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에 대한 단상

 

김석우 이지와인(주) 대표이사
김석우 이지와인(주) 대표이사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하여 매년 두자리 성장을 거듭해오다가 이제는 와인은 우리에게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다. 오랫동안 와인 업계에 몸담고 있다보니 그동안 와인에 대한 다양한 분들의 느낌을 들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 약간의 오해를 하고 있는 몇 가지만 짚어보도록 하겠다.

 

와인 보관

구입한 와인이나 선물받은 와인을 하드리쿼(위스키, 보드카등등)같이 거실의 장식장에 보관하는 경우는 와인 변질이나 심한 경우 스파클링와인이 폭발하는 경우도 있었다. 와인보관은 서늘한 응달이나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중고가의 와인은 수년간 보관해도 좋지만 저렴한 데일리와인은 구입 후 1년 이내에 드시는 것이 좋다.

 

건배시 시선 처리

예전에 해외 대통령이 방한 시 와인 건배할 때 두 분 정상의 시선이 다른 사진을 본 적이 있다. 한분은 상대방의 시선을, 한분은 와인잔을 보고 있었다. 건배할 때는 상대방의 얼굴 부분이나 눈 주위를 보는 것이 예의에 맞고 좋다고 한다.

 

와인 선택시 고려 사항

와인은 하늘의 별 만큼 많다고 한다. 전세계의 각 지방마다 토양과 기후 및 양조기술에 의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따라서 와인 선택시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와인의 목적이다. 누구와 무슨 목적으로 어디에서, 어떤 음식과 마시는데 예산은 얼마 인가에 따라서 결정 하면 좋다. (예를 들면 골프 라운딩후 리프레싱을 위해서는 시원한 캘리포니아 샤도네이, 여자친구와 데이트 하며 사랑스러운 분위기 연출에는 약간 라이트한 로제 스파클링와인, 오랜만의 좋은 고기를 구했을 때는 묵직한 칠레 카베르네소비뇽 와인, 겨울철 좋은 굴이 생각날 때는 프랑스 크레망이 좋다.)

 

샴페인

와인에 입문하기 오래전에 빵집에서 판매하는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이 샴페인 인줄 알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것은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은 과일 주스에 인공 탄산이 들어가 있는 무알콜 음료였다.

샴페인은 프랑스의 샹파뉴 지방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이며, 각 나라마다 지방마다 스파클링 와인의 명칭이 다르다. 프랑스의 샹파뉴의 샴페인, 샹파뉴이외의 프랑스 지역은 크레망 독일의 젝트, 이태리의 스푸만테, 스페인의 카바, 미국이나 호주의 스파클링 와인 등이다. 일반적으로 스파클링 와인은 미세한 버블이 끊임없이 오래 올라오는 와인이 좋다.

 

와인 마개

와인하면 고급 레스토랑에서 쏘믈리에가 멋있게 코르크를 오픈해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러나 요즘에는 신세계 산지(유럽이외 미국, 호주, 칠레등)로부터 트위스트 마개 와인이 많이 대중화 되었다. 보관도 용이하고 화이트 와인의 경우 더 보관이 좋다고 한다.

 

빈티지

와인 전면 라벨에 표시되어 있는 연도표시는 포도 수확 연도를 나타낸다.

무조건 오래된 빈티지가 좋은 것은 아니다. 고가 와인의 경우 양조와 숙성 과정을 통해서 장기 보관을 할 수 있는 와인으로 만들지만 일반와인은 몇 년 이내에 드시는 것이 좋다. (보르도 고급 와인의 경우 2000, 2003, 2005, 2007이 좋다고 한다.)

 

주위에서 와인은 접근하기가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런 분들께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해드린다. 와인은 원래 우리술이 아니었으며 외국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용어나 표현이 우리의 것과는 상이한 부분 때문에 그렇다고 말씀을 드린다.

예를 들어 김치를 보면 각 집마다 식당마다 김치의 맛이 다른 것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를 느낄 수가, 표현할 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장 많이 느끼는 부분은 가장 좋은 와인은 비싸고 유명한 와인이 아니라 좋은 이들과 즐겁게 마시는 와인이 가장 좋은 와인이라는 것이다. 여러분도 수많은 와인 중에서 나에게 잘 맞는 와인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느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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