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산재사고 사망만인율 선진국 수준으로 낮춘다”

[사진=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사진=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CEONEWS=김인희 기자] 급격한 산업·경제의 발달과 더불어 위험 또한 대형화·복합화·집적화·고도화 되면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안전문제로 인해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19년 산재 사고 사망자는 855명으로 2018년에 비해 116명 감소(11.9%)했다. 꾸준히 소폭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생명과 직결되는 산업현장은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안전과 건강의 확보는 근로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가장 기본적인 권리로, 산업현장에서 노동을 행하는 근로자는 여러 형태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그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산업재해예방, 국민 안전의식 함양

1987129일 한국산업안전공단으로 출범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하 안전보건공단)은 근로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사업주가 산업재해 예방에 힘쓰게 해 국민경제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설립된 기관으로, 산업재해예방기술의 연구·개발 및 보급, 교육, 기술 지원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안전보건공단은 저비용 고효율의 산재예방기법 보급, 안전보건 연구개발, 위험기계·기구 검사 확대와 더불어 무재해 1천만명 서명운동과 산재예방 특별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19928월부터 1년간 전개되었던 범국민 무재해 1000만명 서명운동은 근로자를 포함해 10097609명의 국민들이 참여하여 큰 성과를 거두었고, 산업재해예방의 중요성과 국민 안전의식 함양의 계기가 되었다.

1987년 12월 11일 한국산업안전공단 창립(사진_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1987년 12월 한국산업안전공단 창립식 장면.[사진=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1995년 산업재해율 1% 미만 진입의 성과를 거둔 공단은 본부를 서울 용산에서 인천 부평으로 이전, 일대 전환의 계기를 맞이했다. S마크 인증제도 및 KOSHA 18001 인증시스템 도입 추진, 안전문화추진본부 발족, 산업안전보건연구센터 준공, 안전인증센터 건립, 안전문화운동 본격 추진 등을 통해서 자율안전보건 경영체제를 구축해 나가며 공단의 역할을 더욱 선진화시켰다.

안전보건공단은 2001년부터 직업관련성 질환예방 사업의 강화, 안전장치 및 작업환경 개선 기술 개발과 보급 확대에 주력하였고, ‘클린사업장 조성사업을 전개하여 중소영세사업장의 안전과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자금을 적극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나아가 기업의 자율적인 안전보건활동 전개를 위해 제도와 기술을 선진국형으로 끌어 올리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정착시키며, 제도 및 기술을 받는 기관에서 주는 기관으로 성장하는 등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는 기관으로 발전했다.

안전보건공단은 산업재해예방 전문기관으로서 안전보건 환경의 변화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009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2011년부터는 안전보건공단의 약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2014년 본부 청사를 인천에서 울산으로 이전한 후, 2015일하는 사람의 행복 파트너, 최고의 산업재해예방 전문기관이라는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였다. 지난 30여년간 축적해 온 안전보건에 관한 역량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전을 통해 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공단으로 도약하기 위해 매진해 오고 있다.

박두용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사진_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박두용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사진=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국내 최고 권위의 산업안전보건 전문가

201712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박두용 이사장은 1963년 생으로, 서울대 보건학 석사, 미국 미시간대 산업보건학 박사를 받고 한성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한국산업보건학회장,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국내 안전보건 분야 전문가인 박 이사장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으로 재직하며 산업안전보건 분야 정책 수립과 연구 발전에 이바지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이사장은 취임시에 노동자가 안전한 나라,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이제 안전보건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가 됐다. 안전에 있어서도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원칙과 규칙을 세워야 한다.

안전을 책임지지 않는 구조,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안전관리, 거짓과 은폐 등 적폐를 청산해 새로운 안전대한민국의 역사를 써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박 이사장은 산재사고사망자 절반 감축 목표 달성과 현장·수요자 중심의 조직체계를 구축하고자 1987년 공단 창립 이후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현장중심, 전문성강화, 책임경영의 3대 원칙에 따라 조직을 개편하고, 산업의 고도화·첨단화 및 플랫폼 노동자 등 새로운 안전보건 이슈 및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래대응추진단을 신설했다. 아울러 산재사고조사의 신속·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공단 본부에 중앙사고조사단을 신설하고, 빅데이터에 기반한 미래 국가예방전략 수립을 선도하기 위해 빅데이터팀을 신설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 30년간의 안전보건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고는 산재사고사망을 줄일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이번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사고사망 절반 감축이라는 정책목표 달성과 우리 사회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공단이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사회에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안전은 권리입니다라는 신규 슬로건을 발표했는데, 이는 일하는 사람이라면 원·하청, 국적, 성별을 불문하고 안전은 차별 없이 누려야할 기본 권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안전권 확보를 위한 모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개발됐다.

