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는 정부와 업계의 가교 역할을 하며, 서민의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터”

저축은행중앙회 최규연 회장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거래자 보호를 위하여 설립된 무자본 특수법인으로 저축은행의 경쟁력과 공신력을 지원하는 중앙은행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중앙회는 저축은행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거래자보호를 위하여 설립된 비영리 특별법인이다. 1973년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출범한 후, 1975년 정부위탁권한과 함께 연합회로, 2002년 상호신용금고가 상호저축은행으로 전환되면서 중앙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지급준비 예탁금의 수입/운용등 저축은행의 경쟁력과 공신력을 지원하는 중앙은행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중앙회의 수장인 최규연 회장을 만나 저축은행중앙회의 향후 추진계획과 그동안의 성과를 들어본다.

 

최 회장은 “우리 중앙회에서는 저축은행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도모하고 회원은행의 건전경영을 지도함으로서 거래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축은행이 다양하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금융 및 전산업무를 지원하고 대외홍보, 저축은행 임직원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며 중앙회의 소개로 인터뷰의 포문을 열었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성장하고자 노력
저축은행은 1972년 서민과 중소기업의 금융편의를 도모하고 저축을 증대하기 위하여 설립된 지역금융기관이다. 2013년 12월말 현재 89개 은행, 304개 점포에서 자산 38조 9764억원, 여신 29조 여원, 수신 33조 여원, 거래자 수 약 440만명에 이르고 있다. 저축은행에서 취급하는 업무로는 수신업무, 여신업무, 부대업무 등이 있다.

이에 최 회장은 “저희 저축은행중앙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직업윤리를 함양하여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성장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앙회는 서민과 중소기업금융의 활성화를 통해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국가적 사명하에 저축은행 업계가 국민으로부터 신뢰 받는 금융기관으로 성장, 발전하는 것을 지향하며, 우리는 전문금융인으로서의 건전한 직업윤리를 함양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조직문화를 확립하며, 회원은행과 국가 및 사회 등의 이해 관계자들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자 모든 임직원이 지켜야 할 행동과 가치판단의 원칙으로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이를 적극 실천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정부가 서민들을 위한다면 서민금융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최 회장은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국고국장과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조달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후 지난 2012년 12월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취임했다.

최 회장은 “저축은행이 고금리를 받고 있지만 저희 저축은행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서민은 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없어 제1금융권에서 리스크가 큰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정부가 서민들을 위한다면 서민금융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합니다. 이는 서민을 위해서도 저축은행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배려가 필요합니다.”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저희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은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 중 한 가지는 저축은행의 대출 중 15% 이상이 회수되지 않고 있습니다. 리스크가 그만큼 크다는 것입니다. 이에 회수되지 않는 대출이 많으니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한 높은 예금보험률도 한몫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금보험이란? 금융기관이 파산에 대비해 자본금 대비 일정 비율의 자금을 예금보험공사에 적립하는 것, 예금보험률은 그때의 비율을 말합니다. 국민은행 등 제1금융권의 예금보험률은 0.08%이지만 저축은행은 이보다 5배 높은 0.4%입니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예금보험률을 높였습니다. 그 에 저축은행의 이용자 대부분인 서민들의 금리 부담만 가중되고 있습니다.”고 피력했다.

또한 최 회장은 “저축은행 자체로도 신용평가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국의 금리인하를 통한 서민금융 확대 정책이 현실적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민대상 신용대출 확대를 위해 중앙회가 지난 7월 표준신용평가시스템(CSS)을 내놨지만 현재까지 이 시스템을 도입한 저축은행은 7곳에 밖에 없다.

 

86개 저축은행의 합계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
최근 몇 년 간 저축은행의 부실은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 부실 저축은행의 시장 퇴출과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부실여신이 감소했고 손실에 대비해 적립해야 하는 대손충당금 규모도 줄었다. 하지만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저축은행 29곳 중 22곳이 시장에서 퇴출됐다. 현재 남아 있는 86개의 저축은행 가운데 60여개는 자산규모가 5000억원 정도에 불과한 중소형 은행이다.

이에 최 회장은 “저축은행의 체질은 개선됐으나 시장에서의 인식은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부실한 회사들은 모두 대형 저축은행이었습니다. 하지만 60여개의 중소형 저축은행은 부실사태와 무관한데도 인식이 나빠져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 고객인 서민들까지 곱지 않은 시선으로 저축은행을 바라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는 이런 부분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바꾸어가는 것이 제 임기에 숙원 과제입니다. 하지만 그 반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소형 저축은행의 노력에 힘입어 대형 저축은행이 시장에서 퇴출된 지 3년 만에 86개 저축은행의 합계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습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1월 11일 금융감독원은 86개 저축은행이 지난 3분기에 1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중앙회의 역할이 중요
저축은행 중앙회는 올 초부터 회원사와의 소통을 위해 전국 저축은행에 중앙회 직원들을 한 달씩 파견 보내고 있다. 개별 저축은행의 현황과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최 회장은 “저축은행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중앙회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저는 취임 직후부터 중앙회 직원을 회원사인 저축은행에 파견해 실무를 배우고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저축은행 여신심사위원회에 직접 참여해 여신프로세스에 대한 이해 제고하고 각 부서별 의견 청취, 중앙회 건의사항 파악,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은행 수준의 엄격한 리스크 관리 방법 체험을 하며, 저축은행 입장에서 시급한 사안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은 중앙회만이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회원사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저축은행 중앙회는 새마을금고나 농협처럼 검사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86개나 되는 개별 저축은행의 입장을 통일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중앙회가 시중 은행권들처럼 은행의 본점과 같은 역할을 해야만 저축은행이 활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최근 IT 관련 조직을 늘린 것도 개별 은행이 하기 어려운 분야를 중앙회가 지원하기 위함입니다. 저축은행은 영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책을 마련해 나갈 생각입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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