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털헬스케어회사 도약 꿈꾸는 일동제약 3세 오너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은 오너 3세로 일동제약을 지주사로 전환하며 5년 안에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천억원을 내는 토털헬스케어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주력사업인 의약품 역량 강화를 포함해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음료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 

매출 1조, 영업이익 1천억원을 이루기 위한 사업 다각화 모색

[CEONEWS=송진하 기자] 윤웅섭 대표는 1967년 7월7일 서울 출생으로 영동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KPMG인터내셔널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다 일동제약에 상무로 입사했다. 일동제약 PI팀장과 기획조정실장, 전무, 부사장을 거쳐 일동제약 각자대표로 경영에 뛰어들었다.

일동제약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사업회사인 일동제약의 대표이사를 맡아 3세경영을 본격화 하고 있다. 윤용구 일동제약 창업주처럼 온화한 성품을 지니고 있어 실무자들과 열린 사고로 경영을 한다는 평이다.

토털헬스케어회사로의 성장 추진

윤 대표는 일동제약을 토털헬스케어회사로 키우기 위해 일반의약품과 프로바이오틱스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의 공동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일반의약품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고를 자랑하는 ‘아로나민’을 보유하고 있다.

12월 GSK컨슈머헬스케어와 일반의약품 및 컨슈머헬스케어 분야 공동판매를 확대하는 계약을 맺었다. 공동판매 규모는 약 500억 원으로 국내 제약업계 단일 공동판매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일동제약은 동아에스티와도 2019년 2건의 공동판매 계약을 맺었다. 1월 기능성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 10월에는 소화성 궤양치료제 ‘동아가스터정’의 공동판매와 마케팅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일동제약은 2020년 일반의약품 사업으로만 연간 매출 2천억 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장내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을 접목한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7월 아토피피부염 개선용 프로바이오틱스 유래 물질 ‘RHT-3201’과 관련한 특허를 유럽과 러시아, 일본에 등록했다. 현재 미국, 중국에도 특허를 출원해 등록을 기다리고 있고 해당 원료를 활용한 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접목한 의료용 프로바이오틱스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창업주인 윤용구 회장이 사업 초창기부터 유산균 개발에 관심을 보여 1940년대부터 유산균 연구를 했고 1959년 유산균 제품 비오비타를 개발했다. 70년 동안 축적된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지식과 기술, 3000여 종의 방대한 균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전문 계열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를 운영할 정도로 프로바이오틱스에 애착이 깊다.

윤 대표는 2015년 팜스웰바이오로부터 인수했던 경기도 평택의 포승 공장을 리모델링해 프로바이오틱스, 히알루론산 전용 공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리고 프로바이오틱스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지난 7월 신약개발 전문벤처 자회사 ‘아이디언스’를 설립했다. 아이디언스는 바이오벤처 형태의 신약바이오 연구개발 전문회사다.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 임상 진행, 기술 수출과 상용화 등 신약개발 전 과정을 일괄적으로 수행한다. 이에 따라 신약 개발의 전문성과 개발 속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디언스는 현재 일동제약으로부터 파프(PARP) 저해제 후보물질 ‘IDX-1197’의 권리를 넘겨받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IDX-1197은 파프(PARP)라는 효소의 작용기전과 암세포 DNA의 특성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다. 파프는 암세포의 DNA 단일가닥에 손상이 발생했을 때 복구를 돕는 역할을 하는데 IDX-1197은 파프의 작용을 억제해 암세포가 스스로 사멸하도록 유도한다. 아이디언스는 2019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IDX-1197의 임상1b상과 임상2a상의 임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개방형 혁신과 기술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벤처회사 셀리버리와 함께 파킨슨병 치료제 ‘iCP-Parkin’를 개발하고 있고 또 다른 바이오벤처회사 올릭스와는 새로운 개념의 황반변성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편두통 치료제 ‘라스미디탄’을 도입했는데 윤웅섭이 대표이사에 선임된 2013년 라스미디탄의 신약 개발 가능성을 보고 미국 제약사 콜루시드와 판권 계약을 맺었다. 2017년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콜루시드를 인수했다.

라스미디탄은 디탄계열로 혈관 수축작용에 의한 심혈관계 부작용이 없다. 또 경구제여서 복용 편의성에서도 장점이 있다. 라스미디탄은 임상3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됐고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일동제약은 라스미디탄의 한국과 아세안 8개국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별도의 허가를 거쳐 라스미디탄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동제약은 2019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019억 원, 영업이익 228억 원을 냈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9%, 영업이익은 28.5% 증가하는데 그쳤다. 발암물질 우려에 따른 위장약 ‘큐란’의 판매 중단과 수익성 좋은 아로나민 시리즈의 매출 감소, 연구개발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매출 5천억 원의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일동제약이 2019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5316억 원, 영업이익 26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일동제약은 2018년 매출 5천억 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일동제약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040억1300만 원, 영업이익 288억1100만 원, 순이익 130억4600만 원을 냈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4%, 13.6% 늘고 순이익은 34.2% 줄었다.

사업부별로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문의약품사업에서 2017년보다 4.4% 늘어난 2843억 원, 일반의약품 및 컨슈머헬스케어사업을 아우르는 CHC부문은 18.2% 증가한 1845억 원을 냈다.

전문의약품부문에서 제2형당뇨병 치료제 온글라이자·콤비글라이즈,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스톱, 고혈압 고지혈증 치료 복합제 텔로스톱 등 만성질환 분야 품목이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CHC부문에서는 간판브랜드 아로나민이 2017년보다 5.4% 늘어난 매출 781억 원을 올려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며 고함량비타민제 엑세라민도 매출 120억 원을 냈다.