박 이사장은 일하는 사람의 안전은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기본 권리지만 그동안 산업현장에서는 소홀했던 측면이 많았다공단은 이번 슬로건 발표를 계기로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지 안전을 기본 권리로 누릴 수 있는 인식 확산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2022년까지 사고 사망만인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노동자에게는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보장하고, 기업에게는 산재감소로 인한 생산성 증대를 체감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은 권리입니다’ 신규 슬로건 발표(사진_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안전은 권리입니다’.박두용 이사장이 신규 슬로건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아태지역 우수사례 대회 최우수상 수상

안전보건공단은 국제사회보장협회(ISSA)2018102일부터 104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국제사회보장협회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2008년부터 시작되어 4개 지역별(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3년 마다 개최되며 회원기관이 제출한 우수한 사례를 선정하여 시상하고 웹사이트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이 경진대회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15개국 20개 기관에서 총 76개의 우수사례가 제출되어 국제사회보장협회(ISSA)가 구성한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공단에서 제출한 취약계층 근로자 건강보호사례를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안전보건공단은 취약계층 노동자(비정규직, 일용직, 외국인노동자, 50미만 소규모사업장 노동자)의 건강증진을 위해 전국 23개 지역에 근로자건강센터를 설치하여 건강상담, 운동상담, 근무환경 상담 및 심리상담 등의 건강증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취약계층 노동자의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92월에는 ()한국감사협회가 주관하는 ‘2018년 최우수기관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감사협회에서는 매년 내부감사, 전략혁신, 청렴윤리 부문에서 투명한 조직경영 등에 기여한 기업을 선정하고 있는데, 안전보건공단은 청렴하고 투명한 산재예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내부감사 부문에서 수상했다.

베트남 건설부 대표단에 석면 안전관리 기술 전수(사진_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베트남 건설부 대표단에 석면 안전관리 기술 전수 후 기념촬영 장면. [사진=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베트남 건설부 대표단에 석면 안전관리기술 전수

안전보건공단은 베트남 대표단에 석면안전관리 기술을 전수하고 산업안전보건증진을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현재 베트남은 석면사용이 활발한 국가 중 하나로, 최근 관련 질병이 증가하고 있어 이를 제한하는 정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보건공단은 베트남에 석면섬유포집 및 분석 방법, 석면 함유물질 해체 및 제거작업 실습 교육 등 석면 안전관리 기술을 전수했다.

한편, 안전보건공단은 개발도상국의 산업안전보건 증진을 위해 베트남, 몽골 등 아시아 지역 10개 국가와 협정을 체결하고 2001년부터 기술자문과 초쳥연수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베트남 하노이 인근 선따이시에 공단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가 공동으로 총 10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산업안전보건훈련센터를 개관하기도 했다.

산업안전보건 국제 학술지 SH@W, SCIE 등재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발간하는 국내 유일의 산업안전보건 국제학술지 SH@W(Safety and Health at Work)SCIESSCI에 공동 등재됐다.

지난 2010년에 창간한 국제학술지 SH@W는 공학, 의학 등 과학기술분야와 법학, 심리학, 경제학 등 사회과학분야까지 산업안전보건연구를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SH@W는 국내 최대 의학학술 데이터베이스인 KoreaMed와 세계 최대 논문 색인 데이터베이스인 SCOPUS에도 등재되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612월에는 SCI급 등재를 신청한 신규 학술지 중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은 등재 후보 학술지를 선정하는 ESCI(Emerging Sources Citation Index)에 등재된바 있다. 특히, 국내 SCI급 저널이 약 120여개 내외(20182월 기준)임을 감안하면 이 등재를 통해 공단의 연구가 국제적인 수준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_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사진=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안전보건 분야의 독보적 전문성

국제적인 수준으로 인정받은 학술지 등재와 함께 안전보건공단은 안전보건 분야에서 전문성을 자랑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이 10년 간 해온 역학조사가 결실을 맺으며, ‘반도체 공장 작업환경이 혈액암의 원인인가에 대해 유해하다고 판정을 내렸다.

역학조사는 반도체 제조업 사업장 6개사 전·현직 근로자 약 20만 명을 대상으로 암발생 및 사망 위험비를 분석하였으며, ’08년 역학조사와 달리 이번 추적 조사에서는 보다 정확한 평가를 위해 일반국민 뿐만 아니라 전체 근로자 대비 반도체 제조업 근로자의 암 발생 및 사망 위험비도 비교했다.

역학조사 보고서에서는 반도체 제조업 사업장 근로자의 건강과 작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반도체 제조업의 건강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를 실시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안전보건공단에서는 반도체 제조업 사업장에서 자율적인 안전·보건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는 한편, 전자산업보건센터 설치로 협력업체 및 중소업체를 포함하여 반도체 등 전자산업에 대해 직무별 화학물질 노출 모니터링 시스템 등 위험 관리 체계를 운영하

기로 하는 등 전자산업보건센터 설치를 통해 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있다.

박 이사장은 반도체 역학조사 결과를 통해 국내 반도체 제조업의 암발생 위험을 관리하고, 능동적 예방정책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보건공단은 향후 업종별 위험군 역학조사를 활성화하여, 질병발생 전 위험을 감지하는 역학조사 본래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안전은 현장에서 시작하여 현장에서 완성된다

박 이사장은 현 정부는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자세로, 우선 불안전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살·교통사고·산재사고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국정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 공단도 그동안 산재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지난해부터는 사망사고 예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안전은 현장에서 시작하여 현장에서 완성된다. 현장에 계신 노동자와 현장을 관리하는 사업주 여러분께서 안전을 거부하지 않을 때 비로소 시작되며, 끝까지 안전을 챙길 때 비로소 완성된다라고 강조했다.

안전보건공단은 대한민국이 열망하는 안전에 대한 기대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잇따른 대형사고로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고조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사업주의 경영활동과 근로자의 행동 속에 안전이 스며들도록 전념하고 있다. 일하는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안전이 문화로 정착되도록 하는 막중한 임무가 곧 공단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사업주와 근로자가, 그리고 온 국민이 함께 실천해야 할 가치인 안전보건. 이러한 기조에 따라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띤 안전보건공단의 그 사회적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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