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CEONEWS 편집장(C&C미디어그룹 미디어센터 앞에서)
이재훈 CEONEWS 편집장(C&C미디어그룹 미디어센터 앞에서)

[CEONEWS=이재훈 기자] 상남자의 픽업트럭 포드레인저 와일드트랙의 매력에 빠져들다. 시승기의 총평은 성난황소그 자체였다. 블랙 간지로 엣지를 더해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의 품격을 한층 더 높이기에 안성맞춤인 명불허전의 아메리칸 픽업트럭이다. 포드는 픽업트럭의 절대강자로 군림해 왔다. F150의 아성은 쉽게 깨트릴 수 없는 성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거함 F150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동생 포드레인저 와일드트랙도 작지만 강한 녀석이다. 개인 구매자 1호차의 주인공은 나는 자연인이다의 윤택이고 법인고객 1호차는 ()씨앤씨미디어그룹 이재훈 대표이사 바로 필자다.

 

417일 토요일 오전 9시 마곡아파트에서 아내와 함께 275km 거리에 위치한 참외의 고장 경북 성주 고향집으로 금의환향하는 기분을 맘껏 느끼며 차에 탑승했다. 시동버튼을 누르니 경쾌한 소리를 내며 부드럽게 시동이 걸렸다왠지 느낌이 좋았다. 주말 교통상황을 감안해 일찍 출발했지만 역시나 차가 막혀 과연 연비가 얼마나 나올까 궁금했다. 포드레인저 와일드트랙의 공식연비는 복합연비 10km, 도심연비 9.2km, 고속도로연비 11.2km. 고향집에 도착 후 평균연비를 확인해 보니 10.3km로 예상외로 양호했다. 일단 가장 중요한 연비테스트는 합격이다.

 

2019년 필리핀 팔라완 호텔앞 포드레인저 랩터
2019년 필리핀 팔라완 호텔앞 포드레인저 랩터

 

이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체크할 차례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접어들며 도로가 열리자 작심하고 엑셀을 힘껏 밟았다. 성난황소는 기다렸다는 듯이 우르렁~ 우렁찬 굉음을 내며 치고 나갔다. 디젤 2.0 바이터보 엔진의 진가가 전해졌다. 포드가 최근에 개발한 고출력 엔진으로 최고출력 213마력에 51.0kg.m의 최대 토크가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여기에 10단자동변속기와의 환상적인 조합으로 부드러운 스피드 퍼포먼스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속도계를 보니 160키로다. ‘와우~ 이 녀석 대단한 놈이다!’라고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처음 치고나가는 엔진음은 이태리 명차 마세라티 콰트로 포르테와 흡사했다. 성난황소 그 자체였다. 작정하고 엑셀페달을 유격없이 끝까지 밟자 200km 계기판이 190km를 찍었다. 앞차가 없었다면 200km 돌파했을 텐데 아쉬웠다. 야생마도 독일 아우토반이었다면 제 실력을 맘껏 발휘했을 것인데 서운한 모습이 역력한 듯 느껴졌다. 스피드 점수는 최고였다.

충주에 접어들자 황사와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에 갑자기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했다. 순간 핸들을 꽉 움켜쥐었다. 고속도로에서 고속주행 시 강풍이 불면 상대적으로 차고가 높은 차량은 휘청거리는 아찔한 순간을 연출하기 마련인데 이 녀석은 안정적이었다. 와일드트랙은 프레임바디의 판스프링방식으로 견인하중 3.5톤에 적재량 600kg를 자랑하며 픽업트럭 고유의 서스펜션으로 하체 안정감을 잡아줬다.

 

포드레인저 와일드트랙 스마트키
포드레인저 와일드트랙 스마트키

 

드라이빙 퍼포먼스의 핵심은 코너링에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최고 속도인 110km로 코너링을 돌았다. 관성의 법칙에 의해 바깥으로 튀어나가려는 저항력없이 부드럽게 코너를 감싸며 안정적인 코너링을 선사했다. 만족 그 자체였다. 또한 접지력이 높은 18인치휠에 콘티넨탈타이어를 장착해 타이어 소음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다만 한 가지 풍절음이 귀에 거슬렸다후방 시야확보를 위해 상대적으로 크게 만든 백미러 때문으로 보인다.

3시간 장시간 운전으로 피로감이 몰려왔다. 비싼 랩터에는 없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시험했다. 앞차와의 거리를 2단계로 설정하고 과감하게 오른발을 페달에서 뗐다. 앞차와의 간격이 좁혀지자 서서히 브레이크가 작동해 감속했으며 반대로 거리가 멀어지자 속도를 올려 전체적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을 안겨줬다. 앞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아찔했던 순간에도 부드럽게 속도를 제어하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이번에는 의도적으로 핸들을 돌려 차선변경을 시도하자 갑자기 반대방향으로 밀어냈다. 차선이탈 방지시스템의 작동이 감지됐다. 이렇게 의도된 행동(?)을 여러번 시도하자 좌측계기판에 운전자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알려줬다. 트럭의 대명사 포드의 반자율주행 기술력과 와일드트랙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포드레인저 와일드트랙의 야간 드라이빙 퍼포먼스가 궁금해졌다. 일요일 저녁 7시 구미 처갓집에서 서울로 상경하기 위해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오토라이트가 작동, 밝은 시야를 확보해줬고 안개등 또한 준수한 수준이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갈아타자 도로상황이 좋아져 기어스틱을 맨아래 S 스포츠모드에 옮기자 갑자기 계기판의 rpm3,500을 가리키며 거르렁~ 굉음을 내며 성난황소로 돌변했다. 순간 놀랐지만 정신을 차려 기어스틱 상단 + 버튼을 한번씩 누르며 10단까지 순차적으로 올리자 rpm이 내려가며 부드러운 엔진음으로 무섭게 치고 나갔다. 반대로 - 버튼을 누르자 다시 rpm이 순차적으로 내려가며 거르렁~ 굉음을 냈다. 다이내믹한 스포츠 모드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상남자가 스포츠카를 타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의 재미를 선사해줬다.

12일 주간과 야간의 시승기를 정리하자면 한마디로 따봉!’이다. 2019년 필리핀 팔라완 가족여행때 호텔앞에서 처음 접한 파랑 포드레인저 랩터를 보며 로망차로 낙인찍었던 바로 그 차. 최종 선택은 랩터가 아니라 블랙간지 와일드트랙이지만 후회없는 선택을 했다고 확신한다. 한국의 도로 여건상 랩터는 글쎄(?)이며 가성비 측면에서 많은 상남자가 도심형 픽업트럭 와일드트랙에 기자처럼 한표를 던지지 않을까 예단해본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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