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Copy가 Original을 이긴적은 없습니다”

이호열 오롬시스템 대표이사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불황여파가 국내 경제를 강타하면서 건설, 조선, 해운 등을 시발점으로 해 전반적으로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악상황이다. 혹자는 제2의 외환위기가 또다시 찾아왔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체감경기는 바닥을 헤매고 있으며 불황의 터널은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다. 이렇듯 최악의 경영상황 속에서는 CEO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이 더욱 빛나는 법이다. 지속가능경영을 경영키워드로 원칙을 고수하며 느림경영을 몸소 실천해가며 불황의 여파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바쁜 비즈니스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는 오롬시스템 이호열 대표이사를 11월 21일 만났다.

비즈니스 문구업종 특성상 연말시즌 피크라 하지만 사무실의 열기가 너무 뜨겁다. 여기저기 생동감 넘치는 직원들의 분주함 속에서 오후의 느긋함이란 찾아볼 수 없다.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케 할 정도로 활기차고 열정적인 기업문화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인천공항면세점․롯데백화점 입점
“면세점, 백화점 입점은 대부분 명품업체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게 사실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일류 명품브랜드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국내 브랜드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오롬은 순수 국내브랜드로 인천공항면세점과 롯데백화점 본점에 당당히 입점해 명품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습니다.”

오롬시스템 이호열 대표이사는 순수 국내 브랜드로서 인천공항면세점과 롯데백화점 본점 입점도 주목할 만한 사실이지만 그것도 이들 업체에서 먼저 입점 제안을 받았다고 당당히 말한다.

“토종브랜드라는 프리미엄은 올바른 접근법이 아니라고 봅니다. 고품질과 차별화된 디자인 컨셉으로 글로벌 명품브랜드들과 당당히 경쟁해 나가겠습니다.”

해외 명품브랜드를 선호하는 국민성을 질타하기에 앞서 그들과 당당히 맞설만한 국내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는 당연히 해외 명품브랜드를 선택하게 돼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이 사장은 일침을 가한다.

“하루아침에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삼성, LG브랜드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수십년에 걸친 시간은 물론 치열한 브랜드 전략과 마케팅 비용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오롬의 브랜드는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구사해 나갈 계획입니다.”

입소문 마케팅 전략을 기본으로 때론 드라마, 영화사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공격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객과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 글로벌 마켓에서 경쟁하겠다고 이 사장은 피력한다.

 

연중 노세일 브랜드 전략 고집
“오롬은 연중 노세일 브랜드 전략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고수익 창출을 위해 유통업체들이 세일 압박이 오고 있지만 20대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충성마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어 매출의 변동이 적은 편입니다.”

 

경영키워드는 ‘지속가능경영’
이 사장은 지속가능경영을 경영키워드로 원칙경영과 느림경영을 필두로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오롬을 몽블랑 같은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로 키우는 게 최종 목표이며 이를 위해 철저하게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설파한다.

“비즈니스 문구잡화 시장은 어림잡아 2~3천억대로 예상됩니다. 후발주자의 맹추격이 예견되고 있지만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오롬의 브랜드 파워와 20여년에 걸친 노하우를 쫓아오기는 힘들 것입니다. 인류 역사상 카피(Copy)가 (Original)을 이긴 적은 없습니다. 오리지널은 그 자체만으로 가치를 인정받기에 충분합니다.”

포켓 비즈니스 다이어리는 카피제품이 90%이상인데 오롬의 복사품이 태반이라며 오리지널 브랜드로서 정면으로 대응하기보다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심성의껏 고객과 호흡하며 함께 가겠다고 피력한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씨이오뉴스-CEONEWS-시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