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욱 지샘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노영욱 지샘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한때 유산균 광고를 통해 많이 익숙해진 헬리코박터균.

정확한 명칭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로 사람의 위 점막에 기생하는 나선형(helico) 균(bacter)을 말합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가 이 균에 감염됐으며, 대한상부위장관 헬리코박터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절반 이상이 감염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각종 소화기 질환의 원인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 연구소에서는 헬리코박터균을 1급 암 유발인자로 분류하기도 했습니다. 지샘병원 소화기내과 노영욱 과장의 도움말로 헬리코박터균의 효과적인 치료법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으로 인한 증상은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헬리코박터균 보균자는 평생 아무런 증상이 없이 살아가지만 일부 감염자는 급성 및 만성 위염, 소화성 궤양으로 인한 소화불량, 속 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어떤병이 생기나요?
헬리코박터균은 흔히 만성 위염, 위ㆍ십이지장 궤양을 일으키고, 위암이나 말트(MALT) 림프종* 발병의 원인이 됩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모두 위와 같은 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질병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외에 환경적인 요인과 개인의 유전적 감수성 등 질환 발생의 취약성이 있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말트(MALT) 림프종 : 저막 연관 림프조직이라고 불리는 말트는 소화기계나 점막의 상피를 보호하는 면역체계의 일종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

■ 헬리코박터균은 어떻게 검사하나요?
헬리코박터균은 내시경을 이용하는 방법과 내시경을 이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검사할 수 있습니다.
- 내시경을 이용하는 방법 : 요소분해효소 검사, 위점막 조직검사, 균 배양검사
- 내시경을 이용하지 않는 방법 : 혈청 항체검사, 요소호흡검사, 대변 내 항원검사
검사 결과의 판단 및 치료는 전문의의 진료에 따라야 합니다.

■ 헬리코박터균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1차 제곤(균을 제거하는 것) 치료의 경우에는 위산분비 억제제와 2종류의 항생제(아목시실린, 클래리스로마이신)를 아침과 저녁으로 하루 2회 1~2주간 복용합니다.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약 70~80%는 균을 제거하는데 성공하지만 약 복용을 임의로 건너뛰거나 중단하면 제균 치료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헬리코박터균이 항생제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의사 처방에 맞게 약물을 복용해야 합니다. 복용 후 1~2개월 뒤, 균이 잘 제거되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1차 제균 치료 : 위산분비 억제제 + 2종류의 항생제 1~2주간 치료
▼ 1차 제균 치료 실패 시
2차 제균 치료 : 약을 바꾸어 1~2주간 추가 치료
▼ 2차 제균 치료 실패 시
헬리코박터균 전문의의 진료 권장

■ 헬리코박터균 치료할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하나요?
항생제의 제균 효과를 위해 규칙적인 약제 복용이 가장 중요하며,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일수를 지켜 복용하며 치료가 불완전한 상태가 되면 헬리코박터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될 우려가 있습니다.
만약 약 복용을 잊어서 빠뜨렸다면 빠뜨린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다음 복용까지 시간이 있는 경우 바로 복용하고, 다음 복용시간이 이미 가까워진 경우에는 다음 것부터 복용하여 마지막까지 정확하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도 삼가는 것이 좋으며, 특히 흡연이나 음주는 부작용을 더 심하게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금주, 금연 및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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