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홍기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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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홍기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장
  • 하윤나 기자
  • 승인 2020.09.08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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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수준의 연주 위해선 예술가들에게 안정적 환경 제공해야"
국내 최대 교향악 축제에 5년 연속 참가하는 유일한 민간 교향악단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김홍기 단장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김홍기 단장

 

[CEONEWS=하윤나 기자] 지난 수년간 한국인이 좋아하는 클래식 목록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의 박주용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창의성 계산하는 이론물리학 알고리즘을 1700년~1900년 사이에 작곡된 서양음악에 적용한 결과 가장 혁신적인 작곡가로 AI가 선정했다는 라흐마니노프. 올 가을 은은한 바람을 쐬며 클래식 나들이를 하고싶은 CEO들이라면, 라흐마니노프 연주회를 들어보는것은 어떨까? 라흐마니노프 연주회를 직접 기획했을 뿐아니라 지금까지 114회의 정기연주회를 비롯한 2200여회 공연을 통해 다양한 음악적 색채를 구현하고 있는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김홍기 단장을 직접 만났다.

다음은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러시아 피아니즘의 정수 ‘라흐마니노프’ 연주회를 기획한 김홍기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장과의 일문일답. 

 

Q  매년 4회 이상의 정기연주회와 국내외 주요 오페라 및 발레공연, 문화예술회관의 기획공연 등을 포함해서 100회 이상의 공연을 하고 있다. 민간으로서는 유일하게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참여하는 오케스트라단으로 알고 있다. 군포프라임필하모니오케스트라(이하 프라임필하모닉)의 창업 스토리가 궁금하다.

김홍기 단장(이하 김) : 원래 바순을 전공하며 지휘자를 꿈꾸던 음악학도였지만 부친께서 운영하던 무역업을 도와 사업을 하게 됐다. 40대에 부친께서 작고하시고 인생에 큰 변환점이 찾아왔다. 그동안 배운 사업적인 마인드와 경험 등을 바탕으로, 나만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제가 가장 잘 아는 음악을 택했다. 그동안 무역업으로 번 돈을 투자해서 어렸을 때 부터 꿈꿨던 나만의 오케스트라단 운영을 직접 하기로 결심했다.

 

Q 문화예술계에서 자립도 갖춘 민간 오케스트라단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근간에는 사업가적인 기질과 열정이 있었던 것 같다.

: 오케스트라단을 처음 창단했을 때가 IMF가 있던 1997년이었다. 국가적인 경제적 위기속에서도 새로운 사업을 도전하고 창업하게 된 것에는 해외를 대상으로 무역업을 하며 쌓아왔던 도전의식과 사업감각이 밑거름이 되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오페라, 발레 등 전문 반주를 소화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단이 전무했었다. 문훈숙 단장이 운영하는 유니버셜 발레단의 반주 협업을 시작으로 발레공연 반주를 프라임필하모닉이 전담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반주에 특화된 오케스트라라는 포지셔닝으로 3년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 결과, IMF가 있던 해에도 무려 70회 이상의 연주회를 진행했다.

 

Q 프라임필하모닉은 2000년 군포 문화예술회관의 상주단체로 선정됐고 2009년부터 시행된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산업의 롤모델로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김 : 도시 하나가 오케스트라단을 운영하려면 수 십 억원이 소요된다. 만약 재정적으로 자립 운영되는 민간 오케스트라단을 도시에서 유치하면, 별도의 비용없이 오케스트라단을 유치하는 엄청난 절약 효과를 보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 오케스트라단은 매년 100회 이상의 전국적인 공연을 하다보니, 오히려 프라임필하모닉 공연을 통해서 군포라는 도시를 알게되는 관객들도 많은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재정적으로 탄탄한 다른 도시에서 우리 오케스트라단을 유치하기 위해서 제안이 종종 올 정도다. 민간 오케스트라단의 모범적 운영 사례로 손꼽혔다는 점에서 음악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경영자로써 보람을 느낀다.

 

라흐마니노프 포스터
라흐마니노프 포스터

 

Q 프라임필은 창단 당시부터 민간예술단체로서는 이례적으로 전 단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 : 당시 예술단체는 일반적으로 객원체제로 많이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사업가 이전에 음악인으로써 오케스트라단 연주단원에게 안정적인 직장을 보장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창단 때부터 월급제를 도입하고 단원들의 고용, 산재, 건강, 국민연금 등 4대 보험과 따로 상해보험까지도 커버하는 상근제로 운영했다. 그러다보니 현재 프라임필하모닉의 45명 상임 연주단원 중 반이상이 10년 이상 근무한 장기근속자들이다.

