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희 지샘병원 정형외과 과장
박광희 지샘병원 정형외과 과장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게 되면서 손가락이 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장시간 키보드나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게 되면서 손가락이 뻣뻣해지거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 방아쇠수지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방아쇠수지증후군, 그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 및 예방할 수 있는지 지샘병원 정형외과 박광희 과장님의 도움말로 알아보겠습니다.

 

방아쇠수지란?

손가락을 구부리기가 힘들거나, 구부러지기는 하지만 로봇처럼 부자연스럽게 손가락 안에서 걸리는 느낌이 든다고 해서 방아쇠수지라고 불립니다. 손가락 끝에서 두 번째 마디를 움직일 때 덜거덕 거리는 느낌이 들고, 심하면 그 마디가 전혀 움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방아쇠수지는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과 그 힘줄이 지나다니는 통로(활차) 사이에서 좁은 통로를 지나가다가 힘줄의 두꺼워진 부분이 통로 사이에 끼어서 힘줄의 움직임을 방해해 발생하는 것으로, 통로가 심하게 좁아지면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방아쇠수지는 왜 생기나요?

방아쇠수지는 나이대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원인이 분명치 않은 질환입니다. 원래는 힘줄과 통로 사이에 약간의 공간이 있고, 이 공간에 윤활액이 있어서 힘줄이 잘 미끄러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나, 노화로 인해 통로가 딱딱해지고 굳으면서 점차 막히게 되어 힘줄이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또 통로를 지나가는 힘줄의 마찰의 커지기 때문에 아프면서 딸깍 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주로 좁아진 부분은 손바닥의 손금 중에 손가락에 가까운 가로 방향 손금 부위로, 이곳을 눌러보시면 염증으로 인해 아프고 혹 같은 것이 만져질 수 있습니다. 손가락 끝에서 두 번째 마디가 다 펴지지 않거나, 억지로 펴면 시큰거릴 수도 있습니다. 주로 약지, 중지, 엄지손가락에 잘 생깁니다.

병원 원인은 분명치 않지만 간혹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 당뇨를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유아에서 생기는 경우는 주로 엄지에 생깁니다. 엄지 끝마디를 잘 펴지 못해 부모들이 발견해서 손에 기형이 생긴 줄 알고 병원을 찾기도 합니다. 이는 노화로 인한 것이 아닌 발달과정에서 힘줄과 통로간의 균형이 깨진 것으로, 대부분은 아이가 자라면서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나, 24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방아쇠수지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초기 치료는 힘줄과 통로의 부종을 줄여 건이 잘 움직이게 해주는 것입니다.

가능한 손을 덜 사용하시고, 특히 손으로 물체를 잡고 하시는 활동을 줄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골프연습을 무리하게 하는 경우에 잘 생기는데, 골프채를 꽉 쥐면 힘줄 통로에 많은 힘이 가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손을 쓰는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예방과 재발을 막는 방법입니다. 심하게 아프시다면 부목을 대거나 전문의로부터 항염증약물을 처방받아 드시면 증상이 좋아집니다.

스테로이드 약물 주사를 힘줄 통로 부위에 맞기도 하는데, 3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되지만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결국 이런 치료는 좁아진 통로 자체를 교정하는 것은 아니고 힘줄과 통로 사이의 염증을 줄여 힘줄의 움직임을 좋게 만드는 것이므로, 너무 심하게 통로가 좁아졌다면 이 방법은 효과가 없고 수술로써 통로를 넓혀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방치하면 손가락 끝에서 두 번째 마디자체가 덜 펴진 상태로 굳어버려 통로를 넓혀주는 수술을 하더라도 두 번째 마디가 완전히 펴지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 후 주의할 점이 있나요?

수술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가급적 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통로가 만들어지기까지 일정기간이 걸리므로, 그동안은 손을 덜 쓰시는 것이 좋고, 많이 쓰시게 되면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붓거나 쑤신 느낌이 듭니다. 가끔은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해 물리치료 등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방아쇠수지 예방법은?

- 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 등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사용한 후에는 휴식시간을 갖는다.

- 따뜻한 물에 손목을 담그고 5~10분간 수욕 후 손과 손가락을 마사지한다.

- 손목과 손가락의 피로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자주 한다.

- 손목이나 손가락에 부담을 주지 않는 자세를 취한다.

- 손가락 지지대, 손목 보호대를 사용한다.

 

박광희 지샘병원 정형외과 과장 

<진료분야>
(상지관절 전문) 손 및 손목관절, 어깨관절, 인공관절 및 관절경 수술, 스포츠 손상
<약력>
- 現 G샘병원 정형외과 과장
- 現 수부외과 세부전문의(대한수부외과학회 자격 취득)
- 단국대학교 병원 권역외상센터 전임의 겸임
- 단국대학교 병원 정형외과 수부세부전임의 수료
- 단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레지던트
- 단국대학교병원 인턴
- AO Trauma basic-principle 수료
- 대한미세수술학회 microsurgery workshop 수료
-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주요활동>
- 대한수부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스포츠의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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