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그룹으로 나아가는 HDC
재계순위 33위→17위로 껑충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

[CEONEWS=장용준 기자] 결국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날개를 품었다. 

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 금액으로 제시한 액수는 2조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상보다도 1천억원을 더 쓴 것으로 보인다.

평소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뛰어난 위기대응 능력으로 대표되던 재계순위 33위 HDC가 이렇게 과감한 베팅을 감행한 것은 정몽규 회장의 의지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기존 건설, 호텔, 면세점에 항공사까지 갖추고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오너의 확고한 의지에 M&A로 유명한 미래에셋대우를 컨소시엄에 합류시키면서 이번 인수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결국 HDC현대산업개발의 자금력이 제주항공을 운영해 온 노하우를 내건 애경을 이겼다.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된 만큼 본격적인 매각 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주 가치를 내세울 금호산업과 신주 가치를 높이고자 할 HDC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재계순위가 17위까지 오를 HDC가 국내 면세·레저사업, 물류사업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아시아나를 품은 HDC의 행보는 끝나지 않았다. 14일 실시될 시내면세점 신규 입찰에도 현대백화점이 참여할 예정이다. 

시내면세점 특허권은 서울 3개, 인천·광주 각 1개 등 5개로 11~14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하지만 면세점 업계 '빅3'인 롯데, 신라, 신세계면세점이 모두 참여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HDC가 저물어가는 시내 면세점 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영업 종료를 선언한 서울 동대문 두타면세점 입지를 이용한 신규 시내 면세점 특허권이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HDC가 특허권을 획득할 경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강남권 무역센터점과 더불어 강북권까지 진출하게 되어 아웃렛과 면세점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HDC를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시키려는 정몽규 회장의 의지가 과연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으로 이어질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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