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020년 새해가 밝아오고 1월 신간을 소개하는 시간. 
CEONEWS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편견 없이 추천해 봅니다. [CEONEWS=정진영 기자]

 

<철학으로서의 경제학>
경제학은 무엇인가?

이 책은 흔히 보는 경제학 교과서들처럼 경제이론을 설명하지는 않는다. 경제이론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그런 교과서들을 찾아보는 편이 옳다. 다만 대부분의 경제학 교과서들은 혼자 공부하기에는 좀 어렵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서점에는 이런저런 경제학이라는 제목을 단 책들이 적지 않은데, 정작 독자들의 욕구에 찰 만한 책들은 그리 많지 않다. 아무튼 이 책은 그런 류의 경제학 책도 아니다. 수식도 없고 그래프도 없지만 어떤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경제학 교과서들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이렇게 소개하면 이 책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질지 모르겠다. 이 책은 경제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고민의 흔적이다.

 

<기적을 만드는 습관의 비밀> 
2020,내 인생의 95%는 습관이 만든다!

이 책은 기적을 만드는 비결이 습관이라고 말하고, 그런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인 문충태 박사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다가 30대 중반에 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독립을 선언하여 공감 커뮤니케이션 대표가 되었다. 저자는 1년에 한 권씩 책을 쓴다는 목표를 세워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며, 이 책은 저자가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한 결과 18번째로 나온 책이다. 저자는 자기만의 가치를 발견하고 발전시켜 특별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이 책이 그 방법을 찾아 나서는 시도라고 소개한다. 사실 성공하는 습관에 대한 자기계발서는 많지만, 어쩌면 새로 시작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따르는 30대 중반에 탄탄한 직장을 그만두고 독립을 선언한 저자이기에 그가 말하고 실천하는 방법은 더 공감할 수 있고, 더욱 현실적이다.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2020 제65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반세기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현대문학이 제정한 ‘현대문학상’ 수상작을 만날 수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각종 문예지를 통해 발표된 중·단편 소설 중에서 후보작들을 골라, 심사를 거친 후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였다. 제65회 현대문학상은 백수린의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가 수상하였다. 수상작 외에도 수상작가의 자선작을 수록하였으며, 수상후보작과 심사위원들의 심사평, 수상작가 백수린의 수상소감 등을 함께 담았다. 이웃에 있는 붉은 지붕의 집에 들어가 사는 것을 공상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그 집이 부서진 사실을 확인하는 대화로 끝나는 소설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는 섬세하지만 절제된 감각으로 미묘한 낯섦, 평상시와는 다른 아름다움을 그리고 있다. 둘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사실상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고 있는 그녀(희주)가 겪는 박탈감과 소외감을 갇힌 욕망이라는 구도로 형상화한 이 소설은 그동안 작가가 선보였던 소설들에서 한 차원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
삶을 사랑한 101세 화가, 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편지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로 수많은 이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한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76세부터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길 만큼 왕성하게 활동한 그녀의 그림에는 유독 겨울이 많이 등장한다. 소박한 일상을 추억하며 기록하듯이 그린 그림을 보다 보면 그때의 겨울이 생생히 되살아난다. 겨울 풍경이지만 할머니의 그림에선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따뜻함이 느껴진다. 그 때문인지 아기자기한 겨울 풍경이 들어간 크리스마스카드는 1억여 장이 팔려나가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할머니의 기억 속 크리스마스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떤 설렘과 마음으로 채워진 하루였을까.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면 사람들은 집마다 찾아가 찬송가를 부르고, 찬송가가 끝나면 사탕이나 케이크처럼 아주 달콤한 것을 선물해주는 사람들. 높이 쌓인 눈밭에 부지런히 길을 내 썰매를 타고 함께 쌩쌩 달리며 추억을 쌓는 사람들. 춥고 삭막한 겨울이지만 다른 계절과 다를 것 없이 하루하루를 생생히 살아내는 사람들. 그들의 삶은 할머니의 담담한 글과 풍성한 그림으로 한 편의 아름다운 그림 동화로 완성되었다. 

 

<지식 크리에이터로 사는 법 >
1인 크리에이터로 사는 법

“지금은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찾으려면 근본적으로 “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내가 누구이며, 왜 사는지, 어떠한 삶의 가치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내가 내 삶의 정체성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은 3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고, 그 무게감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이 시간이 단단하게 쌓여야 나만의 업(業)을 만들 수 있고, 나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 시작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그러나 1인 기업가의 성패는 시작이 아니라 지속성에 있다. 그러니 단시간에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자. 기초가 탄탄해야 높이 올라갈수록 견고하게 성장할 수 있다. 그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훗날 내 업의 단단한 자양분이 되어있을 것이다. 인위적으로 그 시간을 단축시키지 말고 즐겨보자. 지금은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다.

 

<농경의 배신>
길들이기, 정착생활, 국가의 기원에 관한 대항서사

사람들은 식물과 동물을 길들임으로써 인류가 마침내 한곳에 정착해 농사를 지으면서 촌락과 도시, 그리고 국가를 이루게 되었고, 그로써 문명과 법과 질서를 확립해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믿는다. 하지만 고고학과 역사학의 실제 증거들은 이러한 서사에 도발적인 이의를 제기한다. 예일대 교수 제임스 C. 스콧은 최초의 농경국가들은 ‘길들이기(domestication)’ 과정의 축적을 통해 탄생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불, 그다음엔 식물과 가축, 그리고 국가의 국민과 포로, 마지막으로 가부장제 가정 안에서의 여성. 이러한 길들이기 과정은 결국 번식력에 대한 통제권을 획득하는 수단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관습적 역사 서사에서 간과되는 이슈들과, 정치경제학적 체제 속으로 통합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에 관해 40년 넘게 일관되게 저술해오면서 “역사적, 정치적 대항서사의 대가”로 불리는 정치학자이자 인류학자다. 이러한 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농경의 배신』은,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의 하나라는 ‘정착생활’, ‘신석기 농업혁명’, ‘문명의 발흥’, ‘국가의 기원’에 관한 표준서사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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