 

Q 2014년ㆍ2016년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공연 협연을 비롯해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 조수미, 홍혜경, 이네사 갈란테 등 유명 성악가는 물론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아메리칸 발레씨어터,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국립오페라단ㆍ발레단ㆍ합창단, 유니버설 발레단 등 세계적인 연주자 및 단체들과의 협연했다. 프라임필하모닉만의 강점이 있다면?

김 : 객원 연주자들이 많으면 아무래도 공연을 연습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상근제도를 통해 경험이 풍부한 장기근속 연주자들이 훨씬 더 높은 퀄리티의 연주를 선보일 수 있는게 강점이다. 1년에 100회 연주를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연주자들에게 개개인의 능력도 더 발현될 수 있는 풍부한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도 특징이다. 어떤 공연은 1-2일만에 연습을 완료했던 적도 있을정도로 오랫동안 연주자들이 함께 공연에 호흡을 맞춘 것이 프라임필하모닉의 하이퀄리티 연주의 비결이다.

 

Q 국내외 정상급 지휘자를 영입하기로 알려져 있는데요. 기억에 남는 지휘자가 있다면 누구일까요?

김 : 프라임필하모닉과 오랫동안 협연을 하며 파트너쉽을 유지하며 더 지휘자로써 성공적으로 되신 분들이 많다. 모두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 지휘자들이다. 최근 사례로는 서울대 작곡과 지휘 전공 교수로 부임했으며 현재 프라임필하모닉 전임 지휘자를 맡고있는 장윤성 교수와 강남 심포니오케스트라 신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된 여자경 지휘자를 예를 들 수 있다.


Q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미미한 열악한 환경에서 민간예술단체를 독립적으로 경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긍정의 에너지와 열정의 근원은 어디인가? 

김 : 가족이 에너지의 원천입니다. 아내와 아들 딸 모두 음악을 전공한 음악가족이죠. 가족 모두가 제가 졸었했던 서울예고를 졸업했는데 서울예고 출신들 중 전가족이 동문인 유일한 케이스라고 알고 있습니다. 모두 음악을 전공해서 그런지 오케스트라단 사업을 하면서 사업적인 아이디어를 가족들과 함께 나눌 수 있고, 같은 음악인으로서 제게 힘을 실어다줍니다. 언제나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Q 가장 최근에 기획하신 공연으로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3개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연주회가 있는데요.

김 : 영화 <샤인>에도 수록된바 있는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곡들은 피아니스트에게 가장 고난도의 기교를 요구하기로 유명한 작품들이다. 풍부한 감성과 애수로 가득 찬 서정적인 선율과 큰 스케일이 라흐마니노프 곡의 특징이다.

‘피아노협주곡 제3번’은 피아니스트들의 무덤이라고 불릴정도로 연주의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합니다. 이러한 라흐마니노프 곡을 소화할 수 있을 뿐아니라 곡을 러시아의 감성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세계적으로 유명한 러시아 피아니스트와 협연을 준비했다.

오스트리아 국제콩쿠르 우승,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2위 등 수상하며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연주를 한 피터 오브차로프와의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일라야 라쉬코프스키와의 협연은 라흐마니노프 음악을 사랑하는 CEO분들에게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Q 한국전력공사가 2005년부터 사회공헌문화사업의 일환으로 프라임필하모닉과 함께 콘서트를 하는 등 시민들에게 문화적 풍요로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시고 있다. 향후 꿈과 비전을 밝히신다면?

김 : IMF때도 연간 70회의 공연을 런칭했지만 이번 코로나로 미치는 파괴력은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었다. 먼 미래에 제 이후 세대에도 프라임필하모닉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교향악단이 존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재정충당이 필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동안 개인적 경영능력으로 연간 100회 이상의 연주회 런칭을 소화하며 23년간 민간 오케스트라단을 자립운영해왔다면, 앞으로는 이러한 민간 오케스트라단의 지속경영을 위한 시스템과 정책척 차원에서의 정부와 지차체의 지원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실력있는 음악가를 키워내고, 민간오케스트라단의 정책적 지원이 앞으로 더 확충되어 미래세대들이 클래식을 풍부하게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쉽지 않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군포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클래식 공연의 하이퀄리티 유지를 위해서라도 연주자들이 안정적으로 예술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확대돼 미래세대에도 국내 대표적인 교향악단으로 군포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랫동안 사랑받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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