또 기능성화장품 퍼스트랩, 종합건강기능식품 마이니, 프로바이오틱스 지큐랩, 상처습윤드레싱 메디터치, 미세먼지마스크 등의 컨슈머헬스케어 품목들도 CHC부문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오랜 파트너와의 이견차...지주사체제 전환 계열분리

일동제약과 일동후디스는 2019년 2월 지주사체제 전환을 둘러싸고 계열 분리했다. 2월27일 일동제약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는 일동후디스 주식 35만1천 주를 126억 원에 이금기 회장에게 매도했다. 이에 따라 일동홀딩스의 일동후디스 지분율은 34.64%에서 4.64%로 줄었다. 이금기 회장의 일동후디스 지분율은 기존 21.48%에서 51.39%로 늘어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같은 날 이금기 회장과 일동후디스는 일동제약 주식 113만3522주를 일동홀딩스에 227억 원에 매각했다. 이로써 일동홀딩스의 일동제약 지분율은 기존 25.56%에서 30.74%로 늘었다.

이 거래로 ‘일동’이란 이름으로 59년 동안 함께 했던 이금기 회장과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일가의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막을 내렸다.

그동안 일동제약은 윤원영 회장과 윤웅섭 사장 등 일동제약 오너일가가, 일동후디스는 일동제약 전문경영인 출신인 이금기 회장 일가가 맡고 있었다. 이금기 회장 일가의 일동후디스 지분율은 43.3%에 달했다.

일동후디스는 비상장사인데 일동홀딩스 지분율은 29.91%로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요건(상장사 20%, 비상장사 40%)를 충족하지 못했다. 지주사 요건을 채우려면 일동홀딩스가 일동후디스 지분 10.1%를 추가로 취득하거나 일동후디스가 상장을 하거나 아니면 이금기 회장이 계열분리해 독립해야 했다.

이금기 회장은 1960년 일동제약 평사원으로 시작해 1984년 대표이사 사장, 1994년 일동제약 회장에 올랐다. 일동제약은 1996년 남양산업을 인수해 일동후디스로 회사이름을 바꿨는데 1998년 외환위기를 맞아 일동제약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졸업하는 과정을 거쳤다.

당시 일동후디스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이 퇴직금을 받아 출자하는 일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이금기 회장이 일동후디스 지분을 대거 보유해 실질적 오너가 됐다.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은 최근 일동제약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려고 했지만 이금기 회장이 이에 반대하며 일동후디스의 계열분리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후디스는 일동제약으로부터 ‘일동’ 상표권을 넘겨받은 만큼 앞으로도 회사 이름을 일동후디스로 유지한다. 일동후디스와 일동제약은 협력관계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제품군 변화와 사업 다각화로 윤웅섭 체제 가속화

윤 대표는 일동제약 사업에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동제약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전문의약품에서 제품군 변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그동안 항생제와 위장약 위주로 매출을 내왔다면 최근 당뇨병과 고지혈증, B형간염 등 만성질환 치료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동제약은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당뇨병 치료제 ‘온글라이자’와 ‘콤비글라이즈’를 도입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스톱’, 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 등을 주력으로 키우려고 한다. 2017년 7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혈압 3제 복합제인 ‘투탑스플러스’를 허가받았고 2018년 5월에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치료용 3제 복합제인 ‘텔로스톱플러스’ 판매승인을 얻었다.

유통경로도 온라인 체제로 전환중이다. 2017년 초 온라인 의약품판매 사이트 ‘일동샵’을 만들어 기존 거래 약국들이 일동샵을 통해 구매하도록 했다. 일동샵은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1년여 만에 기존 거래 약국의 90% 이상, 신규 거래처를 포함해 1만3천여 개 약국을 회원으로 확보했다. 

투명경영에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일동제약은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를 도입했고 등급 평가에서 산업계 최고 수준인 ‘AA’를 획득했다.  2018년 5월에는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KCCA)이 주관하는 반부패 및 준법경영 관련 국제인증 표준규격 ‘ISO 37001’ 인증도 받았다. 

일동제약은 필러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일동제약은 자체 개발한 히알루론산 필러 ‘네오벨’을 2017년 1월 출시했다. 네오벨은 ‘네오벨 볼륨’, ‘네오벨 스킨’, ‘네오벨 엣지’, ‘네오벨 컨투어’ 등 모두 4종의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또 건강기능식품 분야로도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동제약은 2017년 6월 종합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이니(MyNi)’를 새롭게 론칭하고 9종의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했다.

‘퍼스트랩(FIRSTLAB)’이라는 브랜드로 화장품사업에도 진출했다. 2017년 7월에는 롯데홈쇼핑을 통해 퍼스트랩 프로바이오틱 마스크를 출시했고 첫 방송에서 매진을 달성했다. 

비전과 과제 

일동제약은 12월 GSK컨슈머헬스케어와 공동판매 계약을 맺으며 일반의약품사업의 추진력을 얻고 있다. 2020년 순수 일반의약품사업으로만 연간 2천억 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GSK컨슈머헬스케어가 2018년 국내에서 판매한 9개 품목의 매출은 약 460억 원이었다.

프로바이오틱스와 마이크로바이옴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일동제약은 1940년대부터 유산균 연구를 진행해 왔고 전문 계열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를 운영할 정도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한다.

윤 대표는 매출 1조 원과 영업이익 1천 억 원을 5년 안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꾸준히 밀고 나가면서 더 큰 미래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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