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사업가로서 제가 생각하는 애국의 방식입니다.
사업보국(事業報國), 삼성 故 이병철 회장님의 말씀, 깊이 간직하고 실천하려고 합니다.

[CEONEWS=오영주 기자] 권오준 대표를 만난 건 지난 7일 화요일과 10일 금요일이었다. 지난 연말 한국이엠지에서 주관한 컨퍼런스에서 싱가포르 라마그룹 관계자와 함께 인사를 한 후 인터뷰 약속을 잡았으나, 글로벌 비즈니스맨답게 해외 출장이 잦아 미팅 일정이 계속 맞지 않았다. 년 초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1월 미국 출장을 마지막으로 한국사무소에 주로 머물고 있는 권 대표를 만났다. 

선릉역 1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이엠지인베스트의 사무실은 투자사답게 블랙과 그레이, 우드 컬러로 감각적이고 안정적인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특히, 대표실에 있는 아이맥 데스크탑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것은 한때 애플 신화를 만든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에 심취했고 존경하는 인물이었기에 간직하는 필수템이라고 덧붙였다. 

작은것에도 완벽하라, 최대한 단순화하라.
아이맥을 언급하는 기자에게 “스티브 잡스가 맥북 에어를 발표할 때였습니다. “There is Something in the Air”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투박한 서류 봉투에서 맥북 에어를 꺼낼 때의 그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라며 설레임으로 미소 짓는 권 대표는, 단순함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故 스티브 잡스의 ‘작은 것에도 완벽하라’를 사업 모토로 삼고 있다고 한다. 

“저는 투자 대상을 선택할 때, 그 기업이 최대한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했는가, 잘 할 수 있도록 그에 맞는 시스템과 인력을 배치했는가를 우선적으로 봅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경영은 그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과 시스템, 인적 구성이 최적화 됐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말씀해주신다면
이엠지인베스트는 미국에 본사를 둔 마케팅사 한국이엠지의 투자 부문 자회사로 국내외 블록체인 기업의 투자 및 스포츠 마케팅에 특화되어 있으며, 특히 스포츠 분야에서 글로벌 네트워킹 및 플랫폼 구축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아가 IPO 중심의 획일적인 투자자문사의 엑시트(투자회수) 방법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수용할 수 있는 온라인,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DB화하여, 마케팅에 접목, 모회사의 가치 상승과 생산자, 소비자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바램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업투자 외 통신대리점사업부 및 유통사업부를 신설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브랜드는 EMGi로 네이밍하여, 우리 회사 주요 타깃 소비자 중심의 3040시장 프랜차이즈 마켓 기프티콘 EMGi 몰과 4050시장 명품과 고가 가전제품으로 MD 구성한 EMGi 플러스몰로 맞춤서비스의 최적화된 온라인 쇼핑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님 이력을 보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상당한 경력이 있으시던데
2000년 초부터였을 겁니다. 그 당시 지인들이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많이 운영하고 있을 때였고, 저 역시 젊었을 때라 엔터 쪽에 관심이 많아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어느 정도 공연사업에 익숙해질 즈음, 이종격투기 붐이 일면서 본격적으로 스포츠 마케팅 및 쇼비지니스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때부터 투자 외에도 행사 진행을 함께 하면서, 인맥 및 커리어를 관리해왔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작년 말과 금년 초에 엔터 관련 프로젝트에 상당한 금액을 큰 고민 없이 투자했습니다. 

두 건 모두 글로벌 프로젝트였고, 미국, 유럽, 싱가포르, 인도 등이 주 무대이다 보니, 애로사항이 많고 신경을 곤두세우며 긴장이 더해져 열정에너지는 증폭되어진것 같습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미디어그룹 라마(RAMA)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메신저 ‘스타챗’ 입니다. 인도를 시작으로, 동남아, 미국을 주 무대로 런칭하는데요, 준비 기간만 2년이 넘고 전 세계 유명 스타들이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원래 2월 말 론칭 쇼 및 연계 행사들을 싱가포르와 인도에서 며칠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잠정 연기된 상황입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글로벌 스포테인먼트사 파이트투페임(FIGHT TO FAME, F2F)의 스포츠마케팅 비즈니스 플랜입니다. 전 세계를 무대로 개최하는 F2F 격투 경기를 통해 우량의 격투 선수를 선발할 뿐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산업과 연계해 차세대 할리우드 액션스타로 양성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입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독점 마케팅사로서 사업 투자는 물론 대회 운영 등 흥행에 관여합니다. 

