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음식

김석우 이지와인(주) 대표이사

 

와인 관련 일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문의 중의 하나가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 추천이다. 서양 에서는 마리아쥬(Marriage) 라고 불리우며 와인과 음식의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어 둘 다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작업을 말한다.

서양 문화권에서는 와인의 역사가 로마시대 이전부터 거슬러 올라가 그 역사가 참으로 유구하다 할 수 있다. 당연히 그들의 음식문화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다양한 마리아쥬가 지역별, 나라별로 자리잡았다. 서양에서도 각 지방에는 많이 생산되는 와인이 있다. 레드와인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에서는 레드와인을 많이 마시고, 화이트와인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에서는 음식에 상관없이 화이트와인을 많이 소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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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레드와인은 고기 요리와 화이트 와인은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다. 2차대전 당시 미군이 프랑스 주둔 당시 유럽의 물 사정이 좋지 않고, 미국에서 공수해온 스테이크에 레드와인을 주로 마셨던 것이 이 말의 유래라고 한다. 이 말은 일반적으로 잘 맞는다. 그러나 좀 더 정확하게는 요리의 재료 보다는 향신료나 소스의 종류나 강도에 따라 와인을 정하는 것이 좋다. 강한 소스에는 강한 와인, 부드러운 소스 요리에는 부드러운 와인이 어울린다.

한국에서는 대략적으로 2000년 정도부터 와인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비가 늘고 와인 관련된 다양한 문화가 급 성장 하게 되어 한식과 어울리는 마리아쥬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대중적인 음식중에 하나인 삼겹살구이에는 약간 오키한 칠레산 샤도네이가 기름 소금장에 곁들이기에는 좋다. 또한 중후한 카베르네소비뇽도 향이 강한 마늘과 쌈장과 함께하는 삽겹살 요리에 잘 어울린다. 또한 기름기 많은 장어구이에는 프레시한 화이트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이 느끼함을 잡아주고 화려한 향기가 장어 맛을 배가 시켜 준다. 겉에는 졸인 향과 부드러운 질감 속은 육질을 느끼게 해주는 족발 요리에는 아르헨티나 말벡 와인이나 스페인의 진항 가르나챠 와인이 진한 풍미와 상대적으로 높은 알코올 도수의 와인으로 좋은 경험을 느끼게 해준다.

와인 그 자체로 즐기는 것보다 궁합이 잘 맞는 음식과 함께 했을 때의 와인 맛은 음식의 맛을 훨씬 좋게 하고 와인의 맛도 증대시켜 좋은 느낌을 갖게 한다. 다양한 마리아쥬 시도를 통해서 아주 훌륭한 조합을 찾았을 때의 기쁨을 누려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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