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연속 주식시장 점유율 1위 달성”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질적·양적 성장을 통해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
[CEONEWS=김영란 기자] 2019년 주식시장은 코스피 1,900선 붕괴,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발동, 외국인 21일 연속 매도 우위 등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불안정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키움증권은 2019년 3분기 개인 국내주식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하며 분기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3분기 키움증권을 통한 개인 거래대금은 118조1,000억원(약정환산 236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시장 개인 거래대금 390조원의 30.28%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기준 역대 최고치로 2011년 3분기 20%를 넘어선 이후 8년 만에 30%를 돌파한 수치다. 또 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전체 국내주식시장 점유율은 19.15%로키움증권의 분기기준 역대 점유율의 최고치를 달성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성지, 키움증권
키움증권은 2000년 5월, 국내 최초의 온라인 종합증권사를 기치로 영업을 시작한 이래 2005년 이후 15년 연속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오프라인 점포보다 인터넷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제공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금융 회사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업체이다. 개인위탁중개, 주식·채권·CP 등 법인중개영업, 유가증권의 매매, 뮤추얼펀드와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 판매, 인터넷을 이용한 증권 거래 서비스 제공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설립 2년차인 2001회계연도(2002년 3월 말 결산)에 이른 흑자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주된 이유는 주식시장 호황이라는 운과 함께 낮은 수수료와 좋은 거래시스템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였다는 점이었다. 설립 2년차에 시장점유율 3.2%로 당시 중형사인 한화증권, 동양증권을 제치고, 이후 매년 점유율은 매년 상승해 2004년에는 당시 대형사인 한투증권, 대신증권을 추월했다.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키움증권은 핵심업무이익 대비 판관비 비율이 설립 3년차인 2002년부터 업계 평균을 하회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설립한지 3년 밖에 되지 않는 기업이 업종 평균보다 비용 효율성이 좋아졌다는 부분에 대해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했다. 저가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외형을 확대하면서 비용 효율성을 제고해 원가 하락이라는 선순
환구조에 빨리 진입한 것이다. 점포 위주가 아닌 무점포 모델의 강점이 발휘된 좋은 케이스다.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편의성을 개선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MTS) 등은 개인투자 고객을 불러들였으며, 이러한 브로커리지 수익이 키움증권의 성장을 견인해 왔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개인 투자자와 온라인 거래에 수수료를 낮춤으로써 거래 문턱을 낮추고 이를 통해 거래량을 늘리는 ‘롱테일 전략’을 일찌감치 도입한 키움증권이 ‘개미들의 성지’로 불리는 것은 현재의 키움증권을 있게 한 충성도 높은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종합금융사로의 도약, 신사업 확장
그러나 이러한 리테일(소매금융)부문만으로 다변하는 증권시장에서 장수하기에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키움증권은 증시상황에 따라 실적이 오가는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2018년 이현 대표이사의 취임 이후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수익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2015년 90%에 육박하던 리테일 부문 이익 기여도를 50%대로 낮췄고, 증시 변동성에 대비해 투자운용 본부 내 주식 비중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추면서 채권 비중은 늘려 안정성을 강화했다.
이현 대표이사는 키움증권을 종합금융증권사로 성장시켜 최종적으로는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기업 체질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2018년 상반기 관련 조직을 세분화하고 분야별 전담팀을 마련하는 등 과감한 조직 개편을 실시해 리테일 부문의 탄탄한 성장세와 더불어 IB, 홀세일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특히 키움증권 IB 부문은 지난해 IPO(기업공개) 주관 실적 9건, 약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으며, DCM 부문에서도 채권 발행 총 73건, 2조7250억원어치를 대표사로 주관하며 처음으로 상위 10위권 내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이현 대표는 종합금융사로의 도약을 위해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주식시장 자체의 성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키움증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브로커리지 지배력을 강화하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새로운 시장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증권, 은행, ICT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과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금융혁신 실현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온 키움증권은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도 참여해 인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여타 노력들이 다 성과를 이룬 것은 아니었다.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 탈락,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서도 홍콩계 사모펀드에게 밀렸고 인터넷전문은행사업 추진도 예비인가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현 대표는 키움증권을 금융계의 아마존으로 만들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는 “수익성 증대를 위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확충하며 뉴비즈니스의 성공적인 전개를 이끌어 나가겠다. 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 강화를 통해 온라인에서 전 세계 모든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종합증권사로 성장해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과묵한 덕장, 공격경영 카리스마 겸비
2018년 3월 선임된 이현 대표는 ‘신뢰의 리더십’을 겸비한 덕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구성원들을 믿고 묵묵히 지원해 주면서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신뢰’의 경영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1957년 생으로 광주 숭일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고 1983년 조흥은행에 입사한 뒤 동원경제연구소와 동원증권에서 일하다 2000년 키움증권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키움닷컴증권 이사를 비롯 키움닷컴증권 상무, 키움증권 전무, 키움증권 부사장,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 등을 거쳐 키움증권 대표이사에 선임된 그는 키움다우그룹의 여러 금융계열사 사장을 맡아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됐다.