국내에서 롤 모델로 삼는 기업인은 
삼성과 영국 테스코의 합작 브랜드인 홈플러스의 이승한 회장입니다. 삼성그룹의 기획실 출신이고, 종로타워, 리움미술관 건축설계 등 다방면에서 탁월한 기획력을 가진 분인데, 특히 압권인 프로젝트는 서울역에서부터 남대문과 시청, 광화문을 지하화하여 연결시키는 지오네스 시티(지하복합 도시)로, 당시 일반인들에게는 공상과학 소설로 접했을 법한 일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학회(한국지하공간협회)를 만들고 이를 통해 공론화시켜 공무원, 전문가들을 납득시키는 과정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정통 기업인은 아니지만 청계천복원사업, 버스중앙차선제, 환승할인제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제타룡 전 도시철도공사 사장도 서울시란 폐쇄적인 공무원 조직에서 기획하고, 실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설득력과 추진력이 부러웠던 분 중 1명입니다.   
    
솔선수범과 권한위임, 리더십에 대해
다소 진부한 이야기지만 리더로서 항상 고민하는 부분은 권한 위임입니다. 제가 해외출장이 많다보니 국내에서 항상 실무자를 정해놓고 SNS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다 보니 시차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시간차로 인한 업무 딜레이가 있습니다. 물론 한번 일을 맡기면 실패하거나 손실을 보더라도 담당 직원에 대한 문책을 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수익도 중요하지만 직원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을 이끈다는 기본은 지켜가려고 합니다. “아무리 쉬운 일도 막상 해보면 어렵다”라는 채근담의 한 구절을 되새기며, 사업 시작 시의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업인으로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소신을 말씀해주신다면 
사업의 목적이 이익 추구이기도 하지만, 회사에서 버는 수익이 세금이나 직원들의 소비를 통해 지역사회, 더 나아가 국가가 유지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장서는 것도 좋지만 자기 자리를 지키며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제 나름의 사회 공헌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의 故 이병철 회장님이 하셨던 ‘사업보국’이라는 말씀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마치면서 대표님의 사업 목표에 대한 방향성을 묻는다면,
조금은 어려운 말이 될 수도 있지만 초연결, 초융합, 초지능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모바일 플랫폼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저는 회사를 단순한 투자중심 기업이 아니라 강력한 브랜디드 콘텐츠 마케팅을 통한 고객 중심의 온라인 플랫폼 회사로 탈바꿈시키는 전략을 구상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은 이의 연장선상이고요, 물론 그 중심에는 생산자와 사용자, 고객이 있겠네요. 하,하,하, 사업전략 부분에 들어가다 보니 말이 좀 길어질 것 같네요. 아무튼,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속가능한 사업 발굴, 사용자 중심, 직원들의 성장, 이를 받쳐주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 제 최종 목표입니다.  

장장 이틀, 3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진행하던 사업들이 많이 지체되어 조금 힘들어졌다는 소식을 미리 들었었다. 염려의 말을 인터뷰 중에 꺼낼까 망설였는데, 워낙 자신감 넘치고 거침없는 스타일이다 보니, 다른 말을 할 틈도 없이 약속된 시간이 지나버렸다. 

가장 존경하는 위인으로 이순신 장군을 들고, ‘철저한 사전조사, 이길 수 있는 싸움을 기다리고, 그래서 이겼다’는 교훈을 간직하고 있으며, 대표로서 결정을 하는 매 순간마다 이를 되새긴다는 권 대표의 말을 마지막으로 이번 인터뷰를 마친다.

 

 

권오준
1972년 서울 출생
현 이엠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현 한국이엠지 부사장(COO)
전 뷰신 대표이사
전 뷰신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전 보노톡스 상무이사
전 한국전통과학연구소 마케팅 총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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