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재무구조 개선 위해 ‘차입금 줄이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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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재무구조 개선 위해 ‘차입금 줄이기’ 본격화
  • 장용준 기자
  • 승인 2019.11.11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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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회사 매각 이어 단기 차입금을 장기 차입금으로 전환

[CEONEWS=장용준 기자] 신동빈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롯데지주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 매각보다는 ‘차입금 줄이기’로 방향을 잡고 계열사들의 단기차입금부터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 8일 ‘더벨’은 롯데지주가 우량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편입하면서 단기차입으로만 2조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한데 이어 금융 자회사 매각을 완료하며 1조7000억원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롯데지주가 지난해 10월 롯데케미칼을 지주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호텔롯데와 호텔물산이 가지고 있던 지분 23.24%를 인수하는데 들인 돈은 2조2274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칼을 편입하면서 그린 큰 그림은 유통에서 화학과 건설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차입금 증가로 인한 재무부담 확대


문제는 이 과정에서 차입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2017년 롯데지주 부채비율이 별도기준 25.1%이었다. 하지만 올해 반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73.8%로 대폭 상승했다.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칼을 자회사로 편입하는데 쓴 자금 2조2274억원 가운데 약 2조원이 단기 차입금으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지주는 “금융자회사 지분 매각과 자기주식 매각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금융자회사 지분 매각은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조치였고, 차입금 상환을 위한 최선책이었기에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됐다. 롯데카드 지분 79.83%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13.95%를 롯데쇼핑에 넘겼다. 더불어 롯데캐피탈 지분 25.64%를 롯데파이낸셜코퍼레이션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총 1조7000억원인 셈이다.

자료=롯데지주 총차입금 추이(더벨 제공)
자료=롯데지주 총차입금 추이(더벨 제공)

2017년말 8250억원 수준이었던 롯데지주의 별도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3조2597억원으로 불어났다. 앞서 금융자산 매각으로 마련한 1조7000억원이 롯데케미칼 자회사 편입을 위해 차입한 자금 약 2조원에 조금 못 미친다는 걸 따져보면 차입금은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숙제였다.

이 때문에 롯데지주가 자금 확보를 위해 계열사 지분 일부 매각이나 자기주식 매각을 시도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지만 롯데의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보수적인 롯데 경영 스타일을 봤을 때 계열사 지분 매각은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롯데지주는 자기주식 매각을 시도했을까? 롯데지주는 2018년 기준으로 32.5%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롯데지주가 당장 자기주식 매각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그룹 측도 계획에 없는 일이라고 했다. 

롯데지주, 계열사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하면서 돌파구 마련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사를 제외한 500대 기업의 장·단기 차입금 현황을 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다. 2019년 상반기말 현재 호텔롯데와 롯데하이마트의 차입금을 언급한 두 건의 기사가 보도된 것이다. 

자료=호텔롯데 차입금(CEO스코어 제공)
자료=호텔롯데 차입금(CEO스코어 제공)

기사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총 차입금 6조6502억 원 중 60% 이상이 장기 차입금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분석해보면, 호텔롯데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단기차입금은 1743억 원 줄이고, 장기 차입금은 6366억 원 늘렸다. 

이에 대해 호텔롯데 관계자는 "과거 조달했던 차입금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단기 차입금이 2016~2017년 무렵 크게 늘어나 지난해부터 차입금 만기 스프레드를 조절해 자금을 조달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자료=롯데하이마트 차입금 (CEO스코어 제공)
자료=롯데하이마트 차입금 (CEO스코어 제공)

또 롯데하이마트의 올 상반기 총 차입금 규모는 499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96억 원 보다 1301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롯데하이마트의 차입금은 6000억 원에 달했으나, 6개월 새 1000억 원 이상 줄었다. 올해에만 1300억 원의 유동성사채를 상환하고, 같은 기간 신규 차입금을 빌리지 않은 채 현금 상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동안 발생한 여유 자금으로, 차입금을 줄여나가 재무 건전성을 높이려고 한다"며 "향후에도 이러한 방향은 유지하되, 자금 상황에 따라 자기자금으로 상환을 할 지, 차입금을 추가로 조달해 유동성을 확보해 나아갈 지는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쯤 되니 롯데지주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선택한 방안이 ‘차입금 줄이기’라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자사주 매각보다는 차입금을 줄여나가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과연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롯데지주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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