2012년 삼신저축은행을 인수해 키움저축은행으로 출범했던 당시, 첫 수장 자리에 있던 이 대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수익성을 확보해 2012년까지 적자를 내던 키움저축은행을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키움자산운용 사장 시에는 회사를 채권형펀드 강자로 이끌면서, 합병 후 운용자산이 70% 이상 불어나며 전체 5위 종합자산운용사로 등극시키는데 기여했다.
이렇게 업계에서 능력을 입증한 이 대표는 자기자본투자와 투자금융(IB)부문 강화를 꾀하는 키움증권을 이끌 적임자로 꼽혔다. 키움증권의 수장으로 취임한 이 대표는 역시 공격적인 경영과 수익 다각화를 바탕으로 종합증권사 꿈을 향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동안 연간 100억원 규모의 프로야구단 히어로즈의 메인스폰서 기업을 맡아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구단 이름에 증권사가 들어간 ‘키움 히어로즈’를 출범시켜 증권사 이미지 제고를 위한 우수한 마케팅 사례로 관심을 끌었다.
이현 대표는 “우리가 증권이라는 특수재에서 은행이라는 일반재를 공급하는 회사로 브랜드 이미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때 야구를 통한 광고만큼 효과가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 주식은 선택이지만 은행업무는 필수인데 이 점에서 키움히어로즈가 우리의 잠재적 고객을 끌어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을 통해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유튜브의 장점을 마케팅에 이용해 시황, 투자 정보와 관련된 콘텐츠로, 업계 내 개인투자자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인 만큼 유튜브와 같은 직접 소통의 창구로 적극 활용해 오고 있다. 키움증권 투자컨텐츠팀 담당자는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키움증권 유튜브 구독자수가 3만 명을 넘어섰다. 계속해서 주식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동영상 제공은 물론 실제 투자에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제작·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자리도 으뜸, 사회봉사도 으뜸
키움증권은 지난해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한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됐다. 고용노동부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일자리의 질 개선에 앞장선 기업을 격려하기 위해 2018년부터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을 선정해 왔다.
키움증권은 전체 근로자수(평균 노동자수)가 2017년 대비 2018년에 10.2% 증가하며 일자리의 양적 증가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계약직 채용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던 키움금융센터 채용방식을 정규직 채용으로 전환하는 등 일자리의 질적 개선에도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업 다각화로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조직문화 개선 등 일자리의 양적·질적 향상을 통해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키움증권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한국금융산업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인재 육성을 목표로 ‘키움증권 금융장학제도’를 실시해 오고 있다. 학업성적이 우수하지만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수여하여 더욱 열심히 학업에 정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 함께 아동·청소년보호시설에 ‘키움과 나눔’ 의 중점 사업의 하나로 이들의 건전한 성장을 돕고자 임직원 모두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저소득 중증 장애인 자립 및 사회참여 확대 지원을 돕기 위한 장애우 대상 봉사활동과 사랑의 집 수리 봉사활동, 소외계층 대상 사랑의 도서·물품 기증 행사지원, 신입사원 문교육에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브로커리지 1등을 넘어 최고의 종합금융회사로
대내외적 시장 불확실성에도 업계 최고수준의 ROE를 기록하며 임직원 모두가 목표를 향해 도전해 오고 있는 키움증권은 새로운 증권산업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있다. 먼저,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의 ROE를 계속 달성하기 위해 각 금융 계열사와 함께 질적·양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매진할 계획이다.
또한 비용절감체제를 갖추는 한편 효율적 인 위험관리와 더불어 소비자보호, 개인정보보호, 준법윤리경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성장의 기회가 풍부한 이머징 마켓과 고도화된 선진금융 시장으로의 투자 및 사업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해 나갈 구상도 그렸다. 압도적인 리테일 경쟁력을 견고히 하는 동시에 IB 부문의 강화를 통해 국내에서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루는 한편, 고객과 늘 함께 하는 투명한 기업 경영을 실천하는 적극적인 체질개선도 이뤄나갈 예정이다. 브로커리지 1등을 넘어 최고의 종합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키움증권의 최종행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