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오너리스크로 촉발된 실적부진, 상장폐지를 눈앞에 두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선택으로 간판 브랜드 미스터피자를 매물로 내놨다.

정우현 전 회장이 창업한 지 30년 만에 몰락을 맞은 미스터 피자는 삼일PwC를 매각주관사로 하여 오는 2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을 예정이며, 매수자 입장에서는 지분 65.8%를 취득하면서 MP그룹 경영권도 갖게 된다.

1990년 미스터피자 1호점 오픈 이후 2000년대 중국과 미국에 잇달아 진출, 한때 국내 피자업계 1위로 올라선 MP그룹은 2009년 상장사인 반도체회사 메모리앤테스팅을 인수해 반도체 부문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했다.

점주에게 자서전을 강매토록 하거나 경비원을 폭행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다가 2017년 정 전 회장이 횡령배임혐의 등으로 구속,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서 최악으로 치달았다.

갑질 논란이 일면서 MP그룹의 실적은 끝없이 추락했고 2015년 적자전환 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또 하나의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됐다. 한국거래소는 두 차례 MP그룹 상장폐지를 의결했지만 회사 측이 번번이 이의를 신청해 개선 기간을 받아냈고, 현재 코스닥시장위원회가 개선계획 이행 여부를 심의하고 있다. 상장 적격 여부 실질심사가 시작되면서 주식 거래는 3년 가까이 멈춰 있다.

정 전 회장은 자신과 아들이 보유한 지분(16.78%)과 특수관계자 소유 지분 48.92%를 내놓으면서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마지막 승부를 던졌다. 그러나 급매물로 나온 미스터 피자가 제 몸값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오너리스크로 퇴색된 브랜드 이미지 쇄신과 급변하고 있는 외식업 트렌드를 따라 잡을 수 있는가는 큰 과제로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 전 회장은 그룹명까지 ‘MPK’에서 ‘MP’로 바꾸면서 미스터피자에 대한 애정을 가졌던 인물이다. 울며 겨자먹기로 미스터피자를 팔려고 하겠지만 적당한 시장가도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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