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비유어산타(Be Your Santa) 김정식 대표와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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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비유어산타(Be Your Santa) 김정식 대표와의 대담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11.27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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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NEWS=오영주 기자]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리스트’를 뜻하는 버킷리스트(bucket list)는 인생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그렇다면, 이 소중한 기록을 담아낼 다이어리도 특별해야 하지 않을까? 약 570일의 연구개발 끝에 연인들의 필수템이 된 “커플 버킷리스트”에 이어서 올해 12월 출시하는  비유어산타의 “버킷리스트”는 이탈리아산 고급 인조가죽 커버를 사용해 국내에 생산한 최고급 제품이다.

오랫동안 내용을 보관할 수 있을 만큼 내구성이 좋은 것은 물론, 기록 과정에서 즐거움까지 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무엇보다 제품에 담긴 철학과 의미가 버킷리스트를 더욱 특별한 제품으로 만들어준다. 기록하는 설렘을 더해 특별한 삶의 이정표가 되어줄 버킷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비유어산타의 김정식 메이커를 통해 들어봤다.

 

1. 1년 7개월의 기간 동안 공들여 '버킷리스트'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저는 버킷리스트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가 좋았습니다.  ‘살면서 꼭 해보고 싶은 것들’도 아닌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들”’이라는 간절함이 포함된 의미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나는 무엇이 하고 싶은지 깊은 고민 없이 그 시절을 보냈더군요. 정확하게 말하면 구체적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루하루 밥벌이하는 것도 벅차지만, 아들과 딸은  “더 좋은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중하게 고민하면서 성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모든 부모의 마음이기도 하죠. 

그래서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들이 무엇인지 기록할 적당한 제품을 찾아서 선물로 주고 싶었습니다. 가능하다면 강요나 잔소리가 아니고 스스로 자연스럽게 진중한 성찰에 이끌리도록 유도해주는 제품을 찾아내고 싶었어요. 하지만 여러 날 웹서핑을 해봐도 적당한 물건을 찾을 수 없더라고요. 꽤 오랜 시간을 찾는 적당한 물건 못 찾으니까 좀 많이 지치더라구요.

찾는 것을 그만둘지 적당히 타협하고 제가 생각한 용도에 안 맞는 제품이라도 사서 선물할지 하는 생각이 들 때쯤, 너무 특별한 선물이 될 거란 생각에서 포기 못 하고, 이제 없는 것을 찾는 일은 그만두고 직접 만드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작업은 생각보다 시간이 꽤 오래 걸렸지만, 사용자를 자연스럽게 성찰하는 과정으로 이끌 수 있는 “버킷리스트”라는 의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만드는 작업은 저의 꿈 중 하나인 브랜드 사업의 출발점이 되어 주기도 했습니다.

2. 버킷리스트의 디자인 기획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약간 중복되는 답변이지만, 운이 좋은 몇몇 사람을 제외하면 자신의 삶 전체에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찰해 보는 시간이 결여 된 채로 우리는 성인이 되거나 유년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저 역시 유년 시절을 그것들이 결여된 채로 보냈습니다. 만약 안 그랬다면 인생을 살아오면서 실패와 시행착오를 덜 겪고 아들과 딸에게 더 좋은 아빠가 되었을 거란 아쉬움이 듭니다. 삶에서 이러한 결여는 “좋은 삶”을 살기에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러한 결여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버킷리스트가 쓰이길 바라며, 사용자가 진중한 자기 성찰에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도달하도록 하는 것을 디자인과 기획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3. 버킷리스트의 작업에서 가장 심사숙고한 부분과 개발 컨셉이 궁금합니다. 

개발 컨셉은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 나의 소중한 사람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선물을 컨셉에 맞게 최대한 고급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가장 심사숙고 한 부분은 버킷리스트라는 의미에 맞게 진중한 자기성찰의 경험을 갖도록 사용자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기획 작업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자칫하면 그냥 일반 다이어리와 다른 부분이 없었습니다. 오랜 R&D 끝에 우리는 신중함과 내구성을 위해서 페이지 수가 줄어도 종이를 최대한 두껍게 만드는 방법을 선택했고, 외부는 황금을 들고 있는 느낌이 들도록 금박 작업을 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버킷리스트는 차별성과 고급스러움, 그리고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진중한 자기 성찰의 경험”을 사용자에게 유도하기 적합하게 완성되었습니다.

4. 버킷리스트 테두리에 금박을 선택한 이유가 고급스러움 만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금은 귀하고 비싸고 흔하지 않으며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금의 상징성은 우리가 원하는 삶과 아주 많이 흡사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삶과 소중한 사람의 삶이 금처럼 귀하며, 밤 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길 바랍니다. 이러한 금의 상징성은 버킷리스트와 아주 잘 맞는 재료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5. BE YOUR SANTA만의 ‘브랜드 철학’은 무엇인가요?

철학은 자칫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이 될 수 있고, 자사 웹사이트에 있으니 간략하게 슬로건으로 대신 하고 싶습니다. 비유어산타의 슬로건은 ‘산타는 없다. 당신이 산타다’ 입니다. 이것은 예술철학자인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세계, 특히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산타가 없다? 라는 슬로건만 들으면 동심 파괴가 아니냐는 농담을 듣곤 합니다만, 다음 슬로건 “당신이 산타다”를 들으면 한 번 더 생각해야만 합니다. 브랜드 철학은 ”산타는 없다. 당신이 산타다.”로 대신 하겠습니다.

6.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저는 그의 말에 일부만 동의하고 싶습니다. 그러한 상태는 무지가 아닌 마치 예술가가 마주하고 있는 빈 캔버스처럼 수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 가능성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끝으로, 최소한의 디자인 요소가 들어 있긴 하지만, 참견이나 잔소리가 되는 역효과가 우려됨은 물론 무엇보다도 인간적 한계와 “우리는 누구의 선생도 될 수 없다”는 소크라테스의 격언을 상기하면서 작업했습니다. 그래서 “버킷리스트”는 상당 부분 빈 공간, 빈 페이지 입니다. 이 특별한 빈 공간에 스스로 쓴 것을 지우고 다시 쓰거나, 혹은 온 길을 뒤돌아가더라도,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는 포기보다는 꿈꾸는 것에 끝까지 가보는 “포기 없는 즐거운 성취”가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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