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주훈 삼정KPMG MCS 2 이사

 

국내 기업, 그룹 차원의 공시정보관리체계 재점검 나서야
남주훈 삼정KPMG MCS 2 이사

 

각 기업 공정위 공시담당자들은 매년 5월 말 현황공시 시점에 그룹 전체 공시정보를 취합, 점검, 수정, 제출하는 반복 업무로 한달 간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다. 기한에 맞춰 제출한 이후에도 혹여나 누락 공시된 부분을 뒤늦게 발견하게 되면, 지연공시와 정정공시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2년 전부터는 매년 7월 공정위 조사표 제출이 시행되고 있으며, 공정위는 매년 기업집단 전체를 대상으로 공시 위반 건수 및 과태료부과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결과 발표 전, 우리 그룹의 공시정보에 누락, 지연, 허위공시가 없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번 기고문에서는 기업이 이를 사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각 사의 공시정보관리체계를 재점검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잠재 리스크 지표, ‘관리누수 정정공시건수

공시 제출 건 중 정정으로 인한 공시 건수에 대해 살펴보자.

 

()공시가 발생하면, 정정공시하면 되지!”

제출기한 내에만 하면, 벌점이나 과징금을 받는 것도 아닌데 뭐!”

 

위와 같이 생각했다면, 이제는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발행공시 등 필수 불가의 정정 사항을 제외한 정정공시는 충분히 담당자에 의해 관리, 통제되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건을 관리누수 정정공시건수, 공시통제조직의 관리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잠재 리스크 지표로 볼 수 있다. 각 기업에서 지속적으로 해당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면, 사유가 무엇인지 상세히 살펴보고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

 

A 그룹사 사례를 통해 본 정정공시 주요 제출 사유

 

A 그룹사의 경우, 관리누수 정정공시건수가 매년 수십 건 이상 발생했고, 그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였다. 설문조사를 실시하니 크게 4가지 원인이 나왔다. 첫째는 공시담당자의 단순 실수, 둘째는 유관부서와의 원활하지 못한 협조체계, 셋째는 그룹 차원의 가이드 혼선 및 부족, 넷째는 공시의견에 대한 내부의사결정 지연이었다.

공시담당자의 단순 실수는 잦은 보직 변경으로 인한 전문성 결여나 업무 성숙도가 낮은 주니어의 업무처리 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였다. 공시담당자 대상의 정기적인 심화 교육 및 관리직급 상향 등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공시정보에 대한 유관부서와의 협조체계가 불명확하고, 관리방식이 체계화되지 않은 점도 주된 원인이었다. 계약 부서로부터의 내부거래 정보 누락, 부정확한 친족지분자료, 재무결산자료 오류, 등기임원정보 오류, 해외사 정보 오류 등 유관부서로부터의 자료 취합의 어려움 등이 정정 공시 건수 발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해당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그룹차원의 공시정보관리체계 표준모델을 수립하고 시스템화 했으며, 전 계열사의 운영모델로 적용했다. 공시정보는 공시담당자가 알아서 하면 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공시 규정 및 사규에까지 명문화할 수 있도록 운영방식에 변화를 줬다.

대표회사의 공유문서 오류로 인한 혼선과 법규개정 및 서식 변경 미공지 등으로 인해 그룹 전체에 혼선을 초래하는 문제도 생각보다 자주 발생했다. 대표회사의 역할이 취합 중심으로 운영되는 구조가 가장 큰 문제였으며, 공시정보의 정확성에 대해 검증할 시간과 방법이 부재한다는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통제 활동이 사전 모니터링되고 검증할 수 있도록 운영방식을 변경했으며, 그룹 차원의 표준검증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정기비정기 점검 활동을 수행하고 사전 위반사항을 적발해 공시리스크를 측정하도록 전환했다. 지주사와 계열사, 계열사 간 원활하지 못한 커뮤니케이션 구조도 공시플랫폼을 통해 개선했다. 그 결과 위반 건수가 현저히 감소했으며 공시업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변화가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기업은 공시위반 건수로 인한 부정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위 사례를 참고해 각 기업의 관리누수 정정공시건수와 그 상세사유를 반드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해당 지표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결국 공시 위반 건을 예방하는 좋은 보조지표라 확신한다.

 

공정위 공시점검자료 제출시스템도입 - 이제는 숨을 곳이 없다!

올해부터 공정위는 공시점검자료 제출시스템을 도입해 관련 자료를 모두 시스템으로 등록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제출의 편의성을 넘어, “공시위반사항은 시스템을 활용하여 면밀히 도출하겠다는 감독기관의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당장 올해 점검 결과는 과거보다 더 많은 위반 건수와 과태료를 수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수작업 조사방식에 의해서 발견되지 못했던 세심한 위반사항들까지도 룰(Rule)에 의해 모두 발견할 수 있는 시스템 기반의 공시위반 자동적발체계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룹 차원의 공시정보 관리체계 재점검 및 변화가 필요한 시점

이제 모든 기업은 제출 전 몇 일간의 집합점검의 검토방식으로 그 정확성을 담보할 수 있을까?”, “공시담당자만의 노력으로 위반건수가 개선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 해야 한다. 담당자 PC에만 공시정보가 보관되어 있는 현재와 달리, 공시통제조직에 의해 충분히 사전에 관리되고 점검된 후 공개되도록 관련 내용을 시스템화(DT, Digital Transformation)해야 한다. 또한, 그룹 차원으로 상시관리, 사전점검, 공동대응 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변화시켜야 한다.

 

 

<남주훈 삼정KPMG MCS 2 이사>

연결회계 및 글로벌 경영관리 자문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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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영관리 컨설팅 / 글로벌 수익성관리 컨설팅 및 구축서비스

그룹공시지원 컨설팅 / 관계당국 공시업무체계 선진화 컨설팅 및 구축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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