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지 말되 쉬지는 말자"

이석호 마무트코리아 대표이사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은 물론 매출 1,000억원 이상의 패션기업도 대거 진출, 현재 아웃도어 시장은 총성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삼성 제일모직이 2011년 봄시즌부터 아웃도어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고가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로 포지셔닝되고 있는 마무트(MAMMUT)의 거침없는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회사명을 포리스트시스템에서 마무트코리아로 변경,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월드컵 열기로 지구가 한창 뜨거운 가운데 한국과 아르헨티나와의 일전을 하루 앞둔 6월16일 오후 2시경 역삼동 산악문화회관 6층 마무트코리아 사장실에서 이석호 사장을 만나 솔직담백한 직격 인터뷰를 1시간동안 진행했다.

 

사명변경 통해 제2의 도약선언

"1990년도 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20년간 사업을 해왔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2010년 포리스트시스템에서 마무트코리아로 사명변경은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현재 50대 초반의 나이로 한 브랜드에 집중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셈입니다."

마무트코리아 이석호 사장은 스위스 마무트스포츠그룹 본사가 한국시장의 성장잠재력을 인정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 조인트 벤처회사로 제2의 출발을 하게 됐다고 포문을 연다.

사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마무트 스포츠그룹의 롤프 슈미드(Rolf G. Schumid) CEO는 마무트코리아와 적극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대해 논의했으며 한국을 글로벌 시장 10대 거점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웃도어 시장의 마켓쉐어 2조4천억

"현재 아웃도어 시장은 노스페이스, 코오롱, K2, 블랙야크 등 많은 브랜드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점차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에서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거나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라이센스 생산과 새로운 브랜드 도입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2005년 국내 런칭한 마무트(MAMMUT)는 현재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포지셔닝은 성공했다고 자부합니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욱더 브랜드 파워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이 사장은 현재 아웃도어 시장의 마켓쉐어는 2조4천억 정도의 파이를 형성하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전체적인 볼륨은 커지고 있지만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만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이른바 비효율적인 경영구조로 흘러가고 있어 그리 효율이 높지만은 않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한국의 아웃도어 시장은 일본에 비해 아직까지 미성숙한 단계입니다. 일본의 아웃도어 시장은 이미 성숙한 단계이며 일본 마무트 지사의 매출은 한국보다 2배 더 많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마켓은 미성숙 단계지만 성장 잠재력만큼은 무궁무진합니다."

이 사장은 현재 일본 마무트 지사의 매출은 전체 국가 매출 순위 가운데 5위안에 랭크돼 있지만 앞으로 한국이 매출에 있어 2~3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다.

매년 2번 마무트 그룹의 경영진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게 사실이다. 오는 8월에는 사장과 임원 등 경영간부가 방문할 예정이라고 그는 귀띔한다.

 

150년 역사의 스위스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150년 전통과 역사에 빛나는 마무트(MAMMUT)는 국내 시장에서 아크테릭스, 몬츄라 등과 함께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로 포지셔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크테릭스의 경우 등산화 및 등반장비가 없으며 몬츄라의 경우 등산바지 등 의류중심으로 제품군이 단조로워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좁은 편입니다. 이에 반해 마무트의 경우 의류, 신발, 배낭, 침낭, 클라임용 장비 등 모든 영역에서 다양한 제품라인이 구성돼 있어 단독 브랜드 제품으로 샵 오픈이 가능합니다."

스위스 콘체타 그룹의 마무트 스포츠 그룹이 전개하는 마무트는 150년이나 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862년 창립자인 카스파 타너(Kaspar Tanner)가 스위스 렌츠부르크(Lenzburg)부근 딘티곤(Dintikon)에서 등산용 로프를 제작한 것이 마무트의 출발점이다. 2000년대에 들어 등산화 전문 브랜드 라이클(Raichle)과 침낭 전문 브랜드 아융기락(Ajungilak), 랜턴 전문 브랜드 루시도(Lucido)까지 인수하며 현재의 마무트 스포츠 그룹(Mammut Sports Group AC)으로 거듭나게 됐다.

종합 아웃도어 브랜드인 마무트는 의류부터 배낭, 전문 등반 장비까지 거의 모든 산악용품 라인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등산화, 렌턴, 침낭 등 전문 브랜드까지 거느리며 명실상부한 토털 아웃도어 브랜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상품 구성은 아웃도어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마무트는 150년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스위스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입니다. 스위스는 시계, 초콜릿 등이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만, 알프스산맥을 중심으로 일찍부터 아웃도어 산업이 활발했습니다. 또한 시계, 초콜릿이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스위스는 완벽과 안전성을 강조하는 나라의 속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입니다."

마무트가 이러한 스위스 퀄리티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브랜드이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으며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가 어느 브랜드보다도 높다고 이 사장은 단언한다.

 

스위스 특유의 정밀한 기술력으로 제품 생산

마무트는 스위스 특유의 정밀한 기술력이 담겨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정통품목인 등반용 로프는 마무트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으로 150년을 이어온 오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남다른 노력을 쏟고 있다. 마무트는 철저하게 스위스 공장에서만 로프를 생산하는데 이는 직접 관리해야 제품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고집과 노하우 보호 때문이다.

"사업초기에 마무트란 브랜드 네이밍을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는 마케팅을 전개했습니다. 전국 자일투어를 시작으로 산에 관련된 가수와 전국 순회콘서트 열었으며 고객 산행을 실시하는등 산과 문화, 산과 음악을 접목해 고객들이 또 다른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감성마케팅을 펼쳤습니다."

이 사장은 대리점과 유기적으로 연계한 차별화된 이벤트 개최를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며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있다고 피력한다. 그는 또 스위스 요들송 가수를 초청해 요들송 강습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한다.

 

50개 취급점과 9개 직영점 구축

현재 마무트는 전국 50여개 취급점과 역삼점, 동대문점, 우이동점, 도봉산점, 청계산점, 일산점, 대전점, 광주점, 창원점등 9개 직영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마무트코리아는 추가적으로 대구, 부산, 울산 등에 직영점을 열 계획이며 가을경에 대구, 부산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외부강사 초빙해 서비스와 인성교육 실시

"소비자와 직접 만나면서 현장경영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장관리에 신경쓰고 있으며 철저한 AS와 공간상의 가치를 확대해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면서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장 영업맨 출신인 이 사장은 호수위에 성을 지은 독일의 왕처럼 기발한 생각을 갖춘 직원들이 필요하다며 정기적으로 외부강사를 초빙해 타성에 빠져들기 쉬운 직원들의 마음상태를 새롭게 하는 한편 서비스 교육과 인성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파한다.

 

지속가능경영 펼쳐 사회환원 실천

"고객만족 경영을 위해 산 아래 매장의 경우 8시에 오픈하고 있습니다. 해병대 장교출신으로 군복무시절 작전 수행 중 부하 3명을 잃었고 허벅지 관통상을 당한 후부터 두 번 사는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삶의 무게를 배려와 나눔에 두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유토피아'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이데아의 이상세계로 알고 있지만 함께하는 사람들과 즐겁고 감동하는 바로 이순간이 유토피아로 믿고 있는 이 사장은 상대방을 감동시키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그는 '서두르지 말자, 하지만 쉬지는 말자'라는 생활 모토를 가지고 있다. 이 사장은 대학 때 취미로 한 산악부 서클활동이 현재의 직업을 갖게 됐으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직업까지 해결된다면 더없이 행복한 것이 아니냐고 되물으며, CEO로서 지속가능경영을 펼쳐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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