필드 코엑스몰 책임임차운영자로 선정되었으며, 20178월 스타필드 고양, 201812월 스타필드시티 위례점, 20199월 스타필드시티 부천점, 201910월 스타필드시티 명지점, 202010월 스타필드 안성점을 성공적으로 오픈했다.

2017년에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별마당 도서관을 개관해 시민들에게 개방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으며, 별마당 도서관은 각 분야 명사들의 강연이 이어지며 오픈 1년 만에 방문객이 2,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찾는 세대 간 소통의 창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SK와이번스 인수(사진=신세계그룹)
SK와이번스 인수(사진=신세계그룹)

거침없는 M&A, 가치 재창조

올해 야구팬은 물론 유통가를 깜짝 놀라게 한 이슈 중 하나는 신세계그룹의 SK와이번스 프로야구단 인수 소식이었다. 신세계그룹의 전략적 행보에 관한 분석도 있었고, SK 팬들의 아쉬움과 걱정도 있었지만 신세계그룹의 이 인수는 SK와이번스의 역사를 계승하는 것을 넘어 인천야구,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성장의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의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왔는데, 특히 기존 고객과 야구팬들의 교차점과 공유 경험이 커서 상호간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해 SK와이번스 인수를 추진했다.

‘SSG랜더스로 새 출발한 구단은 창단 이후 메이저리거 추신수 영입, 야구단에 대한 혁신적인 청사진 제시, 신세계 그룹과 야구단의 컨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 등 연일 스포츠계의 핫이슈를 만들며 야구팬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SSG닷컴은 프로야구 ‘SSG 랜더스개막전 이후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야구-유통 연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네이버 동맹’ 온∙오프라인 최강 연합군 결성(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네이버 동맹’ 온∙오프라인 최강 연합군 결성(사진=신세계그룹)

지난 41SSG닷컴은 온라인 편집숍 ‘W컨셉(W Concept)’의 경영권 인수를 확정했다. W컨셉은 지난 200810월 설립된 회원수 500만에 육박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여성 패션 편집숍 부문에서는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 1.

SSG닷컴은 인수 후에도 핵심 경쟁력 유지를 위해 기존 전문 인력을 승계하는 등 현재와 같이 플랫폼을 이원화 해 별도 운영하고, 신세계그룹이 갖춘 인프라를 활용해 W컨셉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2021년도 소매시장은 대외경제의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의 저성장 기조, 채널·업태간 무한 경쟁 심화와 더불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회사 전반의 구조적인 중점 변화 및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가시적 성